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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 넓혀서 이사가기 힘드네”

애틀랜타, ‘트레이드 업’ 힘든 10대 도시에 꼽혀
보유주택 시세차익 남겨도 이사갈 집은 더 비싸

#스와니 시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최근 살고 있던 주택을 팔았다. 수년 전에 매입한 집이어서 수 만 달러의 시세차익까지 남겼다. 문제는 새로 들어갈 집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김씨는 “살던 집보다 넓고 가격대가 높은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가격이 맞으면 집 상태가 좋지 않고, 마음에 들면 집값이 예산을 크게 벗어난다”며 “2주안에 집을 찾아야만 하는데 영 쉽지가 않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의 상황은 요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부동산 시장의 단면이다.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팔 때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막상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찾을 때는 다시 바이어의 입장으로 돌아가 ‘내집 마련’의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보유 주택과 ‘트레이드 업’(Trade-up) 주택의 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드 업’이란 기존 주택보다 비싸고 넓은 주택을 구입해 이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산층이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경향’이라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리얼터닷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국에서 트레이드 업이 가장 어려운 10대 도시 중 한 곳으로 애틀랜타를 꼽았다. 애틀랜타의 첫 주택 구입자들이 지출한 주택 중간가격은 13만 9900달러에 불과하지만 ‘트레이드 업’ 프로퍼티 중간 가격은 33만 9000달러에 달해 무려 242%나 차이가 난다. 처음 산 주택에서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주택으로 업그레이드해 이사를 하려면 가격이 242% 높은 집을 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리얼터닷컴은 “애틀랜타의 엔트리 레벨(entry level) 주택과 중간 레벨의 주택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집을 옮긴 주민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시장 상황이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레이드 업 주택의 가격 편차가 높은 것에 대해 “바이어들이 무분별하게 자신의 재정능력과 맞지 않는 집을 구입할 수 없도록 만드는 순기능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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