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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산에서 벗어나는 지출은 신중해야

소비자 부채 상승세의 결정적 요인
미래 위해 현명한 크레딧 활용 필요
절제 벗어난 지출은 재정 파탄 불러
즉시 상환 가능한 선에서 활용해야

미국은 크레딧 사회다. 지금 당장 내 수중에 현금이 없어도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크레딧이다. 크레딧은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줄 뿐 아니라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중요한 축인 크레딧도 지나치게 넘쳐나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과잉 크레딧으로 인한 부작용은 한 개인의 재정적 파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경제 전체가 몸살을 앓게 된다. 지난 2007년 금융위기가 그것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다시 그와 같은 크레딧 과잉 상태가 돌아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1을 감당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채무가 다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불어났다는 지적이다. 편리하고 생활에 꼭 필요한 크레딧이지만 이를 거부해야 할 순간들이 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크레딧 거리두기' 지침들을 알아본다.

자기절제에 도움이 안 된다 = 돈 쓰기와 관련돼 절제가 안 된다면 재정적인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작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재정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결혼 가정생활 등 인생의 다른 부분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지금 내게 허락된 어떤 크레딧을 쓰는 것이 자기절제에 실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거나 자기절제에 실패한 결과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예산을 벗어나는 것이다 = 지금 크레딧을 활용하려는 것이 내 예산을 벗어난 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면 역시 재고해야 한다. 꼭 필요한 구매이고 장기적인 예산에 포함된 것이라면 크레딧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멈춰야 할 순간이다. 개인의 예산 편성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월수입을 적고 모든 지출항목을 적어보는 것만으로 대부분 충분하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빼고 남은 돈이 내가 매달 쓸 수 있는 여윳돈이다. 크레딧을 쓰려는 것이 예산을 벗어난 어떤 지출을 위한 것일 때 스스로 한번쯤은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이자가 비싸다 = 재정적 습관과 관련해 '자기절제'를 언급하는 것은 어떤 도덕적 정신적 덕목이기 때문이 아니다. 거기에는 매우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이유가 있다. 일상적 지출에서 크레딧은 '크레딧카드'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 대분의 크레딧카드의 이자는 다른 소비자 융자들에 비해 높다. 어떤 구매를 위해 카드를 쓴다는 것은 그것이 내 구매력을 넘을 만큼 비싸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비싼 것에 비싼 이자까지 더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이자가 더 비싸진다 = 카드 이자는 잔액을 갚지 못하고 가져가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큰 폭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연율 8.99%로 알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엔가 29.9%가 된다.

쓸 때는 월급이 나오면 바로 다 갚아버릴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늘 틀어지기가 쉽다. 갑자기 차에 돈이 들어갈 수도 있고 어떤 비정기 지출이 발생할지 모른다. 내 예산에서 벗어나는 지출에 대해 그만큼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크레딧이 나빠진다 = 카드 지출이 쌓이고 제때 상환이 안 되면 크레딧 점수가 떨어지게 된다. 크레딧이 나빠지면 보험료가 올라갈 수도 있다.

보험사들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할 때 크레딧 점수를 반영할 때가 있다. 카드 빚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해 크레딧이 내려가면 자동차나 집 관리를 잘 못하거나 전반적으로 무책임한 가입자로 인식된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리스크가 높은 가입자로 분류될 수 있다.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직장을 구할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회사들에 따라 크레딧을 확인하는데 결과가 나쁘면 이 역시 고용 여부를 결정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의 재정상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집을 사거나 재융자를 할 때 크레딧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자가 높아지거나 아예 융자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관계가 나빠진다 = 나쁜 재정적 습관은 단지 경제적인 문제를 만드는데서 그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부부나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다툼은 돈 문제 때문일 때가 많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는 예산 편성이 없거나 이에서 벗어나는 지출이 반복되면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

크레딧이 주어졌다고 이를 일방적으로 과잉 활용하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다. 돈 문제로 가족들 사이 다툼으로 이어지는데 나의 크레딧 지출이 기여하고 있다면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더 많이 쓴다 = 크레딧 구매는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쉽게 느껴진다. 지출의 여파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로 1000달러짜리 랩톱을 사고 영수증에 사인하는 것은 지갑에서 직접 현금을 꺼내 지불하는 것만큼 비용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씀씀이가 커지고 얼마를 썼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크레딧 사용을 멀리해야 하는 상태로 인식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 = 넘쳐나는 크레딧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지출을 늘려가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되거나 다쳐서 혹은 병 때문에 의료 비용이 들어가는 등 예상 외 큰 지출이 발생하면 빚을 갚으려던 계획에 결정적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빚더미에 앉게 된다. 파산은 크레딧에도 10년까지 남아 있을 수 있고 없어진 후에도 다시 크레딧을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빚을 만들지 않으면 상환의무가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연체료 이자 기타 수수료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장 바람직한 지출 습관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살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저축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내가 구매 여력이 될 때 구매하는 것이다. 크레딧카드 사용을 전면 중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현명하게 사용하면 많은 혜택이 있다. 그러나 이는 즉각적 상환이 가능한 선에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종적으로 남는 수칙은 하나다. 정말 구매할 능력이 없으면 사지 말아야 한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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