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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승팀 본모습이다. 선발 7이닝 1실점+15안타 10득점 폭발...염갈량 "최원태 1선발다운 피칭..문보경 좋은 수비로 흐름 만들었다"

[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가 투타 완벽한 조화로 NC에 대승을 거뒀다. LG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0-1로 승리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요즘 우리 1선발이다"고 기대했다. 최근 외국인 투수 엔스와 켈리가 나란히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선발진이 불안한데,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최원태의 호투를 기대했다.  최원태는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최원태가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갔다.  최원태는 3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박민우 타석에서 2루 주자 천재환의 3루 도루를 허용했다. 박민우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가 득점했다.  최원태는 4회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였다. 데이비슨의 3루 선상 강습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캐치로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빠졌더라면 실점하고 다시 위기 상황이 이어질 장타가 될 타구였다. 이후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2,3루에서 손아섭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와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가 최근 경기에서 팀의 1선발로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오늘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1선발다운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고 칭찬했다.  또 염경엽 감독은 "4회 흐름을 완전히 넘겨줄수 있는 상황에서 문보경의 좋은 수비로 대등한 흐름을 만들수 있었고, 5회 문보경의 홈런을 시작으로 상대의 실책에 의한 찬스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LG는 5회 역전시켰다. 4회말 좋은 수비를 보인 문보경이 선두타자로 나서 카스타노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김범석의 안타, 허도환의 사구로 1,2루가 됐고, 신민재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앞 느린 땅볼이 됐고, 김주원이 잡아서 1루로 던진 것이 1루수 뒤로 빠졌다. 내야 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 3루로 진루한 김범석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1사 2,3루에서 박해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2사 2루에서 문성주가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 신민재는 아웃타이밍이었으나 포수 김형준의 태그에 왼손을 빼는 신기의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아웃이었으나,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LG는 6회 1사 후 김범석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구본혁의 좌선상 2루타, 허도환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신민재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박해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8-1로 달아났다.  LG는 7회 1사 3루에서 문보경의 좌전 적시타로 9점째를 뽑았고, 8회는 무사 2루에서 이날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에 콜업된 최원영이 대타로 나와 중전 적시타를 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염 감독은 "추가점이 필요할 때 김범석의 투런 홈런으로 전체적으로 여유있게 운영할수 있었다. 최원영의 프로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 축하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멀리 마산까지 원정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연패를 끊을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cej@osen.co.kr)

2024-05-01

[사설] 윤·이 회담 끝나자마자 입법 폭주, 민주당 협치 의지 있나

━ 2일 본회의 열고 쟁점 법안 강행 처리 태세 확고 ━ ‘이태원 특별법’ 합의는 다행, 타협 물꼬 이어지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쟁점 법안들을 잇따라 강행 처리할 태세다. 민주당은 오늘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고했던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간호법과 노란봉투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도 처리를 벼르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여야가 어제 전격 합의를 끌어냈다. 특조위 구성과 활동 기간은 민주당 입장을 수용하되 특조위 권한은 국민의힘 주장대로 당초 안보다 축소해 타협을 도출했다. 정치권의 합의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요구한 유족들 뜻대로 여야가 타협을 이룬 점에선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다른 쟁점 법안들에 대해선 여야가 한 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양당 간 합의가 이뤄져야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김 의장이 오늘 본회의를 열지 않으면 4일 의장의 미주 순방길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동행하지 않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법 폭주는 사흘 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 취지에도 역행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결과물 없이 끝난 회담이지만 협치의 물꼬를 튼 출발점으로 의미가 작지 않았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회담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쟁점 법안들만 콕 찍어 강행 처리에 나섰다. 이번 국회 끝까지 정부·여당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의힘이 108석으로 줄어들 22대 국회는 민주당의 독주가 더 심해질 게 명약관화하다. 여기에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걸고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간에 선명성 경쟁이 불붙으면 여야 대치는 극에 달할 것이다. 이에 더해 국회의장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다선 의원들마저 친명계의 지지를 얻겠다며 의장의 중립 원칙을 부인하는 극언을 쏟아내고 있다. 5선 정성호 의원은 “협의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6선 추미애 당선인은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고까지 했다. 22대 국회 최고령 의원이 될 박지원 당선인은 유튜브에서 “김진표 의장이 채 상병 특검법 등을 직권상정하지 않고 해외 순방 간다”며 ‘개××’ ‘놈’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국회의장 직은 사회 통합과 대화·타협이 특성인 의회주의의 표상으로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게 옳다. 그럼에도 이를 겁박하는 문화가 민주당의 관행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닌지 심히 우려될 뿐이다. 여든, 야든 상식에서 벗어난 폭거를 일삼으면 국민은 반드시 회초리를 들게 돼 있다. 민주당이 지지율 낮은 대통령과 지리멸렬 여당을 상대로 마음껏 입법을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려면 총선 민심을 잘 헤아려 폭주 대신 타협의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2024-05-01

[사설] 주한미군 주둔비 대폭 인상 예고 트럼프…모든 리스크 대비를

━ 트럼프, “부유한 한국, 왜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나” ━ 한국 관련 정확한 정보 사전 입력할 채널 가동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한국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발간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들(한국)은 아마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있을 것(paying very little)”이라며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그들은 부유한 나라인데 왜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그가 대선 레이스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이 집권할 경우 한국도 ‘흥정’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5년마다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수준을 정한다. 현재 한국은 2021년 합의에 따라 당시 1조1833억원을 기준으로 삼고, 다음 SMA를 체결할 때까지 매년 한국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려준다. 트럼프 정부는 2019년 제11차 SMA 협상 때 당시 한국의 연간 분담금(1조389억원)의 6배에 가까운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로 증액을 요구했었다는 게 외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50억 달러를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우리 입장에선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니다.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이며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미·일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안보의 핵심인 동맹의 방어적 군사력을 거래의 수단으로 삼거나, 한·미 동맹보다 북·미 직거래에 나선다면 가뜩이나 불안정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안보의 위기는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의 숫자를 3만5000명이라고 부풀리거나 “한국이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 그의 이런 언급이 의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보를 돈과 직결시키겠다는 뜻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미국 대선 결과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 상황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트럼프 리스크에도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 미리미리 트럼프 캠프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사실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가동해야 한다. 지난달 시작한 SMA를 조기에 매듭짓고,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동맹 안보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다. 정치권 역시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초당적 대미 외교 지원에 나서야 마땅하다.

2024-05-01

[이현상 칼럼] 지옥의 문 앞에 선 보수

“도덕이 무력해진 선거.” 총선이 끝나고 나간 모임에서 보수 성향의 지인이 울분을 토했다. 이해가 간다. 어려운 중소 자영업자가 받아야 할 돈을 주택 구입용으로 불법 대출받은 후보가 너끈히 당선되는가 하면,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 발언을 떠벌리던 ‘역사학자’도 국회에 입성했다. 대장동·백현동 사건,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 교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히려 굳건한 방탄성을 쌓았다. 민주당의 도덕적 문제들이 ‘이채양명주’(이태원, 채 상병, 양평 고속도로, 명품 백, 주가 조작 의혹) 주문 앞에서 묻혀 버리고 말았다는 한탄이 나올 법하다. 인구학적 지형 보수에 불리하지만 선거는 여러 변수 얽힌 역동적 과정 창의적 전략과 외연 확대가 더 중요 육참골단의 각오로 변신 도모해야 이런 무력감은 급기야 정치인구학적 지형이 보수에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에까지 이른다. 보수 정당의 강력한 지지세력인 고령층의 퇴장은 빨라지는데, 새롭게 고령층에 편입되는 86세대는 기존의 ‘반(反)보수’ 성향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굳건한 기반인 4050세대에 이어 60대마저 친(親)진보 세대가 된다면 보수 정당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보수 정당에는 그야말로 ‘지옥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그렇다고 보수는 지옥의 입구에 쓰여 있다는 문구처럼 ‘모든 희망을 버려야’만 되나. 정치인구학적 결정론이 지배한다면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선거는 반드시 구조적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좋은 예가 미국 선거다. 인구 구성으로 봤을 때 미국 대선의 운동장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분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20년 미국의 백인 인구는 57.8%였다. 10년 전 63.7%에서 보듯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반면에 히스패닉(16.3→18.7%)과 아시아계(4.8→6%)는 늘고 있다. 흑인 비중(12.6→12.4%)은 거의 변화가 없다. 미국은 투표행위에서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가 비교적 작동하는 나라다. 정체성 정치란 인종·성·종교·지역 등 여러 기준으로 분화된 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체성 정치는 한국에서는 지역주의 외에는 뚜렷한 사례를 찾기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꽤 많이 적용되는 분석 틀이다. 2008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이런 정체성 정치를 잘 이용한 케이스다. 오바마는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을 중심으로 백인 대졸자, 미혼여성, 젊은 층으로 지지층을 넓혀 당선됐다. 일종의 ‘유권자 연합’ 전략이었다. 그러나 인구 구성 변화만 보면 2016년 백인 우월주의자 트럼프의 당선은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오바마 때보다 분명 백인의 비중은 줄었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가 선택한 전략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박탈감에 시달리는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층의 결집이었다. 그 전략이 정체성 정치의 또 다른 부정적 면모를 낳았지만, 어쨌거나 트럼프는 성공했다. 트럼프의 ‘도덕’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트럼프의 ‘전략’에 주목했을 뿐이다. 그 후 8년이 지난 현재, 백인 인구 비중이 더 줄었음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바이든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선거에서 정치인구학은 수많은 변수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총선에서 불리한 정치인구학적 조건을 확인한 이상, 보수 정당의 전략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 객관적 조건을 상수가 아니라 변수로 만들려면 창의성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유권자 중 민주당 무조건 지지는 30%, 국민의힘 무조건 지지는 20% 정도로 본다. 결국 31%를 어떻게 더 확보할지가 보수 여당으로선 관건이다. 분명한 것은 부지런히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 없이 ‘안보 보수’ ‘아스팔트 보수’에만 기대는 ‘유사 정체성 정치’로는 승산이 없다는 사실이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선거 연대’ 같은 정치공학적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곪은 문제를 도려내 등 돌린 중도층을 되돌이키는 결단이다. 자기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자세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김 여사 문제든, 채 상병 특검이든 잘라낼 ‘살’을 고민할 때다. 그 살을 아끼다가 병독이 뼈로 스며들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거야말로 보수로선 지옥이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 싹튼다.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네는 죽은 자들의 세계인 명부(冥府)의 여신이지만, 씨앗의 신이자 봄의 신이기도 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총선 뒷수습을 하는 용산과 여당의 모습에선 하늘이 무너졌다는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 ‘찐윤’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게 그 예다. 개헌·탄핵 저지선 초과 8석이 잔해 더미를 받치고 있지만, 그 8석이 과연 끝까지 버틸지는 알 수 없다. 진짜 지옥의 문이 열리기 전에 A부터 Z까지 달라져야 한다. 이현상(leehs@joongang.co.kr)

2024-05-01

[이상렬의 시시각각] 대통령은 아직도 소통을 모른다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회담의 승자는 이 대표다. 이 대표는 퇴장하는 취재진을 붙잡아 두고 15분간에 걸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주자고 했고,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도 요구했다. 잦은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도 요청했다.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가면 좋겠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도 거론했다. 회담에 앞서 혼자만 준비된 원고를 읽은 이 대표의 돌발 행동은 반칙에 가깝다. 그로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의 발언 영상은 인터넷에 그대로 남았고, 지지자들은 “역시 이재명”이라며 열광하고 있다. 영수 회담 정치 복원 지켜볼 일 윤 대통령, 의혹에 더 솔직해야 국민 지지가 여소야대 정국 해법 문제는 윤 대통령 쪽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언론 앞에서 말하지 않았다. 비공개 회담에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발언량 비율이 85대15라고 한다. 발언 중 극히 일부만 배석자들의 전언을 통해 알려졌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국정 현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그걸 극대화했고, 윤 대통령은 그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가령 민생회복지원금만 해도 왜 전 국민 지원금이 민생에 도리어 독이 되는지 국민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벌써 지난해 나랏빚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어섰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국가채무가 늘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물가도 물가지만 정부가 빚을 내 현금을 나눠준다고 경제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그럴 형편도 안 된다. 그러나 알려진 설명은 충분치 않았다. “더 크게 지원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재정이나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기 때문에 내가 단칼에 잘랐다”는 발언 정도가 눈길을 끌었다. 민생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야당 대표의 청을 대통령이 박절하게 물리친 형국이 되고 말았다. 채 상병 특검과 김 여사 문제는 본회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사안들이었다. 민주당이 특검법 처리를 벼르고 있지 않나. 사실 4·10 총선에서 민심이 분노한 대목 중 하나는 윤 정부에서 국민 상식과 어긋나는 일이 잇따른다는 점, 그런데도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었다. 채 상병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내보낸 것,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도 그중 일부였다. 국민의 궁금증과 의구심은 이번에도 해소되지 못했다. 국민연금 논의는 특히 아쉬운 대목이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처리 독려를 요청한 것은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위원회의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3%’ 안이다. 소득 보장 강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2093년 누적 적자가 702조원 증가하는 등 미래 세대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상당수 전문가로부터 ‘개악’이란 비판을 받는 내용이다. 보건복지부도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다. 찬반이 맞서는 만큼 이번 회담이 절충점을 찾는 자리가 돼야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미래 세대의 짐을 줄여주는 쪽으로 수정·보완하자고 이 대표를 설득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시간은 없는데 귀한 찬스가 날아갔다. 윤-이 회담이 정치 복원의 계기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일단 1일 첫 성과가 나왔다. 여야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양보와 타협의 결과다. 그러나 법안 강행 처리와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되풀이되면 정치는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다. 어쨌든 윤 대통령 앞에는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거대 야당(민주당 175석, 야권 전체 192석)이라는 22대 국회의 현실은 윤 대통령의 많은 구상을 좌절시킬 것이다. 길이 없지는 않다. 여소야대든, 여대야소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결국 국민 지지에서 나온다. 진심을 다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윤 정권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렬(isang@joongang.co.kr)

2024-05-01

[시론] 전쟁·기아로 고통받는 지구촌 어린이들

오는 5일은 102주년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공이자 어른의 거울이다. 어린이가 가난·기아·전쟁의 위협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다. 그런데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300여만 명이 희생됐다. 그 와중에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전쟁 이후 한국에서는 5만여 명의 전쟁고아가 아동복지기관을 통해 해외로 입양됐다. 화제의 영화 ‘독립전쟁’을 만든 김덕영 감독의 다른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면 북한에서도 전후에 1만 명의 전쟁고아가 동유럽으로 집단 이주됐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 장기화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 희생 커 절망을 딛고 희망 갖도록 도와야 북한의 핵 개발로 다시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불길이 어린이들을 위협한다. 지진 등 자연재난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만든 전쟁이라는 인적 재난 와중에 희생되는 어린이들의 비극이 외신을 타고 계속 보도된다.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해온 가자지구에서 참담한 소식이 들려왔다. 죽어가는 엄마의 뱃속에서 가까스로 태어난 아기가 결국 나흘 만에 숨졌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6개월을 넘기는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만4000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다친 어린이도 1만 명을 넘는다. 1만9000명의 어린이는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 살아남은 아이들도 전쟁 트라우마와 굶주림·질병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부족한 식량과 의약품, 식수난과 열악한 의료 시설 등으로 가자지구 어린이들은 말 그대로 생지옥에 놓여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2만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무장세력들로 무법천지가 된 아이티에서는 영양실조와 콜레라 등으로 300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인도주의적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내전이 끊이지 않는 수단에서는 400만 명의 어린이가 집을 잃고 길 위에서 살아간다. 어른들의 분노가 일으킨 전쟁과 분쟁의 대가는 이처럼 지구촌 어린이의 삶을 파괴한다. 부모와 형제를 앗아가고 집과 학교는 물론 병원·상하수도 등 주요 사회 인프라를 파괴해 영양과 보건, 식수위생, 교육 기회를 송두리째 빼앗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는 더 심각하다. 세상을 향한 신뢰를 쌓아야 할 유년기에 아이들은 상실과 분노를 먼저 배운다. 어른들의 싸움으로 어린이들의 삶 전체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어린이의 삶에 깊은 상처를 입히기는 자연재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필자가 방문한 지진 피해 현장에서 마주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러했다. 현장에 머무는 내내 “한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의 크기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란 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상처와 삶의 무게를 느끼면서 마음이 먹먹했다. 문득 한국전쟁의 한 복판에 놓여있던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떠올랐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구호 물품을 애타게 기다리던 우리가 어느새 이렇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며 그 구호의 현장에 와있다는 사실에 새삼 벅찬 감정이 솟구쳤다.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다가 이제는 지구촌의 어려운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지 30년. 올해는 마침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설립된 지 30주년을 맞는다. 전 세계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지구촌에 돌려준 지 30년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보내줬던 그때 그 시절 좋은 어른들의 온정이 보은의 30년을 맞게 했다. 70여년전 한국 어린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따뜻한 선의와 관심이 세상을 다시 아름답게 만들고, 아픈 상처를 회복하게 하는 큰 힘이 된다고 믿는다. 다시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절망을 딛고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행복한 5월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미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2024-05-01

[강찬호의 시선] 이화영 옥중서신 ‘속편’은 언제 나오나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고 죄가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중대 부패 범죄자가 허위 주장으로 사법 시스템을 붕괴하려는 시도입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달 23일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검찰 술자리 회유’ 주장에 대해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검찰총장이 특정 사건에 이렇게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03년 송광수 총장이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려는 노무현 청와대를 향해 “내 목을 쳐라”고 맞섰고, 2005년 김종빈 총장이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불구속 수사’를 지시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반발해 사표를 낸 것 외엔 가장 강도가 높다. 총선 직전 “검찰이 술자리로 회유” 장소·일시 오락가락, 음주도 번복 검찰총장 일갈 뒤 민주당은 침묵 이화영은 지난달 4일 법정에서 “술도 한 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 소주였고 얼굴이 벌게져 한참 진정되고 난 다음 귀소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은 것”이라고 음주 사실을 부인했다. 음주 일시도 지난해 6월 30일로 주장했다가 ‘6월 28일, 7월 3일, 7월 5일 중 7월 3일이 유력’으로 바뀌었고, 음주 장소는 ‘1313호 검사실 앞 창고’에서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로 바뀌었다. 이화영은 1년 반 넘게 재판받는 동안 ‘술판’ 주장을 꺼낸 적이 없다. 그런데 지난달 4일 결심 공판을 나흘 앞둔 마지막 재판에서 느닷없이 이런 주장을 한 것이다. 4·10 총선을 6일 앞둔 시점인 점도 묘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주장의 신빙성부터 따져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총선 엿새 뒤인 지난달 16일 “100% 사실로 보인다”며 ‘국기 문란 사건’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특별대책단까지 구성하고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하며 검찰에 포화를 퍼부었다. 그 의도는 능히 짐작됐다. 오는 6월 7일로 예정된 1심 최종 공판에서 이화영이 유죄 선고를 받으면 이 대표의 기소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도 차원에서 부지사가 북한과 큰돈이 오가는 위험한 협상에 나섰다면 지사에게 보고하고 지시받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총선 압승으로 자신감이 붙은 가운데 이화영 유죄 선고를 막기 위해 ‘술자리 회유’ 주장을 띄워봄 직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총장의 발언 다음날부터 민주당에서 ‘이화영’이란 말이 쏙 들어갔다.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채 상병 특검’ 얘기만 했다. 최고위원들도 ‘채 상병’만 입에 올렸다. 그 이후에도 민주당에선 ‘이화영’ 얘기를 듣기 어렵다. 오히려 조국혁신당에서 이 문제를 입에 올리고 있다. 검찰 출신 법조인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원석 총장의 작심 발언에 ‘이건 아닌데’라며 당황했을 거다. 검찰은 이화영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와 교도관 38명 전원 등의 진술을 일일이 받고, 출두 기록과 교도관 근무일지 등도 제시하면서 이화영 주장을 족족 반박했다. 반면 이화영 측은 장소·일시 등에서 계속 말이 바뀌더니 음주 여부까지 뒤집었다. ‘회유’ 주장이 공갈로 끝나는 형국이다. 민주당도 더 문제 삼았다가는 ‘이재명과 이화영은 한 몸’이란 인식만 굳어질 것을 우려해 공세를 접었을 거다.” 이화영은 골수 운동권 출신으로 이해찬 전 대표 최측근이고 민주당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다. 이런 그에게 술과 연어 접대한다고 회유가 될까? 또 이 전 부지사는 문제의 술자리 일시를 6월 30일이나 7월 3일이라고 했는데, 그는 이미 지난해 6월 9일 “이 지사에게 ‘북한이 방북 비용을 요구하는데 김성태가 처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변호인 입회하에 검찰에 진술했다. 이렇게 ‘월척’(이 지사의 연루 정황 진술)을 낚은 검찰이 뭐하러 20일 뒤 진술 조작 회유를 한단 말인가. 요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세 번 연속 발부되는 피고인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이화영은 법원이 구속영장을 세 번 발부해줬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음을 법원이 인정했기에 ‘3관왕’에 오른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요즘 법조계에선 “이화영의 옥중 서신 ‘속편’은 어디 갔나?”란 말이 떠돈다. 이화영은 지난달 22일 A4 2장 분량의 ‘옥중 서신’을 공개하며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 날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변호사로 지목된 인사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는 입장문을 내면서 의혹은 확대되지 못했다. 당시 이화영은 ‘옥중 서신’ 옆에 ‘1’이라고 적어 추가 폭로 가능성을 흘렸다. 그러나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옥중 서신 2’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계속하면 법원의 선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 않았을까.” 검찰 출신 법조인의 분석이다. 강찬호(stoncold@joongang.co.kr)

2024-05-01

[김정하 논설위원이 간다] 윤석열 이탈층에 미친 영향, 명품백 > 이종섭 > 물가

동아시아연구원 22대 총선 심층 분석 선거는 수천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사회과학의 실험 무대로 볼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필수적이다. 동아시아연구원(EAI, 원장 손열 연세대 교수)은 4월 24일 정치학자들을 초청해 ‘제22대 총선 표심 분석과 정치 개혁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분석하는 첫 학술 행사였다. 이 자리에선 EAI가 총선 직후인 4월 11~15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선거 민심을 다각도로 조망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논문들이 대부분 전문적인 통계분석이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긴 쉽지 않지만,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여러 가지 유의미한 시사점들이 많다. 윤석열 투표자 75.4% 여당 투표 이재명 투표자 79.4% 민주 투표 대선은 윤·이 호감도 〉 소속 정당 총선은 윤·이 호감도 〈 소속 정당 공천만족도 민주당 지지층 우위 조국당 지지율 자산 중상위 최고 윤석열 지지층이 총선서 이탈한 이유 이번 조사에서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75.4%만 이번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고 응답했다. 10.1%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반면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79.4%가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했고, 5.1%가 국민의힘 후보로 이동했다. 여당 지지층보다 야당 지지층의 결속력이 강했던 것이다. 개별 이슈가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선택에 미친 영향력을 조사했을 때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대선 윤석열 지지→총선 민주당 지지’ 그룹엔 영향력이 3.95(5점 척도, 1=전혀 영향 없음, 5=매우 큰 영향)로 나타났다. 이어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과 황상무 수석 실언’이 3.88, ‘물가 상승’이 3.85, ‘의사 정원 확대와 의료계 반발’이 3.54의 순서였다. 반면 ‘대선·총선 계속 국민의힘 지지’ 그룹에 ‘김 여사 명품백 논란’의 영향력은 3.28에 그쳤다. ‘윤석열 지지→민주당 지지’ 그룹과 ‘계속 지지’ 그룹 간 영향력 지표 차이가 가장 큰 이슈가 ‘명품백 논란’이었다. ‘명품백 논란’ 하나 때문에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대통령 지지층 이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이슈도 ‘계속 지지’ 그룹에선 영향력 지표가 3.26에 그쳐, ‘윤석열 지지→민주당 지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명품백 논란’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 지표 차이가 나타났다. 선거 막판에 불거진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 논란이 미친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흥미로운 점은 이번 총선 국민의힘 투표층에서 윤 대통령 호감도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클수록 국민의힘 지지가 커진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재명이 싫어서 국민의힘을 찍는다’는 여의도의 속설이 통계학을 통해 입증됐다는 얘기다. 대선 때보다 떨어진 윤·이 호감도 EAI가 2022년 대선 당시 실시한 정당·후보 호감도 조사(가장 부정적 0, 가장 긍정적 10)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국민의힘 호감도 7.2, 윤석열 후보 호감도 7.6이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민주당 6.8, 이재명 후보 7.5가 나왔다. 지지 정당보다 지지 후보의 호감도가 더 높았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국민의힘 7.3, 윤 대통령 6.0이 나왔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민주당 7.5, 이 대표 6.3이 나왔다. 대선 때와는 거꾸로 지지 정당보다 당 리더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진 것이다. 분석을 담당한 고려대 길정아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약 40% 정도가 당 호감도보다 윤 대통령의 호감도가 낮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약 45% 정도가 당 호감도보다 이 대표의 호감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로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은 물론이고,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 대표에게도 잠재적 불안 요소가 있는 셈이다. 공천 평가 민주당이 더 높아 이번 총선에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을 정도로 민주당의 비명계 학살 공천이 큰 이슈였다. 이 때문에 한때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세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각 당 공천에 대한 평가를 해보니 민주당 공천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는 33.9% 못했다는 평가는 50.5%지만,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선 22.0%가 잘했다, 60.8%가 못했다고 했다. 이런 경향은 당 지지층 내부 평가에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 공천에 대해 4점 척도(1:매우 잘함, 2:잘한 편임, 3:못한 편임, 4:매우 못함)에서 평균 2.14점을 매겼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은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평균 2.52점을 매겼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공천 만족도가 민주당 지지층보다 낮은 것이다. 무당파층에서도 민주당 공천 평가(3.11)가 국민의힘(3.25)보다 다소 높았다. 공천에 대한 평가는 실제 투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민주당 공천 평가를 긍정적으로 한 그룹은 56.1%가 ‘민주당(지역구)+민주당(비례대표)’ 조합으로 투표했다. 이어 ‘민주당(지)+조국혁신당(비)’ 35.9%, ‘민주당(지)+기타 정당(비)’ 3.7%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층에서 민주당 공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그룹은 ‘민주당(지역구)+민주당(비례대표)’ 37.7%, ‘민주당(지)+조국혁신당(비)’ 34.0%, ‘민주당(지)+기타 정당(비)’ 11.3%, ‘국민의힘(지)+기타 정당(비)’ 9.4%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에서 이탈자가 꽤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국민의힘 공천 평가를 긍정적으로 한 그룹은 87.3%가 ‘국민의힘(지)+국민의힘(비)’ 조합으로 찍었다. 이어 ‘국민의힘(지)+기타 정당(비)’ 8.8%, ‘국민의힘(지)+개혁신당(비)’ 1.8%의 순이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 평가가 부정적인 그룹은 ‘국민의힘(지)+국민의힘(비)’ 조합이 73.7%였고 ‘국민의힘(지)+기타 정당(비)’ 14.3%, ‘국민의힘(지)+개혁신당(비)’ 3.7%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보다 이탈 비율은 낮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이탈자가 생겼다. 성신여대 서현진(사회교육)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은 중앙당 공심위에 절대적 권한을 주는 방식이었다”며 “이런 하향식 공천은 민주적 대표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서 공천심사 기준 및 방식에 대한 사전 공개와 명문화를 통해 공천과정의 정쟁화를 막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규모와 투표 성향 수도권 응답자들을 자산 규모에 따라 5단계(상위 9억원 이상, 중상위 5억~9억원, 중위 3억~5억원, 중하위 1억~3억원, 하위 1억원 미만, 설정 기준: 2023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분류하고 자산 규모와 투표 성향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역구 투표에선 상위 민주 37.0% 국민의힘 63.0%, 중상위 민주 55.6% 국민의힘 44.4%, 중위 민주 64.5% 국민의힘 35.5%, 중하위 민주 60.9% 국민의힘 39.1%, 하위 민주 55.6% 국민의힘 44.4%로 나타났다. 상위에서 중위까진 자산이 적을수록 민주당 지지가 높아지지만, 그 밑으로 가면 오히려 민주당 지지가 감소하는 패턴이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자산 규모에 따라 조국신당에 투표했다는 응답 비율은 21.1%(상)-34.0%(중상)-32.6%(중)-31.5%(중하)-20.0%(하)로 변화했다. 조국신당의 지지율이 자산 중상위 계층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분석을 담당한 서울대 정치학과 김수인(박사과정)씨는 “자산 상위 집단은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연령 효과에 따른 착시가 생길 수 있어 50대 이상 유권자를 제외한 분석도 했는데, 여전히 자산 상위 집단에서 보수 정당 투표 성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수도권 20~40대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선 자산을 제외하면 성별과 출신 지역 변수들의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심화로 계층적 분열이 커질수록 보수 정당은 집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하(wormhole@joongang.co.kr)

2024-05-01

'0이닝 4실점'1점 못 지킨 소년가장 전미르 누가 탓하리…득타율도 꼴찌, 각성 없는 새가슴 타선 [오!쎈 부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결국 또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빈공을 거듭한 끝에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필승조로 고군분투했지만 이날 블론세이브와 패전 투수가 된 ‘소년가장’ 신인 전미르를 누가 탓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상대 선발 신예 이종민을 맞이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낯선 투수지만 그래도 공략해 볼 여지가 있는 투수였다. 그러나 롯데는 쩔쩔 맸다. 출루를 못한 것은 아니지만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부터 기회가 있었다. 1회 1사 후 정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레이예스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준우가 삼진, 손호영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선두타자 나승엽이 우선상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성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고승민의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횡사 당했고 손성빈도 삼진을 당해 기회가 무산됐다. 4회에도 선두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2사 후 김민성의 볼넷으로 기회가 이어졌지만 고승민의 3루수 땅볼이 나오며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겨우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윤동희의 볼넷과 정훈의 2루 땅볼로 2사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레이예스의 좌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다.  선발 박세웅이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고 7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됐다. 하지만 앞서 살리지 못한 기회들의 역풍을 제대로 맞았다. 7회 전미르는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2루타를 맞았다. 유격수 손호영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느리게 굴러갔고 이 틈을 김재현이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김휘집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1-1 동점을 허용했다. 간신히 1점을 뽑은 롯데는 허무하게 1점을 잃었다. 이후 전미르는 흔들렸다. 폭투를 내줬고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도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1-2로 역전을 당했다. 전미르는 어두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뒤이어 올라온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준섭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김상수가 송성문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타가 되지 않았다. 이후 이원석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줬다. 추가로 2실점 했다. 7회 5실점 중 4실점이 전미르의 책임이었다. 그리고 전미르는 패전 투수가 됐다. 어느덧 3경기 연속 실점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5.87까지 치솟았다. 불펜의 소년가장 전미르가 감당하기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누구도 전미르를 탓할 수는 없다. 초반 득점 기회를 못 살린 타선의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타선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7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팀 성적도 꼴찌이고 득점권 타율도 꼴찌다. 득점권만 되면 새가슴이 되는 타선 때문에 롯데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 조형래(foto0307@osen.co.kr)

2024-05-01

[조세린 클라크의 문화산책] 자연과 멀어지는 시간의 개념

지금보다 시력이 훨씬 좋았던 어린 시절, 나는 할머니의 고장 난 시계를 분해한 뒤 재조립하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재조립한 시계가 다시 작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지만, 시계 수리 작업 자체보다 용수철, 숫자판, 톱니바퀴 같은 부품들과 시계의 작동 원리 간의 관계를 파악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이 좋았다. 더 큰 뒤에는 작은 시계 내부의 작동 방식이 천체 순환 운동과 매우 유사하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시간 측정 방식을 고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공전하는 시간으로 약 365일이다. 지구의 미미한 궤도 이탈과 자전 속도의 변형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시간적 오차는 ‘윤년’으로 보충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천체 순환 주기를 기반으로 ‘율리우스력’을 제정한 기원전 50년경에는 천체의 운동을 인간의 영향력을 초월하여 영원히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천체 운동서 시작된 시간 측정 음악 같은 문화 관념에도 영향 빙하 유실로 지구 공전 늦어져 급기야 원자시계로 시차 보완 2024년으로 돌아와 보자. 보고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유실이 지구의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쳐,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시간도 지연된다고 한다. 이 지연 때문에 매년 윤초(閏秒)가 점점 더 길어져 정밀한 원자시간(세슘 원자시계로 측정하며 1억5800만 년마다 1초의 오차만 발생)과 자연시간 간의 시차를 보충해야 한다. 첨단기술 기업부터 산업형 농업 종사자, 초단타 매매자, 우주비행사, 군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초정밀 표준시각을 제공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존하는 오늘날에는 윤초를 변수에 넣는 일에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음악과 시간 측정법의 관계 카이사르의 율리우스력은 기존의 변덕스러운 역법들을 대체했다. 그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역법은 계절에 따른 태양 주기를 불균등한 일광 시간이 적용된 달력에 옮겨 놓은 ‘불균형적 시간 측정법’이다. 이는 당대인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 활동하는 정규 의례 참석자들과 음악가들에게 효율적인 시간 측정법이었다. 이 측정법을 알아보면서 나는 이것이 문화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옥타브를 나누는 음계와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서양 음악에서 사용하는 ‘평균율’은 한 옥타브를 12음으로 균등 분할하여 서양음악의 두 가지 주요 특성인 조바꿈과 화음을 지지하는 방식이다. 평균율의 기반이 되는 발상은 동아시아에서 유래했는데, 1584년 중국 명나라 왕자이자 수학자·물리학자·안무가·음악이론가였던 주재육(朱載堉)이 쓴 ‘율학신설(律學新說)’에 처음 등장한다. 명나라 당대에는 불균등한 음계를 선호했기에 평균율은 사용되지 않았다. 예컨대 금(琴) 연주는 줄을 13개의 점으로 분할해 단선 배음렬에서 비롯되는 음조를 기반으로 한다. ‘순정률’이라고 하는 이 음계에서는 3:2나 4:3 같은 음정 비율에 따라 음간격을 설정한다. 주재육으로서는 5세기 후 동아시아인들이 K팝부터 클래식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든 ‘평균율’로 이루어진 음악을 들으며 자라게 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통 음악은 불균등한 음계를 기반으로 형성돼 이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음정이 맞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평균율이나 원자시간의 등장은 모두 인간의 시간 측정이 아날로그적/자연적 사고방식에서 디지털/컴퓨터로 전환됐다는 점을 나타낸다. 2035년 윤초 없어져 4월 초에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달에서 쓰일 시간대를 만들 계획이라는 토막 뉴스를 접했다. 지난 달 2일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에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연방정부에서 우선 달 표면과 시스루나 공간에서 수행하는 임무에 집중하여 다른 천체에 대한 임무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추적성을 갖춘 달 표준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스루나 공간’(Cislunar space)이란 달의 궤도 내 영역을 의미하고, ‘추적성’ (traceability)이란 지구 시간대를 비롯한 다른 천체들과 동기화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나사는 달 표준시의 명칭으로 ‘협정 달시’(Coordinated Lunar Time, CLT)라는 이름도 이미 정해 두었다. 2035년에는 윤초가 폐지된다. 이후에는 오로지 원자시계로만 시간이 측정된다. 낮과 밤의 주기는 인간의 신체 리듬에 영향을 미쳤고,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 길이에 처음 주목한 시절부터 문화적 시간 관념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원자시계는 낮밤의 주기에 구애받지 않는다. 천체에 기반한 시간 측정법은 인간을 지탱하는 거대한 우주와 우리 인간과의 관계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나로서는 지구와 태양, 달 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시간 계산법을 포기함으로써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세린 클라크 배재대 동양학 교수

2024-05-01

[이은형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볼턴, 와트의 마음을 헤아리다

매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영국 버밍엄 소호 지역의 한 저택에서 모임이 열렸다. 집주인은 기업가 매튜 볼턴, 참석자는 웨지우드 도자기의 경영자 조사이어 웨지우드, 과학자 조셉 프리스틀리, 의사이자 작가인 에라스무스 다윈(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증기기관 기술자 제임스 와트 등이었다. 늦은 밤 집에 돌아갈 때 불빛이 필요해서 보름날 모였다는 이 모임을 사람들은 루나 소사이어티라 불렀다. 경제사학자들은 이런 모임들이 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으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한다. 기업가와 창의적 기술자의 협업 증기기관 완성, 산업혁명 동력 돼 리더·창작자는 서로 보완적 존재 상호 존중 없으면 상처뿐인 결말 1760년대 영국의 버밍엄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었다. 소호 지역에는 40개 이상의 공장이 모여 단지를 이루고 있었고, 복합적이며 광범위한 산업구조가 형성된 최초의 현대 산업도시였다. 소호 공업단지의 유력한 기업가 매튜 볼턴은 루나 소사이어티를 주도하면서 자신의 사업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바꿀 기회를 맞이했다. 바로 와트와 함께 증기기관의 완성을 이루어낸 것이다. 루나 소사이어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와트와 볼턴의 ‘콜라보’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1769년 증기기관에 대한 특허를 받은 사람은 와트였지만 실제로 이를 산업혁명의 동력으로 연결하는 데는 볼턴의 공이 컸다. 기록에 따르면 와트는 제대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기계의 원리를 기가 막히게 이해하고 해체 및 조립을 능숙하게 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당시 뉴커먼 엔진의 생산성을 4배나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새로운 증기 기술을 발명했지만 이를 사업화할 자금이나 능력은 부족했다. 와트는 특히 회계나 사업적 협상 등 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아주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이 좋게도 와트에게는 볼턴이 있었다. 볼턴은 공장을 운영하면서 동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와트의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두 사람은 장문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증기기술에 대해 의논했다. 볼턴은 와트를 설득해 버밍엄으로 이사하도록 했고 마침내 증기기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완성했다. 그 과정은 기업가와 창의적 기술자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볼턴은 다양성과 포용을 통한 융합적 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토론그룹이었던 루나 소사이어티를 통해 과학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고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자신의 공장에 적용했다. 14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정규교육 못지않은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학습하면서 사업을 키웠고 타고난 마케팅 감각을 발휘했다. 볼턴은 와트의 기술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고, 이것이 사업적으로 어떻게 연계될 것인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볼턴은 자신이 가진 인맥과 영향력을 발휘하여 증기기관의 특허 기간을 연장했다. 16년에 불과한 특허 기간 내에는 상업적 가치를 가진 신제품을 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의회의 분위기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볼턴은 끈기있게 요청하고 설득한 끝에 15년을 추가로 연장했다. 신제품이 나온 것이 1795년. 만약 예정대로 1785년에 특허만료가 되었다면 연구는 중단되었을 것이며 세계 역사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볼턴이 와트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격려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와트는 완벽주의자답게 늘 비관적이었으며 자주 우울증에 빠지곤 했다. 자신의 기술이 완성될 수 있을지 고심하며 괴로워하는 와트를 지지하고 북돋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볼턴의 중요한 임무였다. 볼턴은 와트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질수록 기업이 풀어야 할 문제는 복잡해진다. 그럴수록 논리와 직관, 모두 필요하다. 글로벌 엔터기업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당대의 뛰어난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본과 인맥,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리더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창작자, 기술자는 서로에게 보완적 존재다. 그래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마음을 헤아리고 존중할 때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되면 모두에게 상처뿐인 결말만이 남게 된다. 최근 사태를 보면서 와트와 볼턴의 보완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 교수·대외협력처장

2024-05-01

[최순화의 마켓&마케팅] 인간미 부족한 브랜드는 시기심과 샤덴프로이데 일으켜

최근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한국에서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글로벌 명품업체가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거나 얼마 안 되던 기부액마저 줄였다는 뉴스가 연일 이어졌다. 서로 경쟁하듯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을 줄 세우던 기업의 인색한 모습에 대중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부와 명예, 야망을 상징하는 사치의 영역이라는 특성 탓에 명품업체에서 이타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차갑고 인색한 이미지는 고객에게 고스란히 전이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기부에 인색한 명품들 고객에겐 차갑고 인색한 이미지 디지털 시대엔 따뜻함이 더 중요 구찌 입은 남성은 어떤 느낌일까 한 실험에서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인상을 물었다. 사진 속 남성은 한 그룹에서는 평범한 파란색 티셔츠를, 다른 그룹에서는 구찌 로고가 크게 장식된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구찌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배려심과 따뜻함이 훨씬 적게 느껴지고 우쭐대는 인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담당자를 선발하는 모의 채용에서도 취미나 관심사에 프라다, 포르쉐 등을 언급한 지원자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서 다양한 부서 직원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직무에 맞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수잔 피스크 교수는 고정관념 내용 모델(Stereotype Content Model)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4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이 모델은 유능함(competence)과 따뜻함(warmth)의 두 개 차원으로 집단을 분류하고 각 집단에 대한 인식과 감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유능함은 지적 능력, 성실성, 기술력 등을, 따뜻함은 선한 의지와 협력적 태도, 친근감 등을 의미한다. 유능함과 따뜻함을 모두 갖춘 브랜드는 소비자의 사랑과 존경을 받지만, 능력과 따뜻함이 모두 부족한 브랜드는 골칫덩어리로 여겨진다.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역량이 부족하면 도움이 필요한 동정의 대상이, 유능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 브랜드는 질시의 대상이 된다. 피스크 교수는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배려와 인간미가 부족한 브랜드는 시기심과 함께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샤덴프로이데는 다른 사람의 불행에 쾌감을 느끼는 심리를 뜻하는데, 시기의 대상이 곤경에 처하면 냉담하게 반응하고 은근히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많은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인색했던 기업의 실수나 불운이 통쾌감을 주는 것이다.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상대가 위기에 처하면 걱정하고 응원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불가리와 세이브더칠드런의 협업 시기가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선한 의지를 분명하고 일관되게 보이는 것이다.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경우 2009년부터 국제 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파트너가 되어 전용 컬렉션 라인을 만들고 수익 일부를 후원하고 있다. 아동의 교육 불평등,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며 현재까지 37개국 200만 명 이상 아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랜 기간 유지한 포용적 활동은 특수층만이 누리는 명품 브랜드의 배타적 이미지를 상쇄해준다. 명품 소비자가 진솔한 상대로 여겨지지 않는 것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인정받기 위해 고가품을 구매한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는 제품과 브랜드의 차별적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으로 명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 한 연구에서는 최고급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 자동차의 성능, 디자인에 관한 전문성을 보일 때 따뜻한 느낌이 반감되는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품의 본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이 인플루언서 역할을 한다면 명품 소비에 관한 편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MB&F는 시계학(Horology)에 열정을 지닌 고객 커뮤니티를 핵심 자산으로 꼽는다. M.A.D.(Mechanical Art Devices) 갤러리와 소셜미디어, 책자를 통해 시계 기술과 예술성에 몰입한 고객의 인지적 욕구를 충족시킨 것을 성공의 비결로 여기기 때문이다. 콧대 높은 애플의 차고 창업 스토리 자칫 차가운 인상을 줄 수 있는 IT, 금융 브랜드도 인간미를 더할 때 고객과의 관계가 강화된다. 정상에 오른 기업이 사업 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군분투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부르고 정서적 연결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콧대 높은 브랜드 애플도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해 IBM과 같은 거대 기업에 도전한 스토리가 고유한 정체성의 근원이다. 2019년부터는 허술하고 산만해 보이지만 정감 가는 직원들이 엉뚱한 아이디어를 애플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완성해가는 ‘언더독(Underdogs)’ 광고 시리즈도 내놓고 있다. 비자(VISA)와 함께 세계 신용카드 시장을 이끄는 마스터카드는 1997년부터 이어온 프라이스리스(Priceless)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편리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여타 경쟁자와 달리 마스터카드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을 선사하는 브랜드’를 지향하며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야구장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 연인과의 특별한 데이트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작위로 선별한 고객에게 깜짝 선물을 주는 ‘프라이스리스 서프라이즈’ 캠페인으로 우버 무료 사용권부터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만남, 그래미 시상식 VIP 초대권까지 크고 작은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디지털 기술은 생활의 편리성을 높인 만큼 누군가와 한마디 나눌 필요 없는 고립된 세상을 만들었다. 외로움이 전염병처럼 퍼지는 시기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브랜드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적인 제품, 화려한 디자인을 넘어 소비자와 교감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일 때 기업의 온기가 느껴진다. 유능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갖춘 브랜드가 필요한 때다. 최순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2024-05-01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설에 "어떠한 결정한 바 없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철규 의원은 1일 “저는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입장과 관련하여 무분별한 언론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친윤 핵심 인사로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당정 간 소통의 적임자라는 이유로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혀왔다. 이 의원이 당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내면서 22대 총선 당선인과 접점이 많다는 점도 이 의원 원내대표 유력설의 바탕이 됐다. 이 의원이 총선 이후 영입인재 당선·낙선·낙천 인사들과 조찬 회동을 하면서 원내대표 준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당초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던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내 경쟁자들의 잠잠한 행보는 이철규 대세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비윤계를 중심으로 정권심판 민심에 역행한다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내세우며 이철규 원내대표 불가론을 내세웠고 최근에는 친윤계 배현진 의원, 당 원로인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나경원 당선자까지 이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토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이 출마 여부를 묻자 “그 자체로 대답을 안 한다.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출마)하게 되면 ‘나 이번에 할 거야’라고 하면 되지만, 안 해야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없는데, 없다’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2024-05-01

'고딩엄빠4' 사상 최고 더티 하우스 등장, 쓰레기+바퀴벌레 알까지? "심각해" [종합]

[OSEN=김예솔 기자] '고딩엄빠4' 사상 최고의 더티 하우스가 등장했다.  1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4'에서는 최악의 위생 상태에서 10살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고딩엄마 정원복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등장한 고딩엄마 정원복은 보육원에서 자라 성인이 된 후 지원금을 받고 나오게 됐다. 하지만 사기를 당했고 남자에게 속아 돈까지 잃고 아이까지 낳게 됐다. 정원복은 뒤늦게 연락이 닿은 오빠의 도움으로 살고 있지만 집안 내부는 청소를 하지 않고 잡동사니로 가득 차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정원복은 딸을 낳기 전 외로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정원복은 "딸이 엄마는 친구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나는 너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원복은 보육원에 자라서 외로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정원복은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정원복은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가족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혼자서 견디느라 힘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정원복은 가족이 다 함께 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빠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정원복은 임대주택의 계약이 내년까지인데 정확한 계약기간도 몰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원복의 오빠는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생에게도 일을 시작해야할 것 같다고 권유했다. 오빠는 10년째 무직 상태인 동생을 안타까워했다. 오빠는 "동생이 제발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이 사람한테 무슨 얘길 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다. 본인이 남의 말을 듣기라도 해야하는데 전혀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딸이 소중하다면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이대로 가면 딸의 건강이 너무나 걱정된다"라고 조언했다. 딸은 친구와 놀면서 친구의 집을 부러워했다. 딸은 "책상에서 그림 그릴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부러워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정원복의 집에 청소전문가들이 투입됐다. 전문가는 "다른 집에 비해 5배는 더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전문가는 정원복의 집 안에 있는 짐들을 밖으로 빼내기 시작했고 집 안에는 바퀴벌레와 알들이 가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서장훈은 "딸이 바퀴벌레랑 같이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정원복은 "안된다"라며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원복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hoisoly@osen.co.kr [사진 : MBN '고딩엄빠4' 방송캡쳐]  김예솔(hoisoly@osen.co.kr)

2024-05-01

美연방기관, 北·中 등 17개국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권고

美연방기관, 北·中 등 17개국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권고 국제종교자유위 연례보고서 발표…北 등에 "종교의 자유 침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1일(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해 17개 국가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할 것을 재차 국무부에 권고했다. USCIRF는 이날 공개한 '2024 연례보고서'에서 이들 국가의 정부가 종교 및 신앙의 자유 침해에 관여하거나 용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USCIRF가 CPC로 지정할 것을 권고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 17개국이다. 이 가운데 북한 등은 국무부가 CPC로 지정한 국가다. USCIRF는 여기에 인도, 베트남 등 5개 국가도 추가로 CPC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USCIRF는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등 11개국에 대해서는 특별감시국(SWL)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국무부에 촉구했다. USCIRF는 미국 대통령과 국무부 장관에게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 증진 관련 외교 정책을 권고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설립한 독립적인 연방 기관이다. 이 위원회는 국무부의 특별우려국 발표 전에 지난해 5월 북한 등 17개국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를 평가한 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특별우려국과 특별감시국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무부는 통상 연말에 이를 발표하지만 2023년의 경우에는 올해 1월 초에 발표했다. 북한은 22년째 매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상태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병철

2024-05-01

美 3월 구인 약 850만건…3년여만에 최저지만 여전히 高수준

美 3월 구인 약 850만건…3년여만에 최저지만 여전히 高수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지난 3월 구인 건수가 약 850만 개를 기록하며 3년여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노동부는 1일(현지시간) 3월 구인 건수가 848만 8천 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881만 3천 개에 비해 약 3.7% 감소한 것이며, 전년 동월의 962만 3천 개에 비해서는 11.9% 줄어든 것이다. 또한 이번 3월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의 역대 최고치인 1천220만 개에서 많이 감소한 것이자 2021년 2월 이래 최저치다. 하지만 2020년까지는 월간 구인건수 800만 건을 초과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국은 높은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직장을 그만둔 미국인 수는 약 520만 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줄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3월 채용은 550만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AP통신은 구인 건수가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의 일자리 창출 추이는 강력한 미국 노동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2년 3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 높은 차입 비용이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고 실업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속된 금리 인상 속에서도 경제는 성장했고, 고용도 유지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26개월 연속 4%를 하회하고 있는데 이는 1960년대 이후 가장 긴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억제 면에서 올해 들어 기대와 다른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뒤로 미뤄지는 양상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4-05-01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마사이마라 수해…관광객 대피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마사이마라 수해…관광객 대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의 유명 관광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의 일부 숙박시설이 폭우에 물에 잠겨 관광객이 대피했다고 AP·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케냐 서남부에 있는 이 국립공원의 강 제방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무너지면서 12곳 이상의 호텔과 산장, 캠핑장이 침수됐다. 현지 행정 당국 관계자는 "약 100명의 관광객이 발이 묶여 구조에 나섰다"며 헬기 두 대를 투입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은 사자, 코끼리, 코뿔소, 물소, 표범 등 이른바 '빅(big) 5'와 기린, 하마, 치타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사파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케냐에서는 우기가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극심한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나면서 전날까지 어른 164명, 어린이 15명 등 17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케냐 전국적으로 3만1천341가구가 피해를 봤고 19만5천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90명이 실종됐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동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작년 10월부터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수해가 속출하고 있다. 케냐의 남쪽 접경국 탄자니아에서도 폭우와 홍수로 올해 들어 최소 155명이 숨졌고 부룬디에서는 수개월 동안 이어진 폭우로 약 9만6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작년 10∼12월에는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300명 이상 숨졌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4-05-01

[노트북을 열며] 지금 필요한 건, 대통령의 차 한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가끔 인편으로 밀봉 문건을 검찰에 내려보냈다. 문건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들이 수집한 여야 정치인, 대기업 총수의 범죄첩보가 담겨있었다. ‘수사하라’부터 ‘수사에 참고하라’, ‘수사하지 말고 덮어라’까지 각색이었다. 제목 아래 한 가닥 굵은 밑줄이 민정수석실 문건의 시그니처였다. 민정수석은 생살여탈권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정치에 투신한 어느 검사는 인사에 ‘물’을 먹고도 민정수석에게 “수석님의 뜻을 잘 헤아려 열심히 하겠다”고 충성 문자를 보냈다. 민정수석에게 사극에서나 볼 법한 “존명”이라고 답장을 올린 경찰청장도 있었다. 민정수석의 사정 위풍에 가려진 역할은 민심청취 업무다. 민정수석실 행정관들은 현안이 생기면 택시기사부터 지방자치단체장까지 만나 대통령을 위한 보고서를 올렸다. 힘 있는 수석실 직원이어서, 뻣뻣하던 지자체장도 버선발로 맞았다고 한다. 청와대 행정관이라도 급이 달랐다. 민정수석실은 보고서 내용도 달랐다. 경제수석실, 사회수석실은 정부정책에 민심이 들끓어도 “이런 의견이 있다”는 식으로 손질해서 보고하고, 해법제시도 없다. 정책입안에 관여한 수석실이다 보니 자기부정을 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은 “직설적으로, 해결책을 담아서 올렸다”(전 민정수석실 근무자)고 한다. 형식보단 내실이 있어야 한다. 민정수석실인지, 법률수석실인지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민정수석의 전횡이 우려된다면 사정 기능은 분산해도 된다. 민심청취에 투입하는 행정관의 출신을 검·경 외에 경제부처와 기업인 등으로 다양화해 대통령의 눈을 틔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그랬다. 취임 1년 차에 21%(갤럽)까지 추락했다가 3년 차에 40%대로 극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이면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들의 발품이 있었다. 더 중요한 건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가감 없는 보고의 선결 조건이다. 한 전직 비서관의 경험. “대통령실에 근무해도 수석 외에는 대통령을 만나 보기 어려워요. 그런데도 민심청취 관련 보고서만큼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무자인 행정관을 직접 불러 보고를 받기도 했어요. 직접 챙긴 거지요.” 윤석열 대통령은 불통과 역정의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민정수석 부활은 검사 이미지를 강화할 염려도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행정관에게서 직접 보고받고, 격려 차원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면 어떨까. 임기를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경청으로 신발 끈을 고쳐맨다면 반등의 길이 멀지 않을 것이다. 박현준(park.hyeonjun@joongang.co.kr)

2024-05-01

[권혁재의 사람사진] '예술 전도사' 임지영

━ 어린이 화랑 연 까닭…"그림이 최고 성장판" 임지영, 그를 일컬어 세상은 ‘예술 교육자’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예술 향유 전파자’라고 한다. 이를테면 그는 사람들과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그림을 함께 보고, 본 그림으로 글을 쓰게 하고, 쓴 글들로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한다. 그가 이런 모임을 갖은 건 지난해만 200여 차례. 이를 두고 세상은 ‘예술 교육’이라 하고, 그는 “예술 향유’라 하는 게다. “교육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지식이나 정보를 알려줘야 잖아요. 저는 그림을 보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지를 알리거든요. 예술품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같이 공유하는 것이니까요. 이 과정이 끝나면 사람들이 그렇게 울어요. 저는 같이 향유하자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치유를 얻더라고요.” 그는 지난 3년간 이 일을 해왔다. 그가 이 일에 매달린 건 어쩌면 자기 실패를 통해 얻은 결과였다. “제가 갤러리를 10년이나 했는데 실패했어요. 곰곰이 되짚어 보니 사람들이 돈이 많아도 그림을 못 사는 거예요. 그림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돈을 주고 사겠어요. 더군다나 사람들이 그림을 보면서 어려워하고 행복해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 대학원 가서 예술경영에 대해 공부하면서 답을 찾았어요.” 결국 그가 찾아낸 답이 ‘예술 향유’라는 얘기였다. 실제 그는 2016년부터 서초문화네트워크 소속으로 예술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림을 기증하는 봉사며, 전국 60여개 보육원에 1800여 점을 기증했다. “보육원에 그림을 걸면 기저귀 찬 애들부터 그림을 보게 됩니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그림을 실물로 처음 보게 되는 꼬맹이도 있고요. 이렇듯 예술도 복지죠.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는 것만이 복지는 아니고요.” 그래서 그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향유가 자신이 살아가야 할 가치라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15일, 서울 문래동에 어린이 갤러리 ‘한점’을 연다. 그가 스스로 밝힌 어린이 갤러리를 여는 이유는 이러하다. “아이와 예술을 향유해야 예술이 우리 삶에 오래도록 함께하지 않을까요.” 권혁재(shotgun@joongang.co.kr)

2024-05-01

박성훈, 재벌+금수저? NO “IMF 이후 가난, 母 군 휴가 나오지 말라고” (‘유퀴즈’)[Oh!쎈 종합]

[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박성훈이 재벌설에 해명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만개’ 특집으로 ‘더 글로리’에 이어 ‘눈물의 여왕’까지 이 시대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배우 박성훈이 출연했다. 이날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 작품은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전 진짜 큰 미움을 받고 있어서. 제 SNS댓글이나 DM으로 심한 욕설들이 온다. ‘당장 꺼져라. 찾아가서 죽여버리겠다. 나랑 맞짱 한번 뜨자’고 한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지 않고 정말 몰입해 주시니까 ‘이 또한 관심이다 감사하다’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급기야 박성훈은 식당 이모님께 등짝 스매싱을 맞기도 했다고. 그는 “최근에 식당 이모님한테 등짝 스매싱 한 대 맞았다. ‘왜 그래. 그 둘 좀 놔둬.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라고 하시더라”라고 일화를 전했다. 하지만 박성훈 어머니는 착한 역할을 원하다고. 박성훈은 “어머니는 착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뿐인 내편’ 장고래를 연기했을 때 주말 드라마고, 주변분들 반응이 좋았으니까. 어머니는 역할이 나쁜 건 잘 안 챙겨보시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은 “‘눈물의 여왕’ 출연에 김수현 씨 영향이 컸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박성훈은 “박지은 작가님도 훌륭하시고, 장영우, 김희원 감독님도 너무 좋으시지만 수현이가 어릴 때부터 주연 생활을 오래 하지 않았나”라며 “제가 연극에 있다가 드라마로 넘어올 때 수현이 연기도 참고했다. 워낙 섬세하게 연기를 잘하니까 매체 연기를 연구할 때 수현이 연기 참고했는데 마침 이 작품에 캐스팅돼 있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고, 인간적으로도 어떤 친구인지 너무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맨이가 되게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게 자기 자신을 낮춘다. ‘허허허’ 막 이러면서 주연 배우가 그렇게 하니까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수현이가 되게 영리한 친구구나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김지원에 대해 박성훈은 “지원이는 반장 스타일이다. 전교회장 스타일. 너무너무 착하고 가만히 있으면 와서 ‘오빠 간식 좀 드세요’ 한다. 간식 요정으로 불린다. 사탕이나 젤리 나눠준다”고 말했다. 이어 곽동연과는 장난치는 관계라는 박성훈은 “곽동연 씨는 제가 오해를 했다. 97년생인데 87년생으로 오해를 했다. 노안이라기 보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다 보니 그러면서 서로 웃다가 친해져서 장난을 많이 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성훈은 항간에 친인척 대부분 법대, 의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벌설에 휩싸였던 바. 이에 대해 “재벌설과 금수저설이 있는데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그냥 사실 그렇게 넉넉하 집에서 자라지 못했고, IMF 이후로 힘들어졌다. 아버지께서 은행에 다니셨다가 당시 퇴직을 당하셨다. 고등학교 때 엄청 가난해지면서 차비 말고는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시절, 박성훈은 햄버거 사먹을 돈도 없어서 울기도 했다고. 급기야 군대에서 ‘휴가 나간다’고 했을 때 어머니로부터 오지 말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고. 박성훈은 “제가 일병 휴가에서 상병 휴가 나올 때 8개월이 걸렸다. 근데 어머니가 ‘성훈아 너 휴가 안 나오면 안되니? 우리도 물 말아서 김치 먹고 있다’고 하시더라. 전화를 끝내고 많이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성훈은 “속상함이 제일 컸다. 뭐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할까 싶어서 전화 끊고 나서 많이 울었던 것 같다”라며 “다행히 친구들이 있으니까 친구들한테 용돈을 받아 썼다. 그러니까 말년 휴가 나와서 알바 자리부터 알아봤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극단에 있을 때는 1년에 5만 원만 벌었다는 박성훈은 "연극할 때 7년 정도 룸메이트랑 '기생충'에 나오는 송강호 선배님 집 같은 곳에 살았다. 보증금도 누나한테 빌려서 다달이 갚으면서 살았다"며 "장마철만 되면 정강이까지 물이 찼다. 솜이불에 빗물을 적셔서 퍼내는 걸 7년 내내 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과거 아버지는 육사에서 은행원으로 전업하시면서 원스타, 투스타 된 동기들을 보고 박성훈에게 ‘너는 한 우물만 팠으면 좋겠다. 다른 마음 먹지말고 한 곳에만 정진해라’ 말씀을 하셨던 바. 박성훈은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했다. 한 번도 다른 걸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 말씀이 각인이 됐던 거 같다"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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