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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86> 캘리포니아 1등 여학생 1

몇 년 전 필자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서 1등이라는 여학생을 가르쳐 본 일이 있다. 어느 날 한 부인(senora)과 통화했다.

"제 딸이 학교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요. 더 잘 하도록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어요."

딸이 왔는데 8학년으로 학교에서 2년 동안 스패니시를 배웠는데 대화수준의 말을 못했다. 부인에 의하면 그 딸은 캘리포니아주 8학년 전체에서 1등이고 미국 전체 8학년 중 8등이란다. 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 후 부모와 학생 등 3명이 나란히 앉아서 같이 배웠다. 실제로 가르쳐본 결과 그 학생이 총명한 것은 물론 집중력이 대단했다.



딸의 성적표는 올A였다. 그래서 부모들은 학교에서 2년이나 배웠으니 당연히 딸이 스패니시를 잘 하리라 믿었다. 어느 날 페인팅 사업을 하는 아빠가 라티노하고 문제가 생겼다. 고객이었는지 종업원이었는지 내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아빠 입장에서는 비록 자신은 스패니시를 하지 못하지만 문제가 될 게 전혀 없었다. 딸을 믿었던 것이다. 집으로 온 아빠가 딸에게 말했다.

"얘 아빠랑 잠깐 어디 좀 갔다 오자."

"어디 가는데요?"

"얼마 안 멀어. 금방 올 거니까 어서 나와."

딸은 아빠랑 동행해서 문제의 라티노에게 갔다.

"얘 지금 저 사람이 뭐라고 하는 거니?"

아빠가 큰 기대를 하고 딸에게 물었다.

독자가 눈치챘겠지만 아무리 똑똑해도 학교에서 2년 배운 실력 갖고는 겨우 인사나 할 줄 안다. 당연히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 한마디도 못한 채 멍하니 서있다가 그냥 집으로 왔다. 부모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상상이 간다. 이게 바로 그 학생을 필자에게 데리고 온 이유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중앙교육문화센터 스패니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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