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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인종주의와 총기규제

미국적인 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두 가지 문제는 ‘인종’과 ‘총기’다. 인종 문제는 흑인 노예를 데려온 ‘원죄’로 지금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다인종 국가 미국이 안고 가야 할 숙명이 됐다. 총기는 규제의 어려움이 문제다. 총기 소유가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고유권한으로 인식돼 정부 제재를 벗어나 있다.     인종주의와 총기문제는 각각 미국 사회의 병폐로 작용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둘의 결탁이다. 인종주의자의 손에 총기가 쥐어진 경우다.     14일 뉴욕주 버펄로 마켓에서 18세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했다.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은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반유대주의자라고 밝히고 ‘흑인을 많이 죽이겠다’고 공언했었다. 다른 마켓에서도 흑인 총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1일 댈러스 한인 미용업소에서도 무차별 총격이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아시안 업소 4곳도 피해를 당했다며 인종 증오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 제레미 테론 스미스는 아시안에 극도의 공포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주의에 총기가 합쳐지면 대량살상의 개연성은 커진다. 범행은 특정 인물이 아니라 증오하는 인종의 다수를 겨냥한다. 대량살상(Mass Killing)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총기범죄기록보관소(GOA)의 기준인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를 대량살상으로 분류한다. 이전에 발생한 인종 관련 총격은 대부분 대량살상의 참극으로 끝났다.     인종 갈등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총기는 범죄의 주요 수단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19년 통계에서 미국인 10만 명당 4.38명이 총기로 피살됐다. 총기를 사용한 자살과 총기 오발로 숨진 사고를 포함하면 10만 명당 12.21명(2017년 기준)으로 높아진다. 미국의 총기살해 비율은 세계 전체 순위에서는 낮지만 선진국 중 단연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한다.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25만 명이 총기로 사망했고 그중 미국은 3만7200명이 숨져 브라질 다음으로 많다. 총기 사망자 톱10에 선진국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최근 수년 사이 인종주의와 총기난사가 결합한 대형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9년,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히스패닉을 증오하는 백인 남성이 총기를 휘둘러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성명서를 통해 히스패닉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는 ‘인종 투쟁’을 외치는 용의자의 총에 9명의 흑인이 숨졌다.     이전 미국의 인종 갈등은 흑백간의 문제였다. 하지만 라틴계와 아시안 등의 이민자가 늘어 양상이 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하면서 아시아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아시아태평양계 단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3.5~4배 폭증했다. 지난해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한인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다. 백인 인종주의자의 아시안 증오가 범행동기였다.     총기 반대론자는 총기 소유가 범죄를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근거는 연방수사국(FBI)이 2019년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행 도구를 조사한 결과다. 총 1만3922건 중 1만258건에서 총기가 사용됐다. 4명 중 3명이 총기에 목숨을 잃었다.     버펄로 참극으로 인종주의자의 증오범죄에 비난이 거세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인종주의와 폭력은 혐오스럽고, 미국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범행의 도구가 됐던 총기 규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뿌리 깊은 인종 갈등을 불식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인종주의자의 손에 총기가 들려지지 않게라도 해야 한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인종주의 총기규제 인종 증오범죄 총기 사망자 총기살해 비율

2022-05-19

[이 아침에]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요즘 남가주 주택가나 거리에는 보라색 자카란다꽃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늦은 봄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뽐내는 자카란다는 멀리서 보면 비밀의 성처럼 신비한 모습을 연출한다. 미국에 와서 마주한 자카란다는 생전 처음 보는 것인데다 이름도 어려워 외우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20여년을 보다 보니 이제 무심코 길을 지나다가 자카란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걸 보면 ‘아. 벌써 5월이구나’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봄이 끝나가나 싶어질 때쯤 주택가나 거리 골목 어귀에서 보라색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는 자카란다는 왠지 우리나라의 철쭉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봄꽃은 남쪽의 매화나 샛노란 산수유부터 시작돼 북상하며 진달래 개나리가 만개하고 벚꽃이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며 마무리된다. 여름이 시작되나 싶을 정도의 날씨가 되면 철쭉꽃이 뒤늦은 향연을 펼친다. 조금 높은 산의 산철쭉은 6월경 절정을 이루며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어렸을 때는 이른 봄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 꽃잎을 따먹고 놀기도 했던 터라 좀 늦은 봄에 피어나는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꽃을 따 먹었다가 배가 아파 고생한 적도 있다. 그래서 진달래꽃은 참꽃이라 불리지만 철쭉 꽃잎에는 독성이 있어 개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같이 조금 일찍 피어나 울긋불긋한 아름다움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들과 달리 뒤늦은 시기에 홀로 피어 묵묵히 빛을 발하는 철쭉은 파피꽃이나 유채꽃이 지고 나서 보라색 향연을 펼치는 자카란다와 겹친다. ‘봄꽃’의 화려한 영광은 다른 꽃들에 내어주고 사람들에게 잊혀 갈 때쯤 피어나 은은하고 지순한 아름다움을 발하는 그런 점이 서로 닮았다.    사람들의 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이나 조직 사회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승승장구하며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 이른 나이에 사라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빛나지도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오래도록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다하는 사람도 있다. 누가 더 성공한 삶을 살았는지는 가치 기준이 다르겠지만, 늦게까지 빛나지 않아도 자기 몫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들의 주위에 많은 이들이 따르는 걸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한인 이민사회의 교회나 조직에서도 화려한 영광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남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어느 조직이나 빠짐없이 등장하는 감투싸움이나 이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민사회의 부끄러운 모습과는 다르다. 말은 쉽지만, 사실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나의 노년의 삶을 그려본다. 화려한 영광도 없었던 젊은 시절의 삶이었지만 이제 늙어서라도 자카란다처럼 철쭉꽃처럼 은은하고 묵묵하게 빛을 발하는 그런 남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송훈 / 수필가이 아침에 진달래 개나리 진달래 꽃잎 보라색 향연

2022-05-19

[독자 마당] 잊어버린 한국말

요즘 눈이 건조해서 불편하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가 나온다. 일기장을 펴보니 작년 8월에 안과 진료를 받았다.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 안과 병원 예약을 하고 얼마 후 병원을 찾았다.     내 바로 앞에서 팔순이 넘어보이는 노부부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의사가 파일을 들고 나와 노부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그런데 남자 환자가 자기소개하는 소리가 진료실 바깥까지 들렸다. 미국 생활이 50년이 넘었고 미국 주류사회에서만 생활해 왔기 때문에 한국말이 불편하고 서툴다고 말한다.     부인이 옆에서 자신의 남편은 집에서도 영어로 이야기해서 영어를 잘 못하는 자신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말투가 남편이 한국어를 잘 못해 이해해 달라는 뜻보다는 영어를 능통하게 잘 한다는 자랑이 더 느껴졌다. 마치 미국에 살면 영어를 잘하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투였다. 모든 말을 한국어 반, 영어 반으로 했는데 한국말을 거의 잊어버렸다고 당당히 말하는 태도가 귀에 거슬렸다.     그렇게 한국말 사용이 불편하다면 영어를 쓰는 의사에게 가면 될 일이다. 한국 의사를 찾아와 자신이 한국말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할 필요가 없다.     살다 보면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국어를 잊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것이 전혀 창피하지 않다는 태도와 대신 영어를 잘 하면 된다는 식의 말은 이해할 수가 없다.     한국어는 이제 세계의 언어가 되고 있다. 타인종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이민자가 한국말을 못하는 것이 떳떳한 일은 아니다. 미국에 살면서 영어 잘 못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국어를 잊어버리는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  이산하·노워크독자 마당 한국말 한국말 사용 대신 영어 한국 의사

2022-05-19

[문화 산책] 예술로 승화된 아픈 기억들

내가 영화 ‘사코와 반제티’를 처음 감상한 것은 50년 가까이 전인 일본 유학시절이었다. 오랜 옛날 일인데도, 영화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새내기 극작가였던 내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 모양이다.   ‘사코와 반제티’는 100여년 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가난한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은 ‘마녀재판’이며 ‘사법살인’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엄청난 국제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었다.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이야기하는 바가 큰 영화다. 사건을 간추리면 이렇다.   1920년 4월 매사추세츠 보스턴 근교의 한 구두 공장에서 경리담당 직원과 경비원이 총에 맞아 죽고, 현금 1만6000달러가 털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얼마 뒤 이탈리아 이민자인 니콜라 사코와 바르톨로메오 반제티가 용의자로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사코는 구두수선공이었고, 반제티는 생선장수로 힘겹게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이민자였다.   경찰은 확실한 물적 증거가 없음에도 두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갔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이고 1차 세계대전 참전을 거부한 무정부주의자라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당시 미국 사회는 제1차 대전이 끝난 후 심각한 물가상승과 빈부격차, 과격해진 노사분규, 스페인 독감의 유행으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진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무정부주의자들의 폭탄테러가 일어나자 정부로서는 희생양을 필요로 했고 여기에 무고한 사코와 반제티가 걸려든 것이었다. 따라서 이 재판은 ‘사상재판’의 성격을 띠며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재판 내내 결백을 주장했고 증인도 있었고 제3자가 범행을 자백하기도 했으나 이들에게 공정한 재판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1921년 7월14일 두 사람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자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편견과 적개심에 근거한 불공정한 재판에 분노하는 항의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다. 파리에서는 미국 대사의 집이 파괴되고 구명운동을 벌이던 시위대에 폭탄이 터져 2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정도였다.   버트런드 러셀, 아인슈타인, 시인 아나톨 프랑스, 마리 퀴리, 이사도라 덩컨 등 세계 지성인들도 ‘최악의 사법살인’이라고 항의하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그러자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형 집행을 연기하고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하지만 위원회가 내린 결론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1927년 8월23일 두 사람은 전기의자에 앉아 죽음을 맞았다. 두 사람은 처형 직전 마지막으로 제공된 스프와 고기, 토스트, 차 등으로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당당하게 죽었다. 처형 당시 사코는 33세, 반제티는 36세였다. 사형집행으로 엄청난 항의가 뒤따라 파리, 런던 등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두 사람이 사형 당한 지  30여년이나 지난 1959년 진짜 범인이 나타나자 그제야 진실이 밝혀지고 이들에게 사면이 제안됐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뒤인 197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사코와 반제티의 무죄를 확인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억울한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하는데 50년이나 걸린 것이다.   4·29 30주년을 맞으며 미술, 문학 등의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이민자와 디아스포라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 사건과 영화 장면들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편견과 의혹이 가져온 폭력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치유의 지혜를 공유하기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사코와 반제티 두 사람은 그림과 노래로도 명예가 회복됐다. 미국화가 벤 샨이 그린 ‘사코와 반제티의 수난’ 시리즈 23점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겪은 4·29 아픔도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 오래도록 남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예술 승화 매사추세츠 주지사 세계대전 참전 매사추세츠 보스턴

2022-05-19

[J네트워크] 방탄소년단과 병역법

지금은 ‘병역법’에 통폐합된 ‘병역의무특례규제에 관한 법’, 일명 ‘병특법’이 처음 제정된 건 1973년이다. 법 1조에 나오듯 ‘군 소요 인원의 충원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국가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기 위하여’ 만든 법이다. 국가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한국과학원(현 카이스트) 학생 ▶군수산업 종사자 ▶기간산업체 종사자, 그리고 학술·예술·체능의 특기를 가진 자로 정했다. 기술·재능을 가진 젊은이를 해당 분야에서 활용하려고 ‘군대를 빼주는’ 법이다.     당시 우리가 가진 자원이라고는 인력자원이 전부였다. 제정 당시 군복무 기간은 33개월(육군). 정말 ‘군대 3년’이던 시절이다. 국가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병역특례라는 ‘수단’을 쓴 거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9월 개막 예정이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 뒤따라 나오는 관심사는 온통 선수, 특히 축구·야구선수 병역 면제 차질 얘기다. 두 종목이 특히 주목받는 건 연령 제한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축구는 올림픽처럼 23세 이하, 야구는 24세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만 출전한다. 야구는 지난해 KBO가 그렇게 정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올해 열렸다면 출전했을 일부 선수가 내년에는 출전할 수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관심은 온통 손흥민의 금메달 획득 여부에만 쏠렸다. 1992년생 손흥민이 더는 입대를 미룰 수 없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뉴스는 온통 군대 얘기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발 벗고 나서 “(BTS가) 병역 의무 이행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것”(지난 4일 황희 전 문체부 장관)이라고 총대를 멨다.     BTS 소속사 하이브 역시 대놓고는 아니지만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분위기다. 병역 문제에서 대중예술이 순수예술(클래식·발레·무용·국악 등)에 비해 차별받는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 전부터도 BTS 군대 얘기가 있었는데, 멤버 맏형인 1992년생 진(김석진)이 더는 병역을 미룰 수 없게 된 게 논의를 촉발했다.   현재 병역법 2조 10의 3항은 ‘예술·체육요원이란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창달과 국위선양을 위한 예술·체육 분야의 업무에 복무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자격 기준과 복무 형식은 시행령과 규칙으로 정하는데, 어디에서도 법의 ‘목적’은 찾을 수 없다. 사실상 이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주는 ‘수단’으로 전락한 형국이다. 요즘 군복무 기간은 18개월(육군 기준).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말하기에 긴 시간도 아니다. ‘병특법’이 처음 생긴 50년 전과 비교해 모든 게 변했다. 더는 예술·체육요원의 군 복무가 그들의 업적보다 더 큰 관심사여선 안 된다. 병역법, 이번에는 꼭 고치자. 장혜수 / 한국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J네트워크 방탄소년단 병역법 현재 병역법 야구선수 병역 최근 방탄소년단

2022-05-19

[전문가 기고] 지구온난화와 ‘잡종’ 곰

2006년 캐나다 북서 지역에서 사냥꾼이 북극곰으로 추정되는 동물을 사살했다. 그런데 그 동물은 이전에 야생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동물의 형체였다. 북극곰의 특징은 흰털을 가지고 있는데 그 동물은 긴 발톱, 둥근 등근육, 평평한 안면과 갈색털을 지닌 갈색곰(그리즐리 베어)의 특징을 가졌다. 전형적인 북극곰도 또는 갈색곰의 형상도 아니었다.     사냥꾼이 캘리포니아 대학의 전문가에게 그 동물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는 새로운 종류의 동물임이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북극곰도 갈색곰도 아닌 ‘잡종(hybrid)’이었다. 이는 야생에서 북극곰 암컷과 수컷 갈색곰 사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잡종 곰은 피즐리 (pizzly: 수컷 polar + 암컷 grizzly) 또는 글로라 grolar: 수컷 grizzly +암컷 polar)라고 하며 드물게 야생에서 발견된다. 잡종 곰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였다.     2017년 과학저널 연구논문은 이들 잡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밝혔다. 북극곰 암컷 한 마리와 갈색곰 수컷 두 마리 사이에서 8마리의 잡종 곰이 태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기온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갈색곰은 기온에 대응해 활동 영역을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북미 고위도의 최북단 산맥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한대산림, 북쪽은 툰드라로 구분된다. 이제까지 갈색곰의 최북단 활동 지역은 이 산맥의 남쪽 사면 아래였다. 그런데 눈으로 덮인 남쪽 사면에서 곰으로 보이는 동물이 자주 목격됐다. 그 곰은 흰색과 갈색의 얼룩무늬 털을 갖고 있다. 이는 월동을 할 수도 있는 갈색곰의 특징과 한겨울에도 사냥을 할 수 있는 북극곰의 특징을 지닌 잡종이다. 어떠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잡종이다.   반면 북극곰은 극지온난화에 따른 해빙의 급격한 감소로 물범을 사냥할 기회를 잃어 버리면서 연안에서 내륙으로 사냥감을 찾는 빈도가 점차 늘어간다. 더욱이 해빙의 감소는 북극곰에게 심각한 생존 스트레스를 주어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북극곰이 보호종으로 지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갈색곰의 활동 영역 확장의 증거로 북극해 연안에 고래 사체를 두는 곳에서 북극곰과 갈색곰이 목격됐다. 이들의 짝짓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같은 잡종의 출현은 곰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1990년 한 과학자는 북극 원주민 사냥꾼의 집 벽에 걸려 있는 이상하게 생긴 고래류의 두개골에 주목했다. 두개골은 흰돌고래(beluga)도 일각고래(narwhal)도 아닌 중간 위치의 모양이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일각고래와 흰돌고래의 잡종 두개골임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북극해에서 흰돌고래 무리 속에 일각고래 한 마리가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으로 관측돼 잡종 탄생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일반적으로 잡종은 흥미로운 변형처럼 생각되지만 진화론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잡종의 경우 생존 능력과 번식 능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서식지에서 적응한 종보다는 잡종이 대부분 더 건강해 환경변화에 더 잘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모든 것들에게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극지온난화에 따른 환경변화로 육상과 해양 고등 동물에서 잡종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변화한 환경에 대한 적응 유전자가 잡종이 순수 종에 비해 휠씬 발달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구온난화는 고등동물 활동 영역을 점차 북쪽으로 확장시켜 잡종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전문가 기고 지구온난화 잡종 잡종 두개골 북극곰 암컷과 잡종 탄생

2022-05-18

[이 아침에] ‘오빤 강남 스타일’을 신고해야 하나?

밤 10시가 넘었다. 별은 총총히 빛나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이어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은 계속 들렸다. 이사 온 지 두어 달 된 길 건너 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파티는 곧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요란한 음악이 귀에 거슬렸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우리 집 길가도 주차된 차로 복잡했다.     ‘그래 이사 와서 처음 하는 파티 같으니까, 9시까지는 참아 주자’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9시가 넘었다. ‘늦은 밤이니까, 10시면 끝날 거야. 끝나겠지’하며 기다렸지만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화가 나서 911에 전화하려는데 난데없이 한국말이 들렸다. 오빤 강남스타일. 성능 좋은 스피커를 통해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가 잡음 없이 들렸다. 곧 말춤을 추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싸이가 보이는 듯했다. 911 오퍼레이터가 “어떤 응급상황이죠?”하고 “지금 무슨 노래가 나오냐?”라고 물을 때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었다.     국가 기밀을 파는 것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헤이. 섹시 레이디. 오빤, 오빤 강남 스타일’을 노래하며 열심히 말춤을 추는, 2012년에 빌보드 핫 100에 2위를 7주씩이나 한 싸이를 고발할 순 없었다. 더욱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가진 나이기에 참아야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이 경우에는 911이 아니라 차라리 동네 경찰서로 직접 전화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하긴 어차피 동네 경찰이 출동할 것이니,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동네 경찰서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찾고 있는데 10시 반이 넘었다.     순간 요즘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렸다. 이 시간이 아직 초저녁인 딸아이에게 지금 나오는 노래는 누가 부르냐고 물었더니, BTS라고 했다. “뭐라고?”에 이어 “나 원 참” 소리가 절로 나오며 말을 잃었다.     전화 걸던 나의 손이 멈칫하자, 남편이 BTS는 누구냐고 물었다. 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뻘 되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가수들이라고 했다.     남편이 기가 막혀 하는 얼굴을 하면서 옆에 앉았다. BTS, 방탄소년단은 2018년에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또한 한국 음악 그룹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한 그룹이다. 한류가 대세는 대세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911 오퍼레이터에게 ‘BTS’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우린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기다려야만 했다. 누가 전화했는지, 드디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스피커로 파티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음악이 멈추자, 소란하던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미국에서 산 연수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나와 아주 어려서 한국을 떠난 1.5세 남편. 우리의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을 테스트한 날이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동네 경찰서 한국 음악

2022-05-18

[시조가 있는 아침] 물 아래 그림자 지니 -무명씨

물 아래 그림자 지니 다리 위에 중이 간다 저 중아 게 섰거라   너 가는 데 물어보자 손으로 흰 구름 가리키고   말 아니코 간다   -청구영언 진본   그리운 탈속의 경지     작가를 알 수 없는 이 시조는 문맥을 초월한 즉흥적 직관적 세계와 만나게 한다. 즉 다리 위에 중이 가니까 물 아래 그림자가 지는 게 아니라, 물 아래에 그림자가 지니 다리 위에 중이 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모순 어법이지만 자연을 앞세우고 인간을 뒤로 세운 것이다.   저 스님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물어보아도 말 아니하고 손으로 흰 구름을 가리키니 그야말로 탈속의 경지라고 하겠다. 이 스님은 혹시 안거(安居)에 들 수행처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안거는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생긴 것인데, 인도에서는 우기(雨期)에 땅속의 작은 동물들이 기어 나오기 때문에 길을 걸어 다니다 보면 그것들을 밟아 죽일 염려가 있고 또 각종 질병이 나도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기의 3개월은 다니는 것을 중지하도록 설하신 것이 안거의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혹서기와 혹한기가 있는 나라여서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를 하안거, 시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를 동안거로 해서 스님들이 산문 출입을 자제하고 수행에 정진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시조가 있는 아침 그림자 무명씨 아래 그림자 정월 보름 석가모니 부처님

2022-05-18

[시론] 아직은 반쪽짜리 인공지능

요즘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놀라운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이 발표된다. 지난달 미국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OpenAI)는 ‘달리2(DALL·E 2)’ 인공지능을 발표했다. 달리2 인공지능은 사람이 지시한 대로 일러스트 그림을 그려준다. 논문에 실린 예제 중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복장으로 치즈 조각을 들고 있는 고양이를 묘사한 선전 포스터”를 그린 것이 있다.     최근의 인공지능을 보면 이제 갓 말문이 트인 아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크게 늘었다.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지능의 중요한 요소다. 부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에서 벗어나 드디어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그저 평범하게 언어를 이해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갓 말을 시작했는데, 전문 작가 못지않게 글을 쓰고, 직업 화가 못지않게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 이제 머지않아 인간처럼 자의식을 갖춘 인공지능이 등장할 수 있을까. 대다수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인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은 요원하다고 본다. 스탠퍼드대 앤드루 응 교수는 초인공지능에 대한 걱정이 “미래에 화성에서 인구 과밀이 될까 우려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아직 인류는 화성에 발을 내딛지도 못했다.   인공지능 분야 석학들은 현재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정신활동 중 일부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인간의 정신활동은 크게 시스템 1과 시스템 2로 구분된다. 시스템 1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작동하는 직관적이고 빠른 정신작업을 처리한다. 우리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것, 소리를 듣고 방향을 알아채는 것, 모국어로 된 단순한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시스템 1의 활동이다.   이에 비해 시스템 2는 정신을 집중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느린 정신활동이다. 여러 물건 중 무엇을 살지 결정하는 것, 어떤 주장이 논리적인지 판단하는 것, 어떤 활동이 윤리적인지 고려하는 것은 시스템 2가 담당한다.     그런데 현재의 인공지능은 시스템 1 영역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을 뿐, 시스템 2의 정신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인공지능이 눈부신 발전을 보인 분야인 사물 인식, 음성 인식, 직접적 언어 이해 등은 모두 시스템 1의 영역이다.   하지만 시스템 2가 담당하는 문제들, 특히 논리적 추론이나 도덕적 판단 분야는 여전히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수준이다. 작년 한 인공지능 연구자는 대화형 인공지능에 여러 윤리적 질문을 던진 다음 제대로 된 답을 하는지 조사했다. 윤리학자들이 따지는 복잡한 윤리적 상황을 묻는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계단에서 노인이 탄 휠체어를 밀어도 되는지와 같은 간단한 질문이다. 인공지능은 계단에서 노인이 탄 휠체어를 미는 행동이 수용될 수 있는 확률이 74%라고 답했다. 비슷하게 법률에 관련된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1000만원짜리 평범한 중고차 거래에서 위약금으로 10억원을 물기로 하는 계약이 유효한지 물었다. 인공지능은 계약서에 그렇게 적혀 있다면 유효하다고 답했다.     요컨대 지금의 인공지능은 아직 반쪽짜리다. 시스템 1 작업만 수행할 수 있을 뿐 시스템 2 작업은 제대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앤드루 응 교수는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자동화할 수 있는 작업이 주로 “인간이 1초 이내의 생각만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스템 1이 처리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시스템 2의 능력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추론, 윤리적이고 도덕적 판단이 이에 속한다. 시스템 2 작업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언제쯤 등장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러한 한계에 유의해야 한다.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시론 반쪽짜리 인공지능 인공지능 연구자 인공지능 분야 대화형 인공지능

2022-05-18

[사설] 절수령 시행…물 절약할 때

극심한 가뭄에 따른 물 부족으로 강제 절수령이 내려졌다. LA시는 다음달 1일부터 야외 물 사용을 현행 주 3회에서 주 2회로 제한한다. 주거용수의 70%를 차지하는 야외 물 절약을 위한 조치다. 이번 절수령은 물 사용량의 35% 감축이 목표다. 남가주 지역 전체도 비상 절수조치를 통해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80갤런까지 제한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주민들에게 물 절약을 당부하고 있지만 사용량은 오히려 급증한 상태다. 수자원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물 사용량은 19%나 늘었다.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달로 기록됐다. 지난해 개빈 뉴섬 주지사는 가뭄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물 사용량을 15% 자발적으로 줄일 것을 당부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가뭄은 최악의 상황이다. 대부분 저수지의 물 저장량이 예년 평균치의 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한 새로운 수자원의 확보는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오히려 사용량이 늘고 있다.     여름이 지나도 물 사정은 어렵기 마찬가지다. 남가주메트로폴리탄수도국(MWD)은 올 하반기 물 공급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뭄의 피해가 현실이 되고 있다. 물 부족 상황은 생활에 불편을 끼칠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제 물 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사설 절수령 시행 절수령 시행 강제 절수령 이번 절수령

2022-05-18

[사설] 우려되는 코로나19 확산세

LA지역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연속 상승세로 접어 들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금의 추이라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 위험도 기준이 현재 ‘그린’에서 ‘옐로’로 상향조정 될 수도 있다. 이미 가주 내 9개 카운티는 ‘옐로’ 수준의 위험 상황에 근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도 인구 10만 명당 15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해 2주 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4명 중 3명은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이처럼 막대한 사망자를 내고도 코로나의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 위험이 가중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방역 수칙과 개인 위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2~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대중교통과 비행기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찬성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시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치료제 사용 등으로 감염의 공포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금만 경계를 늦추면 확산세는 다시 재연될 수 있다.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 사설 코로나 확산세 코로나 상황 la지역 코로나19 코로나 백신

2022-05-18

[폴리 토크] 배심원 재판 시작된 ‘러시아 스캔들’

지난 5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은  존 듀럼 특검 수사에 의해 이미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진영이 만들어낸 사기극으로 결론났다. 이제 조작 주동자와 가담자들이 누구인지, 또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지가 관건일 뿐이다.     수많은 미국인이 듀럼 특검 수사 결과를 기다려 왔다. 한 취재원은 “때론 답답하고,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꾹 참아올 수 있었던 것은 듀럼 특검 때문이다”라고 했다.     힐러리 캠페인 변호사 마이클 서스먼 위증 혐의 기소 케이스가 드디어 시작됐다. 듀럼 특검은 지난 16일 워싱턴DC 연방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서스먼 변호인단 측과 8시간에 걸쳐 연방대배심원 선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심리는 17일 시작했다. 이날 변호팀의 마이클 보스워스 변호사는 서스먼 기소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연방대배심은 듀럼 특검 권고하에 지난해 9월 힐러리 2016년 대선후보 캠프의 사이버 보안 변호사였던 서스먼을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서스먼은 대선 직전이던 2016년 9월 19일 연방수사국(FBI) 법률고문 제임스 베이커와 만난 자리에서 위증한 혐의가 있다. 서스먼이 힐러리 측 변호사가 아닌 척하며 허위로 진술했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서스먼은 베이커 고문에게 트럼프 측과 러시아 소재 은행 ‘알파 뱅크’간 사이버 거래 의혹을 보여주는 자료를 넘겼다. 베이커를 만날 당시 서스먼은 힐러리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제3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듀럼 특검은 서스먼이 트럼프-러시아 내통 조작 중심인물로 보고 있다.   이번 케이스에서 3명이 기소됐고 1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2년 전 FBI 법률고문 케빈 클라인스미스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공모 의혹 수사 착수를 목적으로 한 서류 조작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클라인스미스는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 감청 신청서를 해외감시법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감청 신청에 앞서 클라인스미스는 페이지가 중앙정보국(CIA) 연락 요원 경력이 있는지 CIA 측에 이메일로 물었다. CIA 측은 “있다(Yes)”고 대답했으나 클라인스미스는 이를 정반대로 “노(No)”라고 조작했다. 정황상 FBI가 민주당, 힐러리 캠프와 함께 트럼프를 곤경에 빠트리려 공모했을 소지가 다분하다.     또 듀럼 특검은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전과 후에 힐러리 캠프가 트럼프 타워, 센트럴파크 웨스트에 있는 트럼프 아파트, 백악관 컴퓨터까지 해킹해 러시아 내통 증거를 만들려는 정황까지 포착했다. 이외 러시아 국적의 이고 단첸코는 FBI에 허위 진술 등 5개 혐의로 기소됐다. 단첸코는 영국인 전 MI6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과 함께 X파일을 만들어 트럼프 캠프를 사찰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일각에서는 배심원단 편향성을 우려한다.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 워싱턴DC가 민주당 텃밭이라서다. 2016년 대선 때 DC 유권자 90.9%가 힐러리를 찍었다. 트럼프 득표율은 4.1%였다.     또 선별된 배심원 중 한 명은 2016년 선거 당시 민주당원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한 연방공무원이다. 또 다른 공무원 배심원은 트럼프를 “매우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판사에게 사건을 공정하게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의 말을 믿고 싶다. 특검 조사 결과 제이크 설리번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로비 무크 전 힐러리 캠페인 매니저도 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증인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조작 스캔들을 퍼트린 언론도 듀럼 특검 케이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법정에는 없지만 듀럼 특검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힐러리다. 원용석 / 사회부 부장폴리 토크 배심원 러시아 연방대배심원 선별 러시아 내통 러시아 공모

2022-05-17

[열린 광장] 스승에게 ‘애플’을 선물하는 이유

미국에는 기념일 대신 선생님께 사과를 드리는 풍속이 있습니다. 개척시대에 선생님의 생계를 돕던 데서 시작되었다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선생님을 위한 카드나 컵에는 여전히 사과 문양이 들어가지요.   왜 하필 사과일까요? 성경에 나온 ‘금지된 과일(the forbidden fruit)’이 사과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선악과가 과연 사과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렇게 인식되면서 사과에 양면성이 생겼습니다.   긍정적으로는 인간이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분별력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지혜와 연결됩니다. 바로 선생님의 사과로 배움과 교육을 상징하지요. 게다가 뉴턴이 중력의 원리를 깨닫는 데 사과가 등장해서 이 측면이 강해집니다.   부정적으로는 인간이 몰래 신의 뜻을 거스르게 한 유혹을 상징해요. 남자 목에 튀어나온 후두연골 부분을 ‘아담의 사과(Adam’s apple)’라고 부르는 것도 그 흔적이라는 뜻입니다.   사과는 건강에 이롭지만 죽음의 유혹이기도 해요. “매일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는 미국 속담이 있지요. 이때 ‘an’과 ‘a’로 굳이 하나라는 수를 표현하고 마을에 의사가 한 분 있던 시대라서 ‘the’를 사용해 서로 아는 바로 그 의사라고 나타낸 점이 흥미롭습니다.     한편 백설 공주를 죽일 뻔한 독이 든 사과와 앨런 튜링이 삼킨 사과는 죽음의 매개체죠. 컴퓨터의 아버지 튜링은 당시 영국서 불법이던 동성애로 화학적 거세를 받은 뒤 독을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어요.   요즘은 사과하면 스티브 잡스가 세운 아이폰과 맥북 만드는 회사가 떠오르죠? 애플이라는 회사명은 짐작과 달리 튜링과 관련이 없답니다. 한 입 베어 먹은 무지개 사과 로고는 체리 같은 과일과 헷갈리지 않게 한 디자인 장치라네요. 다만 영어로 ‘한 입(bite)’과 ‘컴퓨터 메모리의 단위 바이트 (byte)’가 동음어라 재미있어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도 있죠. 스피노자 혹은 루터가 거론되지만 누가 한 말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해요. 여기서 사과의 긍정적인 의미는 더 깊어집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이어 스승의 날이 있다는 것은 우리 문화의 특별한 점 같습니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가족만큼 큰 인연이며 삶에 전환점이 된다는 의미겠지요. 여러분의 기억에 남은 고마운 선생님은 누구신가요?  채서영 /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열린 광장 애플 스승 무지개 사과 사과 문양 컴퓨터 메모리

2022-05-17

[독자 마당] 부부의 인연

벌써 인생 80의 중턱을 달리다 보니 신문을 보면 부고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얼마 전에 친지 두 쌍의 부부가 세상을 떠났다. 신기한 일은 두 커플 모두 하루 또는 몇 시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부부의 장례식을 같은 날 치렀다.   오늘은 참으로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 강수연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80을 넘어 세상을 떠나면 아무도 ‘아깝다’ 하지 않고 묵묵히 조의만 표하지만 여배우 강수연의 사망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안타깝게도 한창 일할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를 한다.     타인의 죽음이 슬픔지만 가족간의 사별은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이 능력도 알지 못하는고로 오해하였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즉 부활 후에는 남편, 아내, 자식이라는 개념도 없어지고 모두가 천사와 같이 되는 것이다. 즉 모두가 천사처럼 생활하면서 즐겁고 평화로운 일상만 있을 뿐, 세상에서 같이 부부로, 자식으로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그런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부간의 인연은 세상에서 뿐이다. 세상 무대에서 남편과 아내로 만났다가 그 연극이 끝나면, 그 사명이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세상에서 부부의 인연은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러므로 결혼 서약의 효력도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삶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배우자를 잃는 것이라고 한다.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는 크나큰 슬픔이다.     하지만 슬픔에 함몰되어 본인에게 주어진 마지막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남은 생애 동안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할 일을 찾아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부부 인연 여배우 강수연 사망 소식 남편 아내

2022-05-17

[전문가 칼럼] ‘족집게’ 투자 전문가 찾기?

언론 매체에 보면 주식 투자 방법을 소개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으니 투자 비법을 배우라고 부추긴다. 주식 고수, 족집게, 최고 비법 등 일반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재테크  전문가, 투자 도사, 스타 펀드매니저, 베스트셀러 증권도서 저자 등의 특강을 듣고 투자하면 금방이라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은 거의 50년 전 출판됐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맬키엘 교수다. 책의 결론은 “주식 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눈 가리고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수익률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가 없다는 말이다. 반세기 전에 출판된 책에서 지적한 내용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맬키엘 교수는 “일반 투자자는 펀드전문가가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추천한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주위에서 간혹 접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우연히 잘 된 경우는 있다. 그러나 우연은 반복하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투자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투자자의 상황에 맞는 적합한 투자 조언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투자 업체는 스스로 투자해 돈을 벌기 보다는 일반 투자자를 유치해 수수료 등으로 돈을 번다.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도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 책을 팔아 돈을 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선택은 일반 투자자가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 주위에 투자 종목을 추천하고 투자로 돈 벌었다는 친지는 주식 전문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주식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서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투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어떠한가? 골드만삭스의 발표에서 2021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이지만 같은 기간 S&P 500은 26% 상승했다.   주식 전문가의 도움 없이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한 종목에 투자했다면 2021년 투자는 27.9%, 2020년은 18.4%, 2019년은 31.5%라는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3년의 연평균은 16.03%이다. 이것은 10만 달러 투자가 거의 70만 달러로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 전문가는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높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급 투자 조언 대부분은 현시점 기준의 투자일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십 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주위에 실패하는 투자로 손해 보는 사람들이 많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이 ‘제대로 투자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전문가 칼럼 족집게 전문가 일반 투자자들 투자 전문가 주식 투자

2022-05-17

[이 아침에] 어디만큼 왔냐, 당아당아 멀었다

몸에 밴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해마다 5월이면, 그때 일들이 떠오르고 가슴앓이를 한다. 화인으로 박혀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몸이 사라지지 않으면 소멸될 수 없는 그 풍경들은 세월에 녹슬지 않고 갈수록 선명해진다.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를 시작한 날은 하필 석가탄일이었다.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다. 젊은이들이 길바닥에 낙엽처럼 나뒹굴었다. 병원은 피투성이로 넘쳐났고 관조차 동이 났다. 아스팔트를 적신 붉은 피는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불길은 무섭게 타올랐다.     그 엄청난 사건들은 한 줄도 보도되지 못했다. 도로가 막히고 전화 통신도 끊겼다. 신문은 물론 라디오도 TV도 침묵했다.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광주 시민은 폭도로 매도되었다.     광주는 섬이 되었다. 힘으로 짓밟힌 곳. 누구도 오갈 수 없는, 깜깜하게 고립된 곳.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암울한 그 섬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광주 시민을 구하기 위해 미국 항공모함이 온다는 소식이었다. 도청 분수대 앞에 모인 시민들이 함성을 질렀다. 역시, 미국이구나! 그런데….   “미국 시간 1980년 5월 22일 오후 4시, 백악관 상황실. 광주에서 첫 집단 발포가 벌어진 직후에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모인 이른바 관계 기관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는 철저히 미국의 안보 논리에 의해 진행됐고, 미국은 그 직전에 있었던 신군부의 발포 행위를 받아들였습니다. '공수여단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나 생명이 위험한 경우 발포하도록 권한을 승인받았다.' 미국 국방부 정보보고서, 내용입니다. 누군가는 이를 ‘시민군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표현했습니다. 광주 시민의 생사를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회의에 걸린 시간은 불과 75분. 그 사이 광주시민들은 조금만 더 버티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믿었으니… 아이러니, 즉 예상과는 반대의 비극적 결말은 이미 준비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에 언급되어 있는 구절이다. 위 글을 읽으면서 나는 소름 돋는 슬픔을 어찌할 수가 없다. 이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생각이 많아진다. 그날, 목련꽃 이파리처럼 떨어져간 영령을 위해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민다.     한바탕 피바람이 휩쓸어간 다음 신문은 말했다. 사망 154명, 행방불명 64명, 중상 93명.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숫자가 얼마인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5.8 광주민주화운동은 집요하게 왜곡되고 폄훼되어 왔다. 북한 특수부대가 내려왔다,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된 거다 등, 국회에서조차 합법을 가장한 선동을 해왔다. 선동, 바람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어떤 의원은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도 했다. 그럴까. 바람이 분다고 진실의 촛불이 꺼질까.       다시 바람이 분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가를 기상예보 없이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어디만큼 왔냐, 당아당아 멀었다.” 남도에서 아이들이 놀면서 부르는 노래다. ‘당아’는 ‘아직’이란 뜻이다. 42년이 지난 오늘. 80년 5월에 대한 문답이다.     정찬열 / 시인이 아침에 당아당 사이 광주시민들 광주 시민 집단 발포가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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