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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노병의 한국인 아내 사랑

한국 전쟁중 결혼해 65년 해로
숨진 아내 그리워 한국 또 방문

지난 1949년 미국 대사관 보안요원으로 한국땅을 밟은 뒤 한국인 여성 이숙이씨와 사랑에 빠져 65년을 해로한 조지 램프먼(90)씨의 애틋한 사연이 화제다.

당시 21세 나이로 서울에 파견된 램프먼씨는 대사관 교환원으로 근무하던 이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램프먼씨는 "그녀는 너무 예쁘고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램프먼의 구애는 매번 거절 당했다.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이씨의 어머니뿐만이 아니었다.

램프먼씨는 6.25 전쟁 발발에 따라 일본으로 대피했고 남베트남 사이공 미국 대사관에 재배치 됐다. 서울 수복 뒤 미국 대사관으로 다시 출근한 램프먼씨는 교환원으로 돌아온 이씨와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램프먼씨는 이씨의 어머니에게 데이트 허락을 받고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으며 미군이 북한으로 진격한 뒤 서울에서 전통 혼례를 치렀다.

하지만 램프먼씨 부부는 곧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뒤바뀌며 서울에서 200마일 거리에 위치한 부산에 마련된 임시 대사관으로 피란을 떠나 거주하게 된다.

1953년 휴전이 되면서 램프먼씨 부부는 워싱턴 DC로 이주해 4명의 자녀를 둔 가정을 꾸리게 된다. 램프먼씨는 "미국으로 건너온 아내는 영어공부에 열심이었고 미국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웃 주민처럼 예쁘게 마당을 가꾸는 것도 그녀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램프먼씨는 지난 2015년 온 가족과 함께 아내의 고향인 서울을 찾았다.

하지만 이씨는 서울 방문기간 고령의 나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의 출생지와 1.5마일가량 떨어진 호텔방에서 숨을 거뒀다.

램프먼씨는 90세의 나이로 올 가을 다시 서울을 찾았다.

그는 아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찾아 6.25 전쟁 당시의 상황을 알리고 한국전에서 용감히 살아남은 아내를 위한 비석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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