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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유기적 신앙 성숙

많은 교회지도자 및 신학자들은 현대 교회를 성찰하면서 그동안 교회가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성숙을 이루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성장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도록 계량화되어있다. 교회의 성장은 예배당의 크기 교인의 수 재정상태 운영중인 프로그램 소그룹 수 침례(세례)자 수 선교비 지출액 파송 선교사 등등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성장의 자료를 근거로 교회들을 비교하기도 한다.     혹자는 성장한 교회의 직분자가 된 것을 신앙성장과 성숙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종교적 그리스도인이 교회의 직분자가 되면서 외식(hypocritical)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했기 때문이다. 주일예배 참여 헌금 십일조 생활 기도 봉사 성경공부 제자훈련 교제 등을 단순하게 계량화해서 영적 성장과 성숙을 가늠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표리부동한 서기관 바리새인들을 향해 질책했던 것과 같이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지만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한 그리스도인들을 잘못된 신앙성숙의 기준으로 교육한 결과이다.   신앙성숙은 영성과 심리학을 영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으로 양분하지 않고 통전적으로 고려한다. 웨스트 조지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 다니엘 헬미니악은 과학기술 사고가 만연한 현대에는 영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영성의 과학적 사고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을 육체와 심리 및 영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진 유기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영적 발달이 신체적 정서적 지적 도덕적 자아를 결정하는 신앙발달과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는 신앙성숙을 가늠할 수 있는 영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심리적 성숙이 자기초월로 이루어질 때 성숙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빌라노바 대학교의 월터 콘 신학교수는 신앙성숙을 먼저 자기(self)가 되어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을 실현해 가면서 자기를 뛰어넘어 세계 타자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형성해 가는 것으로 설명한다. 자기(self)가 되는데 밑거름이 되는 자기 인식은 성숙의 과정에서 필수적인 지식이다. 자기가 되려는 갈망과 자기를 초월하려는 갈망은 분리와 애착 독립과 포함 자율과 관계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다가 궁극적으로 자기초월을 이룬다.     자기인식과 자기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서 이루어지는 영성으로 확립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해 질수록 자기인식이 분명해지고 자아(ego)를 발전시켜 점차 성숙에 이르게 되어 자기를 초월하여 이웃사랑의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심리적 성숙 과정에서도 영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자로 확장하는 관계성의 변화를 이룩한다. 이렇게 신앙성숙을 위한 영성은 심리적 성숙과의 유기적 관계성 안에서 이루어진다.     엡 3:19(새번역)은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여러분이 충만하여 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신앙성숙이 자기인식의 지식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어 창조의 충만으로 채워지는 과정임을 밝힌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목사ㆍ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유기적 신앙 영성과 심리학 종교적 그리스도인 심리학자 다니엘

2022-05-16

한인교계 최초 이민교회사 발간한다

미주 한인교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이민 교회사를 총망라한 책이 발간된다. 교단 교파를 초월해 100명의 목회자 신학자 사학자가 참여하는 교회사 편찬 작업이다.     120년을 넘어서는 한인 이민 교회들의 역사는 물론이고 교단사 기독교 단체 역사까지 정리한다.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출간은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KCMUSAㆍ이사장 박희민)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대표 집필자인 김홍기 박사(교회사ㆍ전 감신대 총장)는 "앞으로 이민사 200년을 내다보는 가운데 귀중한 미주 한인교회사 기록으로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출간에 대한 배경 및 집필 과정 등을 알아봤다.   120년 넘는 미주한인교회 역사 목사, 신학자 등 집필진만 100명 교단, 지역 아우르는 교회사 편찬 교정 작업 끝내면 9월 인쇄 예정 1세대 떠나며 교회사 자료 소실 "다음 세대에 신앙 기록 남겨야"   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이하 KCMUSA)은 올해 초 미주 한인교회 통계를 발표했던 기관이다.     〈본지 1월5일자 A-1·2면〉   KCMUSA 박희민 이사장은 "한인교회 수를 조사하면서 팬데믹 등으로 한인 교회들이 급감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미주 한인교회 역사를 남기기 위한 집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주 한인 이민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역사 편찬 작업이 필요했다. KCMUSA측은 각 지역 교회 목회자 교단 관계자 등과 연계 미주한인교회사 편찬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미주한인교회사는 ▶이민교회 발자취 ▶50개 주 최초의 각 한인교회 ▶미주한인교회가 소속된 교단사(25개 교단) 등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먼저 이민교회 발자취의 경우는 전 감신대 총장 김홍기 박사(교회사)가 1904년 하와이 이민부터 1960년대까지의 교회사를 정리한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하와이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보스톤 시카고 등의 교회 대학 도서관 등에 다니며 각 지역의 기록보관소를 방문 한인 교회사를 조사했다.   1970년대 이후 한인교회 부흥부터 2000년대 이후 이민 교회의 정체 시기까지는 크리스천위클리에서 발행인을 맡고 있는 조명환 목사가 집필한다.     50개 주 최초의 한인교회사 집필의 경우 각 주에 세워진 첫 한인교회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나선다. 예를 들어 한의준 목사는 하와이주의 첫 한인 교회이자 현재 본인이 시무하고 있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의 역사를 집필하게 된다. 이밖에도 앨라배마주(헌스빌한인침례교회.박윤기 목사) 아칸소(생수교회.오윤희 목사) 코네티컷(하트포드연합감리교회.최운돈 목사) 몬타나(한미연합교회.정부 목사) 네브래스카(오마하한인장로교회.박선진 목사) 네바다(리노한인장로교회.박경근 목사) 등 각 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한인교회를 선정 현재 담임 목회자로 활동하는 50명이 교회사를 집필한다. 가주의 경우 이창민 목사가 LA연합감리교회 역사를 정리한다.   교단사 편찬 작업의 경우 총 25개 교단 역사를 정리한다. 각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 신학자 등 25명이 편찬 작업에 참여했다.   교단사에는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KPCA)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미주한국성공회 구세군한인교구 북미루터교회한인총회 예수교미주성결교회(JKSCA) 등의 역사가 담긴다. 또 한인교회들이 다수 소속돼있는 미국장로교회(PCA) 미남침례회(SBC) 북미주개혁교회(CRC) 연합감리교단(UMC) 등 미국 교단내 한인교회들의 역사도 포함된다.     조명환 목사는 "미주한인교회사에는 사진 등 다양한 역사적 자료가 포함될 것"이라며 "책에는 광고 같은 것도 넣지 않기로 했다. 온전히 기록물로 남기기 위해 교회사에 대한 내용만 담는다"고 말했다.   KCMUSA측은 ▶기관 중심보다는 이민교회를 경험한 목회자들에 의한 집필 ▶각 주 최초의 한인 교회 50곳의 역사적 자료 발굴 및 서술 ▶120여 년 미주 한인교회 역사 속에 주요 한인교단사 최초 정리 ▶교회사학자의 철저한 고증과 집필 ▶한인 교계 단체들의 역사 정리 등이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편찬의 주요 특징이라고 밝혔다.     KCMUSA 김종성 실장은 "전국의 목회자 신학자가 대거 나서 미주 한인교회들의 탄생과 사역의 역사를 정리하는 최초의 이민교회사 편찬 작업"이라며 "교회 교단뿐 아니라 미주 한인 교계의 선교 역사 음악사 각 기독 단체의 역사 신학교 역사 등을 총체적으로 함께 수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희민 이사장은 "1세 목회자나 초기 이민 교회 성도들이 세상을 떠나는 상황에서 이민교회 역사적 기억과 자료가 소실되고 있다"며 "다음 세대에게 1세 이민자들의 눈물과 땀이 배어있는 한인교회의 신앙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주한인교회사 자문위원단 학자, 목회자 등 다양하게 구성   미주한인교회사는 총 600페이지로 구성된다.     6월 말까지 원고 초교 작업을 끝내게 된다. 8월 말까지 디자인 작업과 최종 교정을 거쳐 9월에 인쇄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LA지역 JJ그랜드호텔에서는 10명의 미주한인교회사 출판자문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집필 과정을 논의했다.   출판자문위원장은 조명환 목사(크리스천위클리 발행인)가 맡았다. 자문위원은 학계 현장 목회자 교단적 배경 등을 감안해 다양하게 구성됐다.   자문위원단은 김찬희 박사(클레어몬트신학교) 남종성 목사(세계복음선교연합회) 박동건 목사(북미주개혁교단) 신원규 목사(미주복음주의장로회) 심상은 목사(하나님의성회 한국총회) 오세훈 목사(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이상명 총장(미주장로회신학대학) 이상복 목사(미주성결교회) 이승종 목사(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등으로 구성됐다. 장열 기자이민교회사 한인교계 연계 미주한인교회사 이번 미주한인교회사 미주한인교회 역사

2022-05-09

[등불 아래서] 닳아버린 흔적이 있는가

오래전이지만 미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일 중 하나는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였고 그중에 같아 보이는 차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에서 만든 차들이 경합을 벌이는 곳이니 당연했지만, 그때만 해도 거의 같은 모양에 색깔까지 비슷했던 차에 익숙했던 사람에게는 꽤 낯설고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놀란 일도 주차장에서 생겼다. 여전히 개성 만점의 차들이 빈틈없이 주차해 있었고 엉뚱하게 타이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모든 타이어가 똑같은 검정이었다. 그렇게나 자신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시대에 빨강이나 노란 타이어가 없었다. 갑자기 낯설었고 그래서 놀랐다.   위에 얹혀가는 자동차는 모두 달라도, 길과 직접 부딪히는 타이어는 눈에 안 띄는 같은 색이다. 그렇게 보니 마치 세상이 다 변해도, 묵묵히 변하지 않고 험한 길과 싸워주는 반가운 사람을 만난 기분이었다.   개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알고 보니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검은색이다. 타이어는 고무로 되어있지만, 그 강도를 높이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탄소 가루인 ‘Carbon Black’과 합성해야 하고 그래서 검은색이 되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잘난 화려한 세상 속에서 차와 그 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길을 간 것이 아닌가.   그 평생이 닳아 없어지는 것을 봐도 그렇다. 사실 타이어는 옛날 수레바퀴처럼 나무 살과 바퀴를 링으로 묶어준다는 의미에서 나온 단어이다. 영어로 하자면 ‘tie’ 죽 묶는다는 말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타이어의 험난한 일생을 알아주는 사람들은 여러 일화를 만들어 냈다. 그중 많이 알려진 것이 자동차에서 가장 피곤한(tired) 곳이기에 타이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엔진이 제일 피곤하긴 하지만, 험한 길과 매일 부닥치며 살아가니 꽤 그럴듯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런 험한 길과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타이어다. 아마도 그에게 남는 것은 닳아버린 상처 자국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엔진에 연결돼 있는 한 나아갔다. 마치 신자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기에 고난 중에도 나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 비록 울더라도 나아간다. 예수님의 흔적이 남는 진리의 길이기 때문이다.   타이어를 보면서 참된 신자를 찾는 것이 안타깝지만 “믿는 자를 보겠느냐”는 주님의 말씀이 마음에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타이어는 닳아도 검은색이다. 고집스럽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는 신자가 그리운 것이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흔적 사실 타이어 옛날 수레바퀴 carbon black

2022-05-09

[삶의 향기] 유념(有念)과 무념(無念)

지난 글에서 마음공부의 기본은 챙기는 마음(Mindfulness)이라고 했다. 마음만 잘 챙기면 바르게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있을까.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챙겨서 다음 글을 읽어보자.   아이와 함께 야구장에 가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사망을 하고 아들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 수술실로 옮겨졌다. 수술실에 들어온 담당 의사가 아이의 얼굴을 보고 흐느끼면서 "이 아이는 제 아이이기 때문에 저는 수술 할 자신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즉사를 했는데 어찌 된 일일까. 응급실에 들어온 의사는 아이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행사 때문에 LA교당으로 출발하려는데 차바퀴에 펑크가 나 있었다. 1년에 한 번 있는 중요한 행사여서 급한 마음에 여기 저기 전화를 하느라 차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출발을 하고 말았다. 결국 핸드폰이 떨어져 낭패를 봤다.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챙겨 이야기에 집중을 하고 늦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고정관념(의사는 남자)과 집착(자동차 펑크)을 놓지 못하면 바르게 보고 듣고 판단할 수 없다.   마음을 챙기는 '유념공부'에 빗대어 '집착을 놓는 것'을 '무념공부'라고 한다. 무념공부를 위해서는 새벽과 저녁 같이 일이 없고 육근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좌선을 주로 하고 낮과 같이 일이 바쁘고 육근을 사용하는 때에는 보고 듣고 말할 때 착 없이 보고 듣고 말하는 훈련을 주로 해야 한다.     좌선은 무념공부라 할 수 있지만 마음을 챙겨서 아침에 일어나는 유념공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마음을 챙기는 유념공부 역시 고정관념과 집착을 놓는 무념공부가 없으면 위의 예에서처럼 실 효과를 얻기 어렵다.   어린 시절 방송에서 축구해설을 들을 때 정신력만 강조하는 것이 듣기 불편했다. 정신력도 기본적인 실력이 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고 마음만 챙긴다고 해서 모르는 수학문제가 풀릴 리도 없다. 붉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면 역시 아무리 마음을 챙겨도 사물의 색상을 정확히 분간할 수 없다. 축구 실력을 기르고 수학 실력을 기르고 붉은색 선글라스를 벗는 일이 무념공부라 할 수 있다. 무념 없는 유념은 착심과 망상만 키울 뿐이다. 유념 속에 무념이 있고 무념 속에 유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유명한 스님 중 한 분이 방송 강연에서 "지식도 재산도 없는 사람이 뭘 비울 수 있을까요." "마음을 비우면 시험에 떨어진다.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하셨다. 근기에 따른 방편법문이라 하더라도 자성의 본질을 호도할 수 있는 위험한 말씀이다. 지식과 재산이 아닌 지식과 재산에 대한 '집착'을 놓으라는 말이고 비우면 지혜가 밝아져 시험에 붙을 가능성이 커진다. 부처님께서도 마음을 비우는 무념을 마음공부의 표준으로 삼으셨고 대종사께서도 무념으로 최상 법문을 삼으셨다. 외람되지만 스님의 말씀은 진공과 묘유가 공존하는 자성의 본질을 도외시한 법문이다.   챙기는 마음(유념)은 무념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경전공부(유념)가 반드시 명상수행(무념)과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ㆍ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유념 붉은색 선글라스 병원 수술실 축구 실력

2022-05-02

공립학교 못 믿겠다…기독교인 학부모들 자녀 뺀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의 등록률이 급감하고 있다.     가주 뿐만 아니다. 버지니아 뉴욕 등도 비상이다. 공립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기독교 사립학교 또는 홈스쿨(home-school)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면에는 공립학교 교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팬데믹 사태가 원인은 아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점점 적나라해지는 성교육 비판적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백신 접종 강제화 정책 등이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을 키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왜 공립학교는 외면당하고 있을까. 한인 크리스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취재해봤다.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증가 적나라한 성교육 등 반발 심해   한국어 홈스쿨 웨비나까지 진행 대형교회 사립학교 잇따라 개교   어린이 백신 강제 접종에도 반발 기독교 사립학교 등록 문의 증가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기독교인 이은정(40)씨는 첫째 아이의 킨더가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공립학교와 기독교 사립학교를 두고 어느 곳에 보낼지 고민을 거듭했다.     이은정씨는 "흔히 말하는 '좋은 학군'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공립학교가 학생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은연중에 적나라한 성교육이나 특정 인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주입하는 가주의 공립학교 교육 때문에 사립학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인 신민디(37)씨의 자녀는 풀러턴 지역 유명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올해부터는 홈스쿨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신씨는 "크리스천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에 홈스쿨을 시키는 부모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보수적인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학부모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 정체성 수업 등 현재 가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어로 홈스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나도 진행됐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홈스쿨 컨퍼런스에서는 교육계 전문가들이 나서 매주 금요일마다 홈스쿨 관련 정보를 한인 학부모들에게 전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PNG(Protect Next Generation)측 관계자는 "현재 다원론 퇴폐적인 성교육 등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실제 공립학교 등록률 감소는 매우 심각하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 등록 학생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3년 만이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현재(2021-2022년도) 가주 지역 공립학교 학생 수는 589만2240명이다. 이는 1999-2000년도(595만1612명)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가주는 2000년대 이후 줄곧 600만 명 이상의 학생 수를 기록해왔다. 반면 사립학교 등록률은 오히려 1.7%(약 9000명) 증가했다.   사립학교 등록률만 증가한 게 아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홈스쿨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무려 11.1% 증가했다. 전년(5.4%)과 비교하면 홈스쿨을 택하는 부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영리언론기관 캘매터스(Calmatters)는 "가주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등록 감소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원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LA타임스 역시 지난 1월 "상당수의 학부모가 자녀를 공립학교에서 빼내고 있다. 이는 현재 공립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정서적 영적(spiritual)으로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번 통계 결과가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공립교육계에서는 등록률 감소가 체감되는 상황이었다.   장은주(41ㆍ풀러턴)씨는 "지난해 팬데믹 기간 주지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강제 접종을 언급했을 때 학부모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곧바로 주변 사립학교를 알아봤다. 당시 수많은 학부모가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고 시위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학생 출석에 기반해 교육 자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풀러턴교육구의 경우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긴급 성명까지 발표했었다.     풀러턴교육구는 당시 "의료 및 개인 신념 면제가 받아들여질 것이다. 개인 면제는 부모가 필수 예방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학부모 사이에서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미라다 지역 기독교 사립학교인 '하이츠 크리스천'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가 백신 접종 문제 등 각종 교육 문제로 입학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며 "요즘 들어 기독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플라센티아-요바린다 교육구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비판적 인종이론(이하 CRT) 교육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인 교계 등도 이미 흐름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이미 지난해 7월 기독교 사립학교인 '베델 클래시컬 아카데미(Bethel Classical Academy 이하 BCA)'를 개교했다.   베델교회 측은 설립 동기에 대해 "최근 가주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육 평등 관련 법률에 따라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서 비성경적인 가치가 다뤄지는 것에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밸리 지역 유명 주류 교회인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 역시 지난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가을학기에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초등학교를 개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교회 존 맥아더 목사는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 가정의 자녀를 오늘날 공립학교 교육에 맡긴다는 게 점점 더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교계 유명 원로 목사인 데이비드 예레미야 목사 역시 "다음 세대가 무신론 사회주의 등의 교육으로 인해 사상이 변하고 있다"며 "공립학교 교육 시스템은 더 이상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열 기자공립학교 기독교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공립학교 교육 지역 공립학교

2022-05-02

“팬데믹에 필요한 성경 속 지혜 썼죠”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진유철 목사가 저서 ‘팬데믹, 노아에게 묻는다’(작은 사진)를 출간했다.     그의 저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와 그 이후를 살아갈 성경의 지혜를 담았다.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시기, 진 목사는 구약성경의 노아 이야기를 묵상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대홍수라는 재앙의 시기를 믿음과 순종으로 살아낸 노아를 통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지혜를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노아와 팬데믹을 연결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을 주고 있다.   방주를 통해 노아를 구원한 하나님이 팬데믹 시대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신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노아의 자가격리는 견딤의 시간이었다. 비단 코로나19팬데믹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 삶”이라며 “인류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십자가를 앞에 두고 기도함으로 승리하셨던 예수님처럼 기도로 견딜 때, 자가격리는 우리 삶에 가장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승리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진 목사는 20대에 남미 선교사로 파송돼 22년간 선교를 하며 오지에 교회를 개척하고 헌신했다.     그는 파라과이 남미순복음델에스떼교회와 브라질 순복음상파울루교회를 담임했으며, 순복음세계선교회 중남미 총회장,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 총회장, 베데스다대학교 총장 미국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나성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대표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장수아 기자성경 지혜 순복음세계선교회 중남미 나성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

2022-04-28

“몸과 마음의 코로나 극복 나눠요” 로마린다한국인재림교회

로마린다 지역 한국인 안식일 재림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해 건강과 신앙에 관한 집회를 개최한다.   로마린다한국인재림교회(담임목사 오충환)에 따르면 오는 5월 9~13일(오후 7시) ‘치유의 나침반’이라는 주제로 특별 집회를 진행한다. 이어 5월 14일 집회는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     이번 집회에는 이 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오충환 목사와 JWR 웰네스클리닉의 이준원 박사가 강사로 나선다.     집회에서는 ▶팬데믹 사태로 인한 만성질환의 고통, 어려움에 대한 치유와 면역력 강화 ▶비대면 생활로 인해 생기는 신체적, 정신적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유 ▶건강을 악화시키는 거짓 정보에 대한 분별력 키우기 등의 내용을 나누게 된다.   로마린다한국인교회 한 관계자는 “주중 집회의 경우 강의가 끝나면 오후 8시부터 강사들과 질의문답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며 “병들어 가는 몸과 정신에 온전한 회복을 구하고자 준비된 집회”라고 전했다.   이 교회가 있는 로마린다는 세계 3대 장수촌 중 하나로 불린다. 재림교도들이 많이 사는 로마린다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추구한다. 게다가 신앙 공동체에 속할 경우 봉사를 즐기고 기뻐하며 감사의 생활을 하는 게 장수 비결임을 터득하고 있다는 게 이 교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로마린다한국인교회는 지난 1966년 미국에 유학 온 학생들이 가정에서 안식일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 됐다. 이 교회는 정식 인가를 받아 출범(1974년)한 후 45년만인 지난 2019년 새 교회 건물을 완공하고 입당 및 헌당식을 진행한 바 있다.     ▶교회 주소: 11487 New Jersey St, Redlands, CA 92373   ▶문의:(909) 602-7438   장열 기자코로나 마음 안식일 재림교회 교회 관계자들 담임목사 오충환

2022-04-27

과도한 '인본주의' 자만심 초래…'은본주의'로 나아가야

불안과 갈등의 시대 속에서 은혜, 감사 세상에 드러나야   미주 총부 출범은 현지화 의지 레이크엘시뇨에 곧 명상 센터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원불교가 제일 강조하는 부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4월 28일)은 원불교 최대 경절이다. 1916년 4월28일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계기로 원불교를 창시한 날이다. 이를 앞두고 지난 24일 원불교 LA교당에서는 원기 107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열렸다. 그동안 팬데믹 사태로 인해 각종 모임을 제한적으로 진행해오던 원불교 LA교당은 이날부터 모든 법회도 대면 형식으로 전환했다. 원불교 미국서부교구장을 맡고 있는 양윤성(사진) 교무와의 일문일답.   -대각개교절은 어떤 날인가.   "1916년 4월 28일은 원불교가 시작된 날이다. 1916년을 원기 1년이라 한다. 그때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大覺)' 하시고 원불교를 '개교' 하셨다. 원불교의 가장 중요한 경축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총부가 출범했다. 한국에도 총부가 있지 않나.   "기존 총부를 둔 상태에서 다른 나라에 '지부'가 아닌 '총부'를 설립한 것은 종교사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다. '현지화(localization)'에 대한 간절함과 강력한 의지를 동시에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지금껏 미국 교화에 장애가 되어왔던 '한국식' 복장이나 제도 등을 이곳 현실에 맞게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규모 명상센터를 준비중인데.   "LA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레이크 엘시뇨에 3200 스퀘어피트의 부지를 매입하면서 메디테이션을 집중으로 하는 센터 설립을 위한 10년 기도를 시작했었다. 2014년에 관리를 하는 집을 마련했고 지금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1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한인들을 위한 기도 장소가 필요하다. 특히 선을 해야 하는 우리들로서는 모두가 오래전부터 소망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떤 시설을 갖추나.      "10여 년 전부터 준비해온 '미주서부훈련원(Won Meditation Center)'은 2년 후 완공이 목표다. 일반교당과 달리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수행 센터라 보면 된다. 명상 수업 장단기 선훈련 템플스테이 등이 가능하다. 법당 선실 강의실은 물론 숙소와 식당도 준비 중이다. 국적 인종 종교를 막론하고 마음과 영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와서 수행할 수 있다."   -불안과 갈등의 연속이다. 현시대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원불교의 대안은 무엇인가.   "인간의 존엄과 주체를 강조한 '인본주의'는 '신본주의'의 폐해를 보완한 면이 있다. 하지만 심각한 환경오염과 자만심(아상.我相)의 증대를 초래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모두가 서로서로 은혜임을 알아서 보은하고 감사 생활을 하자는 것이 바로 원불교의 핵심 가르침이다. 모두가 은혜이다. 심지어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지 않나. '과도한 인간 중심의 사고(인본주의)'에서 '은본주의(恩本主義)'로 나아가야 한다. 은혜와 감사의 가르침이 세상에 더욱 드러나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성금을 모금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동참'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했다. 교리적으로도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원불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 교법의 사회적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아웃리치에 좀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   원불교의 '마음 챙김'…미국서 각광받아     전국서 30여 개 교당 운영 현지화 위한 발 빠른 대응   1916년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少太山.1891~1943ㆍ본명 박중빈) 대종사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교단 일을 잘해서 나중에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나갈 거다. '소쿠리 비행기'도 타고다닐 거다."   '소쿠리 비행기'는 헬리콥터를 가리킨다. 일제 식민지 시절이던 당시에는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였다. 대종사의 예언대로 지난해 9월 미국 총부가 공식 출범했다. 죽산 황도국 종법사가 초대 미국 종법사 자리에 올랐다. 현재 원불교는 전국에 걸쳐 30여 개교당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총부의 출범은 한국 토종 종교인 원불교가 독자적인 자치권을 가진 미국 현지 총부를 중심으로 교법의 현지화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올해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한국 원불교의 나상호(61) 교정원장은 "미국 서부는 교포 비중이 크다 반면 동부는 교도의 80%가 미국인"이라며 "현지에 맞는 교화가 필요하다. 미주 종법사가 나오면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원불교는 전국적으로 빠르게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생활 속 명상 마음챙김으로 불리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교리적 가르침과 실천을 중시하는 원불교의 신행생활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도국 미국 종법사는 "마음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면에서 미국은 생활 종교인 원불교 교법이 잘 맞아떨어지는 곳"이라며 "서부 지역에서 들어설 명상 센터 역시 마음의 치유를 원하는 이들이 드나들며 원불교 교법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행생활에 나서는 수행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인본주의 자만심 원불교 서부교구장 원불교가 제일 원불교 최대

2022-04-25

[종교와 트렌드] N단계 인생 살기

최근 UCLA 연구팀에서 시니어들의 삶의 만족도 조사를 했다. 아시아계 노인의 만족도는 53.9%로 나타났다.     반면 한인 시니어의 경우 만족도는 39.7%였다. 백인(82.7%) 라티노(74.3%) 흑인(70.3%) 등은 물론 아시아계 중에서도 최저를 기록했다.     한인 1세들은 자신을 희생해서 자식을 잘 키우고 경제적으로는 안정되었지만 삶의 행복도는 높지 않은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인 울타리 안에서 갇혀 있는 경우 더욱 외롭고 지루한 삶을 보내기 쉽다.   예전에 삶의 패러다임을 보면 교육받는 시기(20대까지) 일하는 시기(60세까지) 은퇴시기(80세까지)로 3단계의 삶을 살았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학에서 전공한 것으로 30년간 먹고 살 수 있는 회사와 커리어가 있었다. 그리고 은퇴 후 열심히 일했으니 쉼을 위한 단계가 있다가 죽는 것으로 3단계의 삶을 사는 게 보편적이었다.   이제는 사회가 변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 120세 시대를 내다 보고 있다. 기존 패러다임으로 60세에 은퇴하면 40년 이상을 은퇴자로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40년의 여생은 지루하기 그지없고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 있다.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요즘에는 시니어들이 제 2 제3의 커리어들로 다시 사회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단지 돈만이 아니라 자기 삶에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제는 3단계의 삶에서 N단계의 삶으로 나가야 한다. 요즘 젊은이층은 'N잡러(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면서 경제적 사회적 의미를 찾는 트렌드)'를 하고 있다. 한번 사는 인생을 여러 개로 나누어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0대까지만 공부하는 관념을 버리고 평생 학습의 개념으로 가야한다. 지금은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학 공부 하나만으로 평생 먹고 살기 힘들다.     시니어분들에게 3가지의 영역에서 계속 삶의 목표를 추구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는 평생 공부를 해야한다. 취미로든 새로운 커리어든 계속 공부해야 늙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하드웨어다.     둘째는 자신의 취미생활을 찾아서 여러 가지를 계속 하기를 권한다.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서 평생 죽기전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일이다. 셋째는 남은 삶은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그동안은 내 가족과 나를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남을 도와야 한다. 지역 비영리 단체나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 가보면 시니어들이 정말 재밌게 산다. 반면 미주 한인들은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않으면 정말 지루하고 심심한 여생을 맞게 된다. 젊은이들도 시니어가 되기 전에 자기 자식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본인들의 삶에 자아실현과 의미 추구를 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갈렙이 이 산지를 달라고 한 게 85세다. 시니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인생 경제적 사회적 대학 공부 n단계 인생

2022-04-25

[삶의 향기] 운수 아닌 지은 대로 받는다

'불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인과(因果)'다. 대종사께서는 경전을 가르치고 선(善)을 장려하는 일보다 인과의 이치를 믿고 깨닫게 하는 일이 보다 급한 일이라고 하셨다.   인과는 '지은 대로 받는 것'이다. 우리는 일이 안되면 흔히 '운수' 타령을 하곤 하지만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행운이나 불행은 없다는 것이 인과이다.   인과의 이치가 맞는다면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와 선행을 베풀면서도 곤란을 면치 못하는 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인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계에서 뿐만 아니라 경험할 수 있는 현상계에서도 통용되는 원리이다. 열을 가하면 물이 끓고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나타난다. 불가(佛家)의 인과가 현상계의 인과와 다른 점은 '업(業)을 동반한 인과' 즉 전생이나 내생 윤회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은 악하나 부귀를 누리는 사람은 전생 초반에는 선행을 하여 복을 지었으나 말년에는 타락하여 악한 일념으로 생을 마친 사람이며 이 생에 마음은 선하나 일생에 비참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전생 초반에는 죄를 지었지만 말년에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생을 마친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이 인과에 관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과연 과거에 지은 죄업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본인이 지은 바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고 받아야 하는 것이 인과라면 불가에서 죄업에서 벗어나는 일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누군가를 때렸다면 자신도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것이 부처님도 피할 수 없다는 인과의 원리이다. 하지만 운동(수행)을 통해 신체를 단련해 놓는다면 맞는다 하더라도 아픔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으며 평소에 남을 많이 도왔다면(선업) 죄업에 의한 악과를 받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해진 업은 피할 수 없지만 수행과 선업을 통해 가볍게 할 수는 있다 하겠다.   인과의 이치를 깨닫거나 믿게 되면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이 지은 바임을 명확히 알게 되기 때문에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본인이 짓지 않은 부귀와 영화를 억지로 구하려다 보니 불만과 원망하는 마음이 그칠 날이 없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이미 지어 놓은 죄복은 다 편안히 받으면서 미래의 복락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기 때문에 마음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게 된다.   앞으로는 이생에 지은 죄복은 이생에 거의 다 받게 될 만큼 세상이 밝아진다고 하셨다. 다가올 세상은 진리와 정의가 더욱 드러나고 권모술수와 불의는 설 곳을 잃는 밝은 세상이 될 것이다. 세상이 밝아질수록 참되고 선한 사람은 그 앞길이 더욱 광명하게 열릴 것이고 마음이 거짓되고 악한 사람은 그 앞길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ㆍ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운수 인과라면 불가 운수 타령 전생 초반

2022-04-18

"잘나가던 대학 교수 시절, 하나님과는 가장 멀었다"

잘나가던 그때가 '하나님'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시절이었다. 김 데이비드(62) 선교사는 세상 가운데 있었던 시절을 그렇게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사역하는 김 선교사는 현재 LA에 와있다. 지금은 전쟁 때문에 그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LA지역 JJ그랜드호텔에서 교계 관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현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본지 4월15일 A-26면〉     김 선교사는 교수 출신의 선교사다. 1987년 UC버클리로 유학을 와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한국 고려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선교사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오는 25일 폴란드로 떠난다. 전쟁이 끝날때까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 폴란드에서 사역하다가 다시 키이우로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김 선교사를 만나 신앙 이야기를 들어봤다.   밑바닥 가보니 하나님 알게 돼 돌이켜보니 교수 사직 잘한 일   과거에는 '나' 살 찌우려 살아 지금은 하나님 하실 일 기대해   제자 양육은 예수님의 소원 큐티는 간단하게 '말 하나'로   -교수에서 선교사가 됐다.   "교수로서 은퇴한 게 40세였다. 원래는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나름 신앙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까 이론으로만 알고 있더라. 그분을 만나고 나서 이름도 김성원에서 김데이비드로 바꿨다."   -왜 데이비드인가.   "박사가 본래 '닥터' 아닌가. 나는 'DK(David Kim)'를 내 삶에서 이렇게 세 가지로 규정한다. 처음은 내가 내 삶을 위해 박사가 되고자 40세까지 성공을 쫓았던 닥터 김 이후 하나님을 만나면서 하나님을 따라 새로운 삶을 사는 데이비드 김 이제는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그분을 따라 '키이우(Kyiv)'로 간 데이비드라고 여긴다."   -어떻게 다시 깨닫게 됐나.   "교수로 6년간 활동하고 안식년을 보내려고 미국에 왔었다. 그때 가정사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말로 다할 수 없지만 인생에서 맨 밑바닥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자살까지 하려고 했다. 실제 내 삶을 돌아보니 그제야 내 안에 하나님이 없었다는걸 알았다."   -교수직은 왜 내려놓았나.   "세상적으로 보면 그때 가장 잘나갔다. 돈도 잘 벌고 고대 교수라고 하면 나름 존경도 받고 그런 게 있었다. 그때는 술 먹고 연구하고 계속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았다. 다시 한국으로 가서 그런 삶을 산다는 게 죄 가운데 들어가는 것 같았다. 신앙을 이론이 아닌 삶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잘한 선택이 바로 교수를 그만둔 일이었다."   -주변에서 만류했을 것 같은데.   "최근에 고대 총장 이랑도 통화를 했었다. 나랑 같이 학교에 들어갔던 동기다. (웃음) 당시 주변에서도 다 뜯어말렸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까 그런 게 다 중요하지 않더라. 그래서 하나님을 따르게 됐다."   -하나님을 만나니 무엇이 좋은가.   "걱정이 없고 평강이 있다. 예전에는 일이 터지면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부터 했다. 하나님을 알고나니 그분은 다 계획이 있더라. 나는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이 터지면 '하나님이 뭔가 하겠다' 하며 기대가 생긴다.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기대하는 게 기도이고 신앙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나를 살 찌웠다. 내가 열심히 하려 했다.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한다."   -왜 선교사가 됐나.   "어느 날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사야서 58장11~12절에서 은혜를 받았다. '네게서 날 자들이 황폐한 곳을 다시 세울 것'이라는 구절이었다. 이 구절이 계속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게 했다. 나중에 ANC온누리교회에서 선교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선교지 소식을 듣는 중에 '하나님 제가 갈게요'라고 했다."   (김 선교사는 처음에 카자흐스탄으로 갔다. 국제학교에서 교사로 채용돼 낮에는 교편을 잡고 퇴근 후에는 아내인 김수잔 선교사와 함께 현지에서 제자 양육 사역을 감당했다.)   -어떤 사역을 감당하나.   "현지에서 선교사 목회자들과 함께 일대일 제자양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곳의 리더들과 먼저 교류해서 그들이 현지인들을 양육하게 하는 방식이다. 아내는 여성을 대상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큐티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삶으로 인도하는 일대일 제자양육'이라는 책도 냈다. 각 지역 선교사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해서 태국어로도 번역됐고 현재 영어 번역도 진행중이다."   -우크라이나로 어떻게 가게 됐나.   "카자흐스탄으로 갈 때도 그때 국제학교에서 나보고 '꼭 필요하니 와달라'고 했었다. 나는 그것을 사인으로 본다.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던 건 2014년 크림 전쟁 때다. 그쪽에서 꼭 와달라고 했는데 전쟁이 터지고나니 자리가 많이 나더라. 대기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나면서 수도 키이우로 들어갔다. 우리 부부는 제자 양육과 큐티 세미나를 중점으로 두고 사역하고 있다."   -제자 양육을 정의한다면.   "제자를 양육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소원이다. '내 양을 치라'고 하지 않았나. 게다가 제자 양육을 하면 성도가 살아난다. 즉 양육하는 사람도 살아나고 양육을 받는 사람도 살아난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교회들이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살아날 수 있는 이 제자 양육의 비밀을 실제 해보는 거다. 그러면 살아난다."   -큐티(quiet time)는 어떻게 하나.   "나는 큐티를 '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간단하게 시작하면 된다. 성경 말씀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한 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있다면 한 줄 그것을 오늘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한 줄 정도 써보면 된다. 성도들이 큐티를 너무 잘하려고 한다. 길게 하려고해서 문제다. 그래서 어려워한다. 접근하는 방법을 바꾸면 된다."   ▶김데이비드 선교사 이메일: yesupraise@gmail.com 장열 기자하나님 대학 일대일 제자양육 이후 하나님 선교사 목회자들

2022-04-18

[종교와 트렌드] 라떼와 MZ세대

최근 MZ 세대가 직장과 교회의 주요 계층을 이루어 가면서 기성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일명 라떼 세대)’ 문화와 충돌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필자는 X세대(70년대 생)로서 기존의 386세대(80년대 학번)의 뒤를 있는 낀 세대이다.     MZ세대는 분명히 기성세대와 다르다. 기존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싫어하고 평등과 공정을 중시한다. 자기 개인에게 집중하면서 자아의식이 강하고 환경과 사회정의에도 관심이 있다.   요즘 사회 초년생 및 중견 직원들이 MZ세대로 주를 이루면서 그 위에 있는 X세대들은 MZ세대들과의 관계를 너무나 어려워한다. 단순히 명령조의 소통도 통하지 않고 권위적이고 마치 군대처럼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대하면 MZ세대 직원을 관리할 수 없게된다.     MZ세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나떼는 말이야’이다. 그들은 기존의 관습이 있다고 해도 자기에게 의미나 가치가 없으면 따르지 않는다. MZ세대들에게 있어서 의미와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직장에서 연봉도 중요하지만 의미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일을 시킬 때도 ‘왜’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나의 개인 발전에도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충분한 설명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이민 사회도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한인 1세 교회들을 보면 젊은층이 사라지고 있다. MZ세대가 정말 귀한 시대이다. 그러나 한인 교회가 목회하는 방식은 아직도 ‘나 때는 말이야’라는 식이다.   X세대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시키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했다. MZ세대는 충분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결되지 않고 납득이 안 되면 선뜻 따르지 않는다.     교회 기성세대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훈계보다는 MZ세대를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신앙의 선배이신 베이비 부머 세대는 경제적 성장에 따른 풍요로움을 맛본 세대이다. 물론 고생도 했지만 노력에 대한 결과도 따라오던 시대에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MZ세대가 부모들보다 가난하게 사는 시대가 됐다. 부동산 가격도 높아졌고, 육아도 부모 세대처럼 혼자 벌어서 살던 시대가 아니라 부부가 공동육아에 맞벌이를 해야 하는 피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교회 셀그룹에서 연세가 많은 장로님이 젊은 집사들에게 “지금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젊은 집사들은 그 말을 너무나 싫어했다.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 다른 종류의 고민이 있다. 자기 세대의 고생만 얘기하면서 젊은이들이 신앙의 열정이 없느니 하면서 훈계만 하면 요즘 세대는 그런 말을 듣기 좋아할 리 없다.   교회마다 젊은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다. 교회에 좋은 교육관을 짓거나 교회에 유치원을 만들어 학부모들을 모아 교회를 부흥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MZ 세대 학부모들을 모으려면 기존의 권위적인 문화를 버리고 평등적인 교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와 일상의 이분법적 신앙과 기복주의를 버리고 총체적 신학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사회 섬김,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도 필요하다.   질문하고 의미를 찾고 공정을 얘기하고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MZ세대가 이민교회의 흥망을 결정할 마지막 희망이 아닐까.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라떼 교회 기성세대들 평등적인 교회 한인 교회

2022-04-11

기독교계 침묵의 일주일…고난은 기쁨으로

지금 기독교계에는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예수의 죽음을 묵상하는 고난주간(4월10~16일)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이 시간 침묵을 통해 예수가 겪은 고난을 묵상한다. 묵상은 경건을 수반한다. 기독교인들은 고난주간을 통해 그렇게 십자가의 길을 되새긴다. 고난주간은 암울하지 않다. 고난 뒤에 찾아올 소망을 가슴에 품는다. 예수에게는 고난의 종착이 죽음이 아닌 부활이었다. 기독교에서 고난과 죽음은 부활의 기쁨으로 귀결된다. 교계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 주일(4월10일)을 맞이한다. 고난주간을 보내는 교계의 풍경을 알아봤다.    십자가 묵상하는 고난주간 일주일 간 금욕, 경건의 시간   각 교회 특별새벽기도회 개최 성금요일엔 이마에 재 바르기도   소셜미디어, TV 시청도 자제 지역사회 위한 봉사활동 참여  기독교의 고난주간은 모순적으로 여겨진다.   십자가는 형벌과 고통이었다. 예수는 인간의 죄를 십자가를 통해 짊어졌다. 예수는 대속의 운명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피 흘림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했다.   예수는 인간을 위해 왜 십자가를 지었나. 고난주간은 그 지점에서 깊은 묵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예수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부활의 신비로 죽음을 이겼다. 그건 기독교 신앙을 소유한 이들에게는 부활이 소망의 근원이 된다.   죽음과 부활이라는 모순의 개념을 통해 예수를 신앙의 본질로 삼는다. 때문에 기독교의 본질을 되새기고 자신의 신앙을 재정립하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고난주간을 동참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우선 대부분의 한인교회는 고난주간을 특별 새벽기도 기간으로 정하고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이 기간 교인들은 경건의 삶을 살며 새벽마다 교회로 나와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한 예로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의 경우 15일까지 '고난의 유익'이라는 주제로 새벽 부흥회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남가주사랑의교회 나성영락교회 ANC온누리교회 에브리데이교회 등도 고난주간을 맞아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의 경우는 특별하게 고난주간 동안 저녁 집회를 연다.   심지어 '사순절(부활절 40일 전 기간)'부터 전교인을 상대로 금식기도 및 새벽기도를 실시하는 교회들도 있다. 그만큼 예수가 겪은 고난의 시간을 온 마음으로 되새겨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교인들도 가능하면 이 기간을 경건하게 보낸다.   기독교인 최영준(42.LA)씨는 "고난주간에는 퇴근 후 약속을 잡지 않는다. 최대한 일찍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새벽기도를 간다"며 "1년 내내 새벽기도를 할 수는 없지만 고난주간만큼은 성경을 묵상하고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난주간 가운데 맞는 금요일(4월15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맞이한 날이다. 이날 교회들은 '성금요일(Good Friday)' 특별 예배도 진행한다. 이때는 예수의 피와 살을 기념하는 '성찬식'을 거행하는가 하면 회개의 의미를 담아 이마에 십자가 모양의 재를 바르는 의식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기간 교회들은 예배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나 행사를 준비하기도 한다. 부활절 특별 음악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양로원 방문 등을 통해 이웃을 위해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는 시간도 갖는다.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절(4월17일)이다. 이날 한인 교계에서는 부활절 연합 예배도 열린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남가주목사회 등은 오는 17일 오전 6시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에서 부활절 연합 새벽 예배를 개최한다.   요즘 젊은 세대 기독교인들은 미디어 금식 등을 통해 고난주간을 보내기도 한다. 인터넷 사용을 줄이거나 TV 시청은 물론이고 심지어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사용도 금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끼 금식을 하며 금욕 생활을 한다.   기독교계 유명 문화 선교회인 팻머스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고난주간마다 미디어 회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팻머스는 '미디어 가려먹기'라는 주제로 젊은 기독교인들의 고난주간 동참을 장려하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와 고난에 집중하되 고난주간 기간 동안 비기독교적 문화를 멀리하고 신앙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접하자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팻머스는 캠페인 웹사이트(http://media.ipatmos.com)를 통해 고난주간 동안 신앙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기독교적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있다.   고난주간은 절기인가, 전통인가 교단마다 신학적으로 견해 달라   모든 교회가 고난주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아니다.   사순절 고난주간 등은 교단 또는 신학자마다 다소 견해가 다르다.   쉽게 말하면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등은 단순히 '교회 절기' 정도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과 기독교의 소중한 전통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우선 절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표상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난주간 부활절 등은 신앙의 의미를 묵상하는 기회나 계기로 삼아야지 의무적으로 특정하게 보내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신학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합동신학대학원 이승구 교수는 "사람들은 성경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 후 그것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이를 지켜나가는 방식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며 "종교개혁 시기의 개혁교회와 칼뱅 청교도들은 특별한 절기를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십자가의 빛 가운데서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존 최 목사(라이트하우스교회)는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왜곡된 절기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독교에 가장 본질인 예수의 십자가와 그 의미가 특별한 절기를 통해 행위적인 참여나 교회의 독려가 아니면 그 의미가 부각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내 최대 교단으로서 미주 지역 한인 목회자들도 다수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순절 절기의 비성경적 이유(84회 총회 신학전문 위원회)'를 결의한 바 있다.   반면 기독교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성공회 등은 사순절 등을 특별하게 보낸다. 기본적으로 가톨릭 교회력을 기독교의 전통으로 보기 때문이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기독교계 침묵 고난주간 동안 고난주간 가운데 특별 새벽기도회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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