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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로힝야족 한 달동안 9000명 학살당해

국경없는의사회 추산
사인은 총격·구타·방화
5세 미만 아이도 730명

지난 8월 미얀마에서 정부군과 이슬람교도 로힝야족과의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한 뒤 한 달 동안 로힝야족 약 9000명이 학살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6700명이 희생됐다고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밝혔다.

14일 BBC방송에 따르면 MSF는 미얀마군의 공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들을 인터뷰해 이 같은 추정치를 산출했으며 이는 로힝야족 유혈사태 이후 처음으로 추산된 수치다.

미얀마군 당국은 400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희생자 가운데 376명이 무슬림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MSF는 숨진 5살 미만 어린이만도 최소 730명 가량에 달한다고 밝혔다.

MSF 의료국장 시드니 웡은 "미얀마 폭력사태 생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었다. 사망자 수는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죽임을 당한 방법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전체가 집에 감금된 채 불타 죽은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체 희생자의 약 68%는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약 9%는 집이 불타 숨을 거뒀으며 약 5%는 구타로 숨졌다고 MSF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BBC 방송은 MSF가 조사한 수치를 통해 미얀마군의 작전이 반인권 범죄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잔혹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미얀마가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 규정을 비준하지 않아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한편 로힝야족 탄압을 보도해온 로이터통신 소속 현지인 기자 2명이 미얀마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로힝야족 사태를 취재 중이던 외신기자를 체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미얀마 정부는 60만 명에 달하는 난민 사태를 촉발한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 속에 미얀마군에 의해 자행된 학살과 방화 성폭행 등을 보도한 외신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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