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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85>왜 몇마디 밖에 못할까

'어째서 한인들이 라티노들과 수년 수십년을 같이 생활해도 몇 마디 말도 배우기 어려울까?

최근 개인지도에서 스패니시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났다. 필자가 문장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문장 하나를 예로 든 것이 ¿Ceno?(저녁식사 하셨습니까?)다. 그 학생은 일하는 라티노에게 엉뚱한 상황에서 이 말을 했다. 다음 주에 학생이 와서 하는 내게 "그 말을 같이 일하는 라티노에게 썼더니 그게 아니고 comer라고 하는데요"라고 했다.

같이 일하는 라티노가 ¿Ceno?를 문법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더러 또 설명해봐야 알아 듣지도 못할 것 같으니까 "그거 아냐. comer를 써야 돼"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Ceno?는 인칭 시제가 제대로 된 문장이고 comer는 아무 것도 없는 그냥 단어로 동사원형(먹다)이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에 설명이 없어도 상황을 안다. 한인들이 식사에 대해 라티노하고 대화하는 것을 들으면 그저 서로 하는 말이 '먹다'뿐이다. 나도 너도 없고 아침 점심 저녁도 없으며 '먹었는지 먹는지 먹을 것인지'도 없다. 그냥 '먹다'다. 이것을 말로 알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딱한가? "아니 그럼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어떻게 아니?" "그거야 입가에 기름끼가 묻어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알지."



거기다 좀 안다고 한술 더 뜬다. comer와 comida를 모두 쓰는 것이다.

comer는 그냥 동사 '먹다'이고 comida는 명사 '음식'이다. 이 두 단어 가지고 하여간 별 말을 다 만든다.

결국 들어도 한심하니 라티노는 고쳐줄 생각을 않는다. 만일 독자들이 스패니시 몇 마디라도 잘 하면 라티노들이 친밀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표현이 틀렸으면 고쳐주고 또 도와주려고 금방 호의를 보인다. 그런데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없다. 배워서 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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