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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34> 아메리카 항로 발견 2

당시 유럽은 11세기 말부터 시작되어 13세기 말까지 200년 간 계속되었던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예루살렘을 잃은 데다 1453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침공으로 로마 제국(동로마)이 멸망하여 동방으로 가는 육로가 막히는 바람에 오스만 제국 상인들이 들여오는 향료를 비싼 값에 사야 했다.

야만인 출신인 유럽인의 원래 주식은 고기다. 그런데 밥 먹을 때마다 신경질이 나는 것이 고기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는 향료를 살 형편이 못 되어서 억지로 냄새 나는 고기를 먹어야 했던 것이다. 냉장고가 있을 리 없었기에 유럽인들은 겨울이 오면 가축의 사료인 풀을 찾기 어려워서 대부분의 가축을 도살하여 겨울 내내 먹어야 했다. 그러니 아무리 선선한 곳에 보관을 잘 해도 2~3주 정도 지나면 고기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그 냄새를 잡아주고 맛을 내게 해주는 것이 바로 후추 등의 향신료였다.

후추가 이슬람 상인들의 손을 거쳐서 베네치아 상인들의 거친 다음 시장에 나오면 원산지의 수십~수백 배로 가격이 뛰었다. 향신료의 가격이 은의 무게와 같았으니 원산지에서 직접 가져올 수 있으면 팔자를 고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콜럼버스도 팔자를 고쳐볼 생각으로 향료의 원산지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항로를 찾기 위해서 항해에 나선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당시 원양 항해에 나선다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선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라 길도 모르는 데다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을 만날 지 알 수 없었고 선원을 모집하는 것이 어려운 데다 많은 경비가 들었고 항해할 수척의 선박과 막대한 양의 보급품을 준비하는 일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콜럼버스도 여러 나라를 찾아 다니면서 설득에 나섰으나 돌아오는 것은 '쟤 좀 상한 얘 아냐?"라는 수근거림 뿐이었다.



▶문의: (213) 381-0041, 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 :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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