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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올려 원금 불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필요

반드시 별도 여유자금을 확보해야 가능
다양한 옵션을 분산해 운용하는게 해법
펀드를 이용할 수 있으나 구성은 어려워
연금상품이나 자산운용 플랫폼도 옵션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은퇴플랜은 어쩌면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이다. 말 그대로 원금은 그대로 두고 나오는 이자만으로 생활한다는 플랜이다. 무척 간단하고 쉬워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플랜을 가동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이런 플랜을 기대하고 선호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100만 달러를 모았다고 하자. 6%의 고정 이자가 나오는 포트폴리오에 넣는다. 그리고 매년 6%씩 이자 나오는 것만 쓴다. 여기에 펜션이나 소셜시큐리티가 더해지면 더 바랄 것이 없을 수 있다. 그렇게 은퇴생활을 즐기다 사망하면 100만 달러 원금은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다. 이보다 더 나은 플랜이 있을 수 있을까?

원금은 건드리지 못한다 =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이 현실성을 갖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좀 있다.

먼저 원금 부분인데 이자만 쓰는 플랜이란 말 그대로 이 원금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원하는 소득을 고정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원금이 처음 규모 그대로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원금을 건드리는 순간 이 계획은 곧바로 틀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무슨 이유에서든지 필요한 용도가 있어 3만 달러를 인출했다고 하자. 이렇게 되면 원금은 97만 달러가 된다.

여기서 6%를 뽑으면 5만8200달러다. 원래 뽑아 쓰려고 했던 6만 달러보다 줄게 된다. 더 이상 추가 인출을 하지 않고 만약 매년 기대했던 6만 달러만이라도 계속 인출하면 어떨까.

원금 자체가 줄어들게 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원금 감소에는 가속이 붙을 것이다. 이 경우 다음해 원금은 96만8200달러로 줄게 된다. 그만큼 이자 소득은 줄고 그만큼 더 원금을 건드려야 하는 것이다.

이자만 쓰는 플랜이 가능한 조건 = 정말 이자만으로 은퇴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면 반드시 별도의 여유자금이 있어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연 5만5000달러라면 같은 6% 이자를 받는 포트폴리오의 경우 91만7000달러의 원금만 있으면 된다. 8만3000달러는 급한 일이나 비정기 지출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인 셈이다.

이자만 쓰는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이론상으로는 간단하다. 연 2만5000달러가 필요하고 투자자금 50만 달러가 있으면 필요한 수익률은 5%다. 5% 이자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조금 더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자면 세금 문제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이자 수익률이 확인됐다면 이를 근거로 '쇼핑'을 하면 된다. 시중의 이자 상품들이 원하는 수익률을 주지 않는다 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는 여전히 활용될 수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유형과 서로 다른 만기 기간의 채권 자산을 자기 목적에 맞게 적절히 포트폴리오를 구성에 활용하는 것이다. 채권 자산이라고 시장의 리스크(risk) 즉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이 아니란 점을 기억하자. 채권이 부도가 날 수도 있고 가격도 등락을 경험할 수 있다. 연방채권도 어떤 시점에 파는가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펀드와 이자만 쓰는 플랜 = 결국 중요한 것은 여유자금과 이자 수익률이다. 얼마나 여유 있게 자금을 돌릴 것이며 어떤 수익률을 기대할 것인가에 대해 답해야 한다.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을 위해 뮤추얼 펀드 활용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채권 자산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내가 원하는 포트폴리오 이자 수익률을 위해 다양한 채권을 다양한 만기 기간에 걸쳐 조합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채권형 펀드가 고려될 수 있다.

여기서도 문제는 있다. 펀드가 동일한 이자를 지급한다면 가능하지만 채권형 펀드가 보유한 다양한 채권들은 저마다 만기 기간이 있다.

이들이 바뀌면 이자 수익도 바뀌게 된다. 이자 수익이 낮으면 역시 원금을 건드려야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엄밀하게 이자만 쓰는 인출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바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연금과 이자만 쓰는 플랜 =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또 다른 금융상품은 연금이다. 연금은 일반적으로 은행의 CD나 연방채권 이자에 비해 높은 이자를 준다.

은행 상품처럼 예금보험공사의 보호 장치는 없지만 대게 해당 보험사가 제공하는 원금 보장과 이자 보장 혜택이 있다.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 용도로는 고정 연금으로 나중 인출형이 적절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들 중에서도 비교적 이자 수익이 꾸준하고 상대적으로 높을 경우 채권 자산 중심의 인출 플랜을 대체할 상품이 있을 수 있다.

저위험 저변동 자산운용과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 = 상대적으로 시장 리스크가 낮으면서 5~7%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운용 플랫폼도 옵션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자산운용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연금 등과 공조해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매년 이자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출 금액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5년 이상 운용하면서 인출할 계획이라면 예상하는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자만 쓰는 은퇴플랜은 그 운용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옵션들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배합하고 분산 운용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고정 이자를 줄 수 있는 부분과 비교적 꾸준한 수익을 올리며 원금을 늘려주거나 최소한 유지해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운용하는 것이 해법일 것이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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