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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벤치 시작-음바페 선발' PSG, BVB전 선발 라인업 공개

[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3, PSG)은 일단 벤치에서 시작한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잠시 후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원정팀 PSG는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에 선다. 누노 멘데스-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꾸리고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킨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홈팀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선다. 니클라스 퓔쿠르크가 홀로 득점을 노리고 제이든 산초-율리안 브란트-카림 아데예미가 공격 2선에 선다. 엠레 잔-마르셀 자비처가 중원을 채우고 이안 마트센-니코 슐로터벡-마츠 훔멜스-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을 세운다.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어 코벨이 낀다.  PSG는 지난 17일 '거함' FC 바르셀로나를 6-4로 제압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합산 스코어 5-4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두 팀 모두 1차전 결과를 뒤집으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진출 뒤 PSG는 세 경기를 치렀다. 22일 올랭피크 리옹을 상대로 홈에서 4-1 승리를 거뒀고 25일엔 로리앙 원정서 4-1로 승리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 PSG지만, 도르트문트전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강등권' 르 아브르와 3-3으로 비겼다. PSG는 28일 오전 4시 홈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1 31라운드 르 아브르와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뒤이어 31라운드에 나선 AS 모나코가 올랭피크 리옹에 패배하면서 PSG는 빠르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연패이자 통산 12번째 리그 우승이다.  PSG는 이미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다. 조별리그 F조에서 도르트문트와 이미 경쟁했다. 지난해 9월 홈에서 치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는 후반 4분 터진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 킥 선제골과 후반 13분 들어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다음 맞대결은 지난해 12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치른 조별리그 6차전. PSG는 이 경기에서 후반 6분 카림 아데예미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고 후반 11분 워렌 자이르-에머리의 동점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은 도르트문트의 홈구장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다. 해당 구장은 81,365의 관중이 들어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구장 중 하나다. 홈 열기는 그 어느 팀보다 뜨겁기로 유명하다. 1차전에서 득점을 만들어야 2차전을 포함한 180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 패배하지 않았지만, PSG는 전체 2승 2무 2패를 거두면서 도르트문트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큰 변수는 '주심'이다. UEFA는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주심이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테일러 주심은 영국 국적의 심판으로 지난 2010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올해로 벌써 14년째 주심을 보고 있다. 테일러 심판은 UEFA의 엘리트 자격증을 보유한 심판이다. 특히 지난 2021년 6월 열린 유로 2020 대회에서 덴마크-핀란드전 주심으로나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심정지 사고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해 많은 칭찬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경기 중 벌어지는 선수들의 신경전,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거친 행동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축구는 네트가 없는 종목이기에 몸을 부딪쳐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싸움엔 일관된 판정 기준이 필요하다. 테일러는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을 잘 통제하지 못한다. 또한 테일러는 관점에 따라 일관되지 못한 판정으로도 말이 나오는 편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그렇겠지만, 테일러와 이강인은 악연이다. 때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테일러 심판은 주심으로 나섰다. 이 경기 테일러는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이 얻어낸 코너킥을 진행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주어진 추가시간은 모두 지나간 상황이라 규정상 문제는 없었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실질적인' 추가시간을 부여했다. 이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었다. 한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가나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일정 시간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칼같이 경기를 끝냈다. 당시 강력하게 항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퇴장당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과 맞대결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일관되지 못한 판정과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악명' 높은 테일러 심판의 판정에 따라 PSG와 도르트문트의 1차전 경기 결과가 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reccos23@osen.co.kr 정승우(soul1014@osen.co.kr)

2024-05-01

AMD·슈퍼마이크로 실적 영향에…엔비디아 주가 5% 급락

AMD·슈퍼마이크로 실적 영향에…엔비디아 주가 5% 급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1시 18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72% 떨어진 814.6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2%가량 하락 출발했으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하락은 전날 발표한 미 반도체 기업 AMD와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부진한 실적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평가받는 AMD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살짝 웃도는 데 그쳤다. 또 AMD는 올해 AI 칩 매출 전망치를 올해 35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이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38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전망치 39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 업체는 엔비디아로부터 AI 칩을 공급받아 서버에 탑재하는 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AMD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실적과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오는 22일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정보 매체 인베스터미디어는 "AMD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소식으로 투자자들은 곧 발표될 엔비디아의 수익 보고서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매체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약 한 달 후에 나올 예정이어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AMD 주가는 9.48% 급락했고,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16.34% 폭락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4-05-01

[고침] 국제(구글, 뉴스코프와 AI 콘텐츠 계약…"연 최대…)

[고침] 국제(구글, 뉴스코프와 AI 콘텐츠 계약…"연 최대…) 구글, 뉴스코프와 AI 콘텐츠 계약…"연 최대 600만달러 지급"(종합) 오픈AI·MS, 시카고 트리뷴 등 美 8개 언론사로부터 피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구글이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과 AI 콘텐츠 이용 및 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미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의 모회사다.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WSJ 등 뉴스코프 매체의 콘텐츠를 이용하고 관련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구글이 뉴스코프에 연간 500만∼600만 달러(83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계약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번 계약은 구글과 뉴스코프 간의 오랜 파트너십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뉴스코프 측은 "구글과 사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도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은 없었다고 말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기업들은 뉴스 매체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지난 29일 콘텐츠 이용과 AI 기능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앞서 미국 통신사인 AP통신, 독일 매체 악셀 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의 프리사 미디어와도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이날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8개 신문 매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 시카고 트리뷴, 올랜도센티넬 등 8개 언론사는 이날 챗GPT와 코파일럿이 "언론사의 저작권이 있는 수백만 개의 기사를 허가나 대가 없이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이고, 코파일럿은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MS의 생성형 AI다. 이들 언론사는 모두 플로리다에 있는 투자회사 알덴 글로벌 캐피털이 소유하고 있다. 오픈AI는 "우리는 뉴스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뉴스 기관과 파트너십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와 MS는 지난해 12월에는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뉴욕타임스(NYT)로부터는 소송을 당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4-05-01

5점차 열세 뒤집은 SSG, 한화전 시즌 첫 승…이숭용 감독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점차 열세를 극복하며 5월의 첫 날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8-7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한화전 4전 전패 끝에 첫 승을 대역전극으로 장식했다.  5회까지 1-6, 5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6회부터 한화 불펜을 공략했다. 6회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김범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7회 장시환과 박상원에게 6득점 빅이닝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고명준의 중전 안타, 이지영과 최지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추신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따라붙은 SSG는 최정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좌중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유섬을 홈에 불러들였다. 에레디아가 2루로 뛰어가자 홈 송구를 받은 한화 포수 박상언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됐고, 그 사이 에레디아가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려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에레디아가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 맹활약.  마운드에선 선발 박종훈이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최민준(1이닝), 박민호(2이닝), 노경은(1이닝), 조병현(1이닝), 문승원(1이닝 1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이 6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을 완성시켰다.  한화전 올 시즌 4전 전패 끝에 첫 승을 신고한 SSG는 18승14패1무로 4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회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어려운 게임 잘 잡았다"며 "(최)민준이가 어제오늘 호투했고, (박)민호가 2이닝을 너무 잘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노)경은이의 500경기 출장도 축하하고, 불펜 투수들이 모두 잘 던져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야수에선 에레디아가 맹활약했다. (한)유섬이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6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도 공격과 주루에서 팀 승리에 어떻게든 기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보였다"며 야수들도 칭찬한 뒤 "내일 위닝을 거둘 수 있도록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SG는 2일 한화전에 좌완 오원석을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한화에선 신인 좌완 황준서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 이상학(dreamer@osen.co.kr)

2024-05-01

파나마운하 수량 저하 주원인은 "기후변화 아닌 엘니뇨"

파나마운하 수량 저하 주원인은 "기후변화 아닌 엘니뇨" 다국적 연구단체 "올해 우기 거치며 수위 회복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해 말 '선박 병목 현상'을 야기했던 파나마 운하의 수량 부족 사태 배경은 점진적 기후 변화가 아닌 엘니뇨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자연적 기후 현상 중 하나인 엘니뇨가 파나마 운하 선박 통행을 방해한 낮은 강우량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난화 현상이 없다고 가정해 만든 기후 모델의 강우량과 실제 강우량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이 가속한 기후 변화를 파나마 운하 수량 부족의 주범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온난화에 따른 강우량 변화와 온난화가 없을 경우의 강우량 변화 사이 유의미한 차이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취지다. 실제 기후 변화 가정 모델은 되레 해당 지역을 더 습하게 만드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파나마 운하 지역 강수량은 평균보다 26% 감소했는데, 이는 결국 동태평양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해 평균 2~7년마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 패턴을 교란하는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엘니뇨가 종료한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 장마 기간 파나마 운하는 수량을 대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패이튼 연구원(파나마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은 "파나마 운하 시스템은 올 연말 전에 완전히 가동될 것"이라며 "그보다 몇 달 전부터 운송은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때 반토막 가까이 줄었던 파나마 운하 통행 선박 대수는 이미 조금씩 늘고 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최근 해운업계에 제공한 통지문에서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6월 15일부터 일일 통행 선박 예약 대수를 현재 24대 수준에서 32대까지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 통상 일일 통행 선박 수는 35∼36대 정도다. 세계 교역량의 4∼5%를 소화하는 파나마 운하는 1950년 이후 최저 강수량(평균 41% 이하·2023년 10월 기준)을 기록할 정도의 전례 없는 가툰 호수 수량 감소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가툰 호수 수량은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해수면과 높이 차이가 있는 운하 특성상 갑문 사이에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계단식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 중간에 가툰 호수를 통과한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4-05-01

현대차·기아, 4월 美판매 작년보다 3%대 감소…전기차는 성장

현대차·기아, 4월 美판매 작년보다 3%대 감소…전기차는 성장 "작년 4월보다 판매일 수 이틀 적었던 영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이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4월 판매량이 6만8천603대로, 지난해 같은 달(7만812대)보다 3.1% 감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판매 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이틀 적었다고 설명했다. 모델별로 보면 엘란트라 하이브리드(HEV, 3%↑)와 전기차 아이오닉 5(59%↑), 아이오닉 6(41%↑), 투싼 HEV(44%↑), 싼타페 HEV(12%↑), 팰리세이드(31%↑)가 역대 4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 판매는 31%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판매는 26% 늘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 판매는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작년 대비 26% 성장하며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4월 6만5천75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월(6만8천205대)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전기차 EV6 판매가 1년 전보다 6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쏘렌토(24%↑), 카니발(18%↑), 포르테(11%↑)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한 전기차 EV9은 4월 한 달간 1천572대가 팔려 월간 판매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2024년형 쏘렌토가 각 딜러에서 판매되고 있고, 곧 카니발과 K5 상품성 개선 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하면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4-05-01

美기업가 제임스리 "미래 리더십, 여객기 아닌 헬리콥터식 돼야"

美기업가 제임스리 "미래 리더십, 여객기 아닌 헬리콥터식 돼야" "여객기는 높이 날고 많이 나르지만, 헬기는 여러 방향 날고 어디든 착륙" "상명하달식 조직 안돼…리더·브랜드·사회가 개성 유지하면서 조화 이뤄야" '레드 헬리콥터' 한국계 저자, 뉴욕 K-스타트업 포럼 기조연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적 '레드 헬리콥터'의 저자이자 한국계 기업인인 제임스 리는 1일(현지시간) 앞으로 훌륭한 리더가 가져야 할 사고방식은 여러 승객을 한 곳으로 나르는 여객기가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헬리콥터의 모습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씨는 이날 뉴욕 맨해튼 시티그룹 본사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K-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포럼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처럼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시대 K-스타트업의 변화와 도전, 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리씨는 "여객기는 매우 높이 날 수 있고 한 번에 500명씩 나를 수 있는 강력한 이동수단이지만, 아마도 미래에 더 적합한 사고방식은 헬리콥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헬리콥터는 동서남북과 수직 이동을 포함해 6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고, 어디든 착륙할 수 있다"며 "헬리콥터야 말로 애자일(agile·날렵하고 민첩함)하고, 혁신적인 것의 더욱 적절한 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헬리콥터식 사고방식 아래서는 중심이 되는 리더가 없으며, 상명하달식 조직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리씨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와 브랜드, 사회는 작곡가 바흐의 작품에서 사용된 '대위법'과 같은 음악 기법의 핵심을 수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위법이란 돌림노래와 같이 여러 선율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음악 기법을 말한다. 바흐는 대위법의 최고 대가로 꼽힌다. 리씨는 "대위법은 단순하면서도 매우 어렵고, 카오스 이론과 같은 프랙탈 수학과도 연관됐다"며 "(두 선율에 이어) 세 번째 선율이 등장할 때 음악은 더욱 아름다워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나 이니셔티브를 검증하는 진정한 리트머스 테스트는 선율이 개별적으로 있을 때, 함께 모였을 때 모두 아름다운지를 확인하는 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리씨는 교육과 관련해도 "한국은 교육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 사회"라면서도 "올바른 종류의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 이는 암기에 기반한 교육이 아닌 창의력에 기반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민 2세인 리씨는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나와 사모펀드 등에서 일하다가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업체 애슐리 스튜어트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그가 낸 책 '레드 헬리콥터'는 4월초 출간되자마자 경제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4-05-01

美 연준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비트코인 5만6천달러대 후퇴

美 연준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비트코인 5만6천달러대 후퇴 2월 이후 두 달여만에 가장 낮아…금리 인하 지연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크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9% 급락한 5만6천82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27일 이후 두 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23% 하락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3.59% 하락한 2천878달러를 나타내는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6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며 한 달간 하락 폭이 약 15%에 달하며 FTX가 파산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하고 있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한 것이 원인이 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한 홍콩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이날에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가상화폐와 같은 자산에 대한 거시적 배경이 나빠졌다"며 "미국의 광범위한 유동성 조치는 4월 중순 이후 급격히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압력을 고려할 때 향후 몇 주간 계속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1∼2개월간 박스권에서 거래되며 1만 달러의 변동 폭을 보일 수 있다"며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를 가져온 반감기의 영향은 몇 달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4-05-01

한미일, 대북제재 감시 유엔 전문가패널 대체할 독립기구 검토(종합)

한미일, 대북제재 감시 유엔 전문가패널 대체할 독립기구 검토(종합) 유엔 50개국 공동성명…"대북제재 감시 앞으로도 지속돼야"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 활동 종료…"대북제재, 여전히 유효"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한미일 등 유엔 회원국 50개국은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활동 종료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를 감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0개국은 한미일이 주도해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독립 기구를 조속히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49개국 대표들과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회견을 열고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분석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30일 임기를 마치고 이날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을 표결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패널은 안보리 대북제재위를 보조해 북한의 제재 위반 의혹 사례를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매년 두 차례 대북제재 이행 위반에 관한 심층 보고서를 내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핵무기) 비확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중요한 노력을 기울여 온 패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런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고,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제재 결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은 다수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안보리가 북한에 지속해서 요구해왔음을 거듭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대안 감시 기구 설립에 관한 질문에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다수의 가능성을 현재 검토 중이다"라면서 "나머지 회원국들에 제안할 아이디어를 현재 한국, 일본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안 기구 설립 시기에 대해선 "동료 회원국들과 매우 시급하게 다루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4-05-01

美연방기관, 北·中 등 17개국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권고(종합)

美연방기관, 北·中 등 17개국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권고(종합) 국제종교자유위 연례보고서 발표…"北, 종교상황 여전히 세계 최악"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1일(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해 17개 국가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할 것을 재차 국무부에 권고했다. USCIRF는 이날 공개한 '2024 연례보고서'에서 이들 국가의 정부가 종교 및 신앙의 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용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USCIRF가 CPC로 지정할 것을 권고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 17개국이다. 이 가운데 북한 등은 국무부가 CPC로 지정한 국가다. USCIRF는 여기에 인도, 베트남 등 5개 국가도 추가로 CPC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USCIRF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종교 상황은 여전히 세계 최악"이라고 평가했으며 한국 정부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내 개신교 신자들이 '반혁명 분자', '반역자'와 같은 정치적 범죄자로 취급되며 박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 평안남도 통암 마을에서 기독교인 5명이 종교활동을 이유로 체포됐다는 보도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무속신앙 등도 탄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불교, 가톨릭, 천도교 등의 종교 활동 자유 상황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며 북한은 정부 통제의 단체를 통해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과 같은 환상을 외부 세계에 제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 안보 이슈와 인권 문제를 상호보완적 목표로 통합하고 ▲ 목표를 명확히하면서도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할 것 등을 미국 정부에 권고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중국 등에서 탈북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USCIRF는 또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등 11개국에 대해서는 특별감시국(SWL)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국무부에 촉구했다. USCIRF는 미국 대통령과 국무부 장관에게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 증진 관련 외교 정책을 권고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설립한 독립적인 연방 기관이다. 이 위원회는 국무부의 특별우려국 발표 전에 지난해 5월 북한 등 17개국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를 평가한 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특별우려국과 특별감시국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무부는 통상 연말에 이를 발표하지만 2023년의 경우에는 올해 1월 초에 발표했다. 북한은 22년째 매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병철

2024-05-01

프랑스 수만명 노동절 시위…올림픽 오륜 태우고 친팔 구호도

프랑스 수만명 노동절 시위…올림픽 오륜 태우고 친팔 구호도 여름 휴가철 겹친 올림픽 기간 노동 보상 요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에서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AP 통신과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서는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요구 외에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거나 파리 올림픽 개최에 항의하는 깃발과 구호가 뒤섞였다. 강경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민주노동연맹(CFDT)은 파리를 비롯한 각지에서 노동조건 개선과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파리에선 시위대가 프랑스의 상징인 마리안 동상 앞에서 올림픽 오륜 모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시위에 오륜 모형이 등장한 것은 여름 휴가철이 겹친 파리 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 일해야 하는 노동자가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CGT는 앞서 올림픽 기간 공공서비스 부문 파업 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소피 비네 CGT 사무총장은 "정부가 노조와 대화하지 않고 간단한 우리 요구에도 응하지 못하면서 올림픽은 어떻게 잘 치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거나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파리 행진에 참여한 이사벨 가리비에(57) 씨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사람들은 사방에서 쏟아지는 노동권에 대한 공격과 프랑스 정부의 부끄러운 이스라엘 지지에 항의하려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가 열린 프랑스 곳곳에서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건물을 부쉈고 경찰이 최루가스로 대응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리옹에서는 복면을 쓴 무리가 은행을 공격하면서 22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2명이 다쳤으며 낭트에서도 비슷한 폭력행위가 벌어졌다고 RFI는 전했다. 파리에서는 행진을 시작하기 전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25명이 체포됐다. 이날 노동절 시위 규모는 연금개혁 반대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진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다. CGT는 파리 5만명을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2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당국은 파리 시위 규모를 1만8천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시위 참여자는 당국 추산 80만명, 노동계 추산 230만명에 육박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4-05-01

“씩씩하게 자기 공 던진 당당함에 다음 경기 기대” 국민 유격수, 2년 차 우완의 배짱투에 엄지척!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우완 기대주 이호성이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호성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1에 그쳤던 이호성.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3⅔이닝을 책임진 게 올 시즌 최다 기록.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선수”라고 한결같은 믿음을 보였다. 이호성은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벤치의 기대에 보답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이호성은 1회 1사 후 허경민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삼진으로 제압했고 양석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이호성은 2회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140km)를 던졌다가 올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헨리 라모스의 볼넷, 박준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2루 주자 라모스가 태그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이닝을 끝냈다.  이호성은 3회 선두 타자 정수빈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와 김재환을 각각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4회 양석환, 강승호, 라모스 모두 범타로 처리한 이호성은 5회 박준영의 내야 안타와 조수행의 희생 번트 그리고 포일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허경민의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처리하며 이닝 종료. 6회 양의지와 김재환을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낸 이호성은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을 9-2로 격파했다.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육선엽은 7회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성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렸고 데이비드 맥키넌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성 선수가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해주며 첫 승을 올린 것을 축하한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진 당당함에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도 가져본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이호성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타선의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원정경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의 기회를 역전을 만든 6회 모습에서 타선의 힘이 생겼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6회 무사 만루 첫 타자였던 김영웅 선수가 강한 압박감을 극복하고 안타를 쳐 동점을 만든 게 승부처였다”고 호평했다. 박진만 감독은 또 “육선엽의 첫 등판도 축하하며 앞으로 삼성의 주축 투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오늘 잠실 야구장을 만원으로 채워주시고 큰 함성으로 선수들을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 손찬익(ksl0919@osen.co.kr)

2024-05-01

이게 우승팀 본모습이다. 선발 7이닝 1실점+15안타 10득점 폭발...염갈량 "최원태 1선발다운 피칭..문보경 좋은 수비로 흐름 만들었다"

[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가 투타 완벽한 조화로 NC에 대승을 거뒀다. LG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요즘 우리 1선발이다"고 기대했다. 최근 외국인 투수 엔스와 켈리가 나란히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선발진이 불안한데,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최원태의 호투를 기대했다.  최원태는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최원태가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갔다.  최원태는 3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박민우 타석에서 2루 주자 천재환의 3루 도루를 허용했다. 박민우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가 득점했다.  최원태는 4회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였다. 데이비슨의 3루 선상 강습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캐치로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빠졌더라면 실점하고 다시 위기 상황이 이어질 장타가 될 타구였다. 이후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2,3루에서 손아섭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와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가 최근 경기에서 팀의 1선발로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오늘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1선발다운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고 칭찬했다.  또 염경엽 감독은 "4회 흐름을 완전히 넘겨줄수 있는 상황에서 문보경의 좋은 수비로 대등한 흐름을 만들수 있었고, 5회 문보경의 홈런을 시작으로 상대의 실책에 의한 찬스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LG는 5회 역전시켰다. 4회말 좋은 수비를 보인 문보경이 선두타자로 나서 카스타노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김범석의 안타, 허도환의 사구로 1,2루가 됐고, 신민재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앞 느린 땅볼이 됐고, 김주원이 잡아서 1루로 던진 것이 1루수 뒤로 빠졌다. 내야 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 3루로 진루한 김범석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1사 2,3루에서 박해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2사 2루에서 문성주가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 신민재는 아웃타이밍이었으나 포수 김형준의 태그에 왼손을 빼는 신기의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아웃이었으나,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LG는 6회 1사 후 김범석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구본혁의 좌선상 2루타, 허도환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신민재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8-1로 달아났다.  LG는 7회 1사 3루에서 문보경의 좌전 적시타로 9점째를 뽑았고, 8회는 무사 2루에서 이날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에 콜업된 최원영이 대타로 나와 중전 적시타를 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염 감독은 "추가점이 필요할 때 김범석의 투런 홈런으로 전체적으로 여유있게 운영할수 있었다. 최원영의 프로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 축하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멀리 마산까지 원정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연패를 끊을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cej@osen.co.kr)

2024-05-01

[사설] 윤·이 회담 끝나자마자 입법 폭주, 민주당 협치 의지 있나

━ 2일 본회의 열고 쟁점 법안 강행 처리 태세 확고 ━ ‘이태원 특별법’ 합의는 다행, 타협 물꼬 이어지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쟁점 법안들을 잇따라 강행 처리할 태세다. 민주당은 오늘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고했던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간호법과 노란봉투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도 처리를 벼르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여야가 어제 전격 합의를 끌어냈다. 특조위 구성과 활동 기간은 민주당 입장을 수용하되 특조위 권한은 국민의힘 주장대로 당초 안보다 축소해 타협을 도출했다. 정치권의 합의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요구한 유족들 뜻대로 여야가 타협을 이룬 점에선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다른 쟁점 법안들에 대해선 여야가 한 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양당 간 합의가 이뤄져야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김 의장이 오늘 본회의를 열지 않으면 4일 의장의 미주 순방길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동행하지 않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법 폭주는 사흘 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 취지에도 역행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결과물 없이 끝난 회담이지만 협치의 물꼬를 튼 출발점으로 의미가 작지 않았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회담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쟁점 법안들만 콕 찍어 강행 처리에 나섰다. 이번 국회 끝까지 정부·여당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힘이 108석으로 줄어들 22대 국회는 민주당의 독주가 더 심해질 게 명약관화하다. 여기에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걸고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간에 선명성 경쟁이 불붙으면 여야 대치는 극에 달할 것이다. 이에 더해 국회의장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다선 의원들마저 친명계의 지지를 얻겠다며 의장의 중립 원칙을 부인하는 극언을 쏟아내고 있다. 5선 정성호 의원은 “협의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6선 추미애 당선인은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고까지 했다. 22대 국회 최고령 의원이 될 박지원 당선인은 유튜브에서 “김진표 의장이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직권상정하지 않고 해외 순방 간다”며 ‘개××’ ‘놈’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국회의장 직은 사회 통합과 대화·타협이 특성인 의회주의의 표상으로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게 옳다. 그럼에도 이를 겁박하는 문화가 민주당의 관행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닌지 심히 우려될 뿐이다. 여든, 야든 상식에서 벗어난 폭거를 일삼으면 국민은 반드시 회초리를 들게 돼 있다. 민주당이 지지율 낮은 대통령과 지리멸렬 여당을 상대로 마음껏 입법을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려면 총선 민심을 잘 헤아려 폭주 대신 타협의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2024-05-01

[사설] 주한미군 주둔비 대폭 인상 예고 트럼프…모든 리스크 대비를

━ 트럼프, “부유한 한국, 왜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나” ━ 한국 관련 정확한 정보 사전 입력할 채널 가동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한국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발간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들(한국)은 아마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있을 것(paying very little)”이라며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그들은 부유한 나라인데 왜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그가 대선 레이스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이 집권할 경우 한국도 ‘흥정’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5년마다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수준을 정한다. 현재 한국은 2021년 합의에 따라 당시 1조1833억원을 기준으로 삼고, 다음 SMA를 체결할 때까지 매년 한국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려준다. 트럼프 정부는 2019년 제11차 SMA 협상 때 당시 한국의 연간 분담금(1조389억원)의 6배에 가까운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로 증액을 요구했었다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50억 달러를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우리 입장에선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니다.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이며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미·일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안보의 핵심인 동맹의 방어적 군사력을 거래의 수단으로 삼거나, 한·미 동맹보다 북·미 직거래에 나선다면 가뜩이나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안보의 위기는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의 숫자를 3만5000명이라고 부풀리거나 “한국이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 그의 이런 언급이 의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보를 돈과 직결시키겠다는 뜻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미국 대선 결과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 상황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트럼프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 미리미리 트럼프 캠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사실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가동해야 한다. 지난달 시작한 SMA를 조기에 매듭짓고,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동맹 안보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다. 정치권 역시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초당적 대미 외교 지원에 나서야 마땅하다.

2024-05-01

[이현상 칼럼] 지옥의 문 앞에 선 보수

“도덕이 무력해진 선거.” 총선이 끝나고 나간 모임에서 보수 성향의 지인이 울분을 토했다. 이해가 간다. 어려운 중소 자영업자가 받아야 할 돈을 주택 구입용으로 불법 대출받은 후보가 너끈히 당선되는가 하면,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 발언을 떠벌리던 ‘역사학자’도 국회에 입성했다. 대장동·백현동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 교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히려 굳건한 방탄성을 쌓았다. 민주당의 도덕적 문제들이 ‘이채양명주’(이태원, 채 상병, 양평 고속도로, 명품 백, 주가 조작 의혹) 주문 앞에서 묻혀 버리고 말았다는 한탄이 나올 법하다. 인구학적 지형 보수에 불리하지만 선거는 여러 변수 얽힌 역동적 과정 창의적 전략과 외연 확대가 더 중요 육참골단의 각오로 변신 도모해야 이런 무력감은 급기야 정치인구학적 지형이 보수에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에까지 이른다. 보수 정당의 강력한 지지세력인 고령층의 퇴장은 빨라지는데, 새롭게 고령층에 편입되는 86세대는 기존의 ‘반(反)보수’ 성향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굳건한 기반인 4050세대에 이어 60대마저 친(親)진보 세대가 된다면 보수 정당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보수 정당에는 그야말로 ‘지옥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그렇다고 보수는 지옥의 입구에 쓰여 있다는 문구처럼 ‘모든 희망을 버려야’만 되나. 정치인구학적 결정론이 지배한다면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선거는 반드시 구조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좋은 예가 미국 선거다. 인구 구성으로 봤을 때 미국 대선의 운동장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분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 미국의 백인 인구는 57.8%였다. 10년 전 63.7%에서 보듯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반면에 히스패닉(16.3→18.7%)과 아시아계(4.8→6%)는 늘고 있다. 흑인 비중(12.6→12.4%)은 거의 변화가 없다. 미국은 투표행위에서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가 비교적 작동하는 나라다. 정체성 정치란 인종·성·종교·지역 등 여러 기준으로 분화된 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체성 정치는 한국에서는 지역주의 외에는 뚜렷한 사례를 찾기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꽤 많이 적용되는 분석 틀이다. 2008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이런 정체성 정치를 잘 이용한 케이스다. 오바마는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을 중심으로 백인 대졸자, 미혼여성, 젊은 층으로 지지층을 넓혀 당선됐다. 일종의 ‘유권자 연합’ 전략이었다. 그러나 인구 구성 변화만 보면 2016년 백인 우월주의자 트럼프의 당선은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오바마 때보다 분명 백인의 비중은 줄었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가 선택한 전략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박탈감에 시달리는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층의 결집이었다. 그 전략이 정체성 정치의 또 다른 부정적 면모를 낳았지만, 어쨌거나 트럼프는 성공했다. 트럼프의 ‘도덕’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트럼프의 ‘전략’에 주목했을 뿐이다. 그 후 8년이 지난 현재, 백인 인구 비중이 더 줄었음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바이든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선거에서 정치인구학은 수많은 변수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총선에서 불리한 정치인구학적 조건을 확인한 이상, 보수 정당의 전략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 객관적 조건을 상수가 아니라 변수로 만들려면 창의성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유권자 중 민주당 무조건 지지는 30%, 국민의힘 무조건 지지는 20% 정도로 본다. 결국 31%를 어떻게 더 확보할지가 보수 여당으로선 관건이다. 분명한 것은 부지런히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 없이 ‘안보 보수’ ‘아스팔트 보수’에만 기대는 ‘유사 정체성 정치’로는 승산이 없다는 사실이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선거 연대’ 같은 정치공학적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곪은 문제를 도려내 등 돌린 중도층을 되돌이키는 결단이다. 자기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자세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김 여사 문제든, 채 상병 특검이든 잘라낼 ‘살’을 고민할 때다. 그 살을 아끼다가 병독이 뼈로 스며들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거야말로 보수로선 지옥이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 싹튼다.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네는 죽은 자들의 세계인 명부(冥府)의 여신이지만, 씨앗의 신이자 봄의 신이기도 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총선 뒷수습을 하는 용산과 여당의 모습에선 하늘이 무너졌다는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 ‘찐윤’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게 그 예다. 개헌·탄핵 저지선 초과 8석이 잔해 더미를 받치고 있지만, 그 8석이 과연 끝까지 버틸지는 알 수 없다. 진짜 지옥의 문이 열리기 전에 A부터 Z까지 달라져야 한다. 이현상(leehs@joongang.co.kr)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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