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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이상 징후…성수기에도 '주춤'

[긴급진단]
4월 이후 활기 떨어져
가격 높으면 오퍼 없어
가격 상승 둔화 전망도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뜨겁게 달아오르던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4월 이후부터 주택 거래가 감소한 것은 물론 주택 가격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택 시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달려들던 바이어들이 4월 이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주택을 시장에 내놓은 풀러턴 거주 한인 이모씨는 "주택 시장이 핫한 데다 셀러스 마켓이라고 좀 욕심을 내서 에이전트가 얘기하는 적정가보다 5만 달러 정도 높게 내놨다"며 "1달 정도 됐는데 단 1건의 오퍼도 들어오지 않았다. 셀러스 마켓이 아닌 것 같다. 결국 가격을 좀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사례처럼 요즘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적정가를 넘어가는 주택은 바이어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K모씨는 "3월만 해도 주택이 매물로 나오기만 하면 바이어들이 달려들었다. 멀티플 오퍼는 기본이었다"며 "하지만 4월 이후 이러한 움직임이 줄어들더니 5월 들어서는 바이어들이 가격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요즘은 높은 가격대나 적정가보다 비싼 주택은 바이어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한 에스크로 업체 관계자도 "3월과 비교하면 주택 구입 에스크로가 20~30% 정도 감소한 것 같다"며 "5월부터는 본격적인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거래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오던 플리퍼(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 및 투자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주택 가격이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에이전트 S씨는 "요즘은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실수요자들만 주택을 찾고 있다. 여전히 40만~60만 달러대의 주택을 많이 찾는다. 이 가격대는 그나마 주택 매매가 활발하지만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주택 시장이 많이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 가격 상승세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월, 3월만 해도 전년 대비 7% 넘게 올랐던 주택 가격이 4월 들어서는 6%대로 내려갔다. 전월과 비교하면 주택 가격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어로직의 프랭크 노새프트 수석경제학자는 "소득증가율이 2~3%인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수년 동안 계속 연 7% 이상 상승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 조만간에 그 지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들은 가격 추이에 더욱 민감해 한인 중심의 주택 시장은 좀 더 빨리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들은 직접 거주하기 위한 실수요자라 하더라도 주택을 구입할 때 향후 가치상승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렌딩웍스의 이영춘 에이전트는 "타인종들은 직접 거주할 목적이라면 어느 정도 조건이 맞으면 구입한다. 물론 향후 가치상승에 대해서도 고민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한인들에게는 향후 가치상승 여부가 중요한 문제다. 그러다보니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힘들다고 생각되면 아무래도 직접 거주목적이라도 구입을 꺼리게 된다. 이 때문에 주택 가격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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