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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선거는 수구와 변화의 싸움”

내달 둘루스 시의원 선거 출마 소수민족 후보들
“구시대적 사고방식이 시의회 지배” 비판

둘루스 시청 뒤편에 있는 시립 공동묘지에서는 1870년대 간이역 주변으로 설립됐던 한 작은 마을의 과거가 현재와 교차한다. 낡은 비석들에 새겨진 토착민들의 이름은 오늘날에도 둘루스의 시의회나 부동산등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루스 다운타운의 먹거리 골목으로 재개발돼 최근 개장한 ‘파슨스 앨리’가 대표적이다. 파슨스 가문은 20세기 초반부터 이 위치에서 메인 스트리트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목화 거래소를 운영했고, 2000년대 들어서야 시측에 부지를 매각했다. 비석에 새겨진 이름들은 다운타운 주변으로 오래된 주택들의 부동산등기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크리스 맥개히 둘루스시 경제개발국장은 “200년 전부터 1970년대까지 사실상 똑같은 700여명의 주민들이 둘루스에 살아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60대 초반인 낸시 해리스 시장은 어릴 적 말을 타고 둘루스 다운타운 치과에 가던 시절을 추억할 만큼, 현재 둘루스시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기억하는 둘루스와 아시안 주민들이 23%, 백인은 42%에 불과한 오늘날의 둘루스는 판이하게 다른 곳이다.

이 때문에 시정부 리더십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내달 열리는 시의원 선거에 도전한 대만계 이민자 루이스 쳉과 흑인 커클랜드 카든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수구와 변화의 싸움으로 규정하며 지난해 둘루스 다운타운에 아시안 식당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한 시의원이 “외국 식당(ethnic restaurant)은 필요 없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본지가 현장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20년째 시의회에서 활동중인 빌리 존스 의원은 시의회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고, 비교적 젊은 동료 의원들이 “멕시코 식당과 이탈리아 식당도 ‘외국’ 식당 아니냐”고 반문하자, “무슨 뜻인지 알지 않냐”고 받아쳤다가 이후 발언을 취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도전자 없이 자동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쳉 후보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구시대적 사고방식이 둘루스 시의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조지아주립대학(GSU) 기술경영실에서 근무하는 IT엔지니어로, “교통신호체계 등 시 인프라와 예산 검토과정에 최신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둘루스 고등학교 출신으로 조지아주 교통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카든 후보도 “시의 서비스를 스페인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루스 시의원 선거는 11월 7일 시청에서 열리며, 조기선거는 같은 장소에서 이미 진행중이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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