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제2의 삶 살다간 곽규석목사

[LA중앙일보] 09.02.99 00:00
유명 코미디언 출신인 곽규석 목사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은 물론 LA지역 한인 교계가 커다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60년대와 70년대 연예인으로서 쌓았던 큰 인기와 명성을 뒤로한 채 돌연 미국행을 택했던 그는 교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목회자로서 코미디언 시절 못지않은 왕성한 제 2의 인생을 개척했으며 71세로 "화려하면서도 의미깊었던" 생을 마감했다.

 곽목사는 60?70년대 인기 TV프로였던 "쇼쇼쇼"의 진행자로서 1세 한인들에겐 매우 잘 알려진 인물. 구봉서씨 등과 함께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승승장구하던 곽목사는 당시 "좀더 큰 돈을 벌어보자는 욕심(?)"에 한국 최초의 광고대행사를 크게 차렸으나 때마침 한국을 강타한 개스파동으로 엄청난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이로 인해 빚쟁이들을 피해 1개월여 일본으로 달아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연예인 생활을 하며 부채를 청산키로 마음 먹었다.

 이때 비로소 자신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가를 깨달았다는 곽목사는 교회를 찾기 시작해 독실한 신자의 길을 걸으며 5년여만에 빚을 청산하게 됐다.

 신앙의 힘을 경험한 곽목사는 연예인 생활을 청산하고 82년 뉴욕 기독교 TV방송국 국장을 거쳐 84년 뉴욕한인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며 이듬해 퀸즈에서 한마음침례교회를 설립한 후 90년대 초반부터는 담임목사직을 큰 사위(박국화 목사)에게 물려주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전도집회를 가져왔다.

 인기가요 "너"로 유명한 가수출신이며 곽목사와 함께 한국의 연예인교회 개척 멤버로 친하게 지냈던 코너스톤교회 담임 이종용 목사는 "곽목사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펼치고 있는 자신의 "생명 구원사업"에 너무 행복해했다"며 "세상적으론 웃음을 주고 신앙적으론 말씀을 전한 "참 전도사"였다"고 말했다.

 곽목사가 1년에 한두번씩 부흥집회에 올때마다 자신의 집에서 기거했다고 전한 이목사는 2주전 곽목사와 기도와 전도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이 마지막이 돼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