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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칼리지 거쳐 4년제 대학 편입한다고?

학비 절감한다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
학점 인정 드물고 졸업률 크게 떨어져

20년 전에 비해 대학 편입 비율이 40% 이상 증가하는 등 편입은 그리 낯설지 않은 대학가 풍경 중의 하나가 됐으나 여전히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영리 교육단체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 리서치 센터와 인디애나대학의 공동 보고서(Transfer & Mobility:A National View of Student Movement in Postsecondary Institutions)에 의하면 대학 입학생 360만명 중 1/3 이상이 향후 6년 동안 한 번 이상 대학을 옮겨, 편입의 일반화 현상을 엿볼 수 있다.

미국 대학 편입을 한국처럼 더 좋은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한 수단 쯤으로 여기긴 힘들다. 미국 대학은 주립과 사립을 불문하고 매우 폐쇄적인 집단으로, 편입을 허용하긴 하지만 이들을 배려하는 대학은 드물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바로 이전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주는 대학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편입을 허용하는 것과 이전 대학의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비영리 교육단체 전국 대학 편입 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편입 대학의 이전 취득학점 불인정으로 인해 낭비되는 학비가 한해 평균 60억달러가 넘는다. 연방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편입학생 1인당 평균 손실 학점은 15학점이다.



사립대학에서 주립대학으로 갈 때는 학점인정 비율이 조금 높지만, 주립대학에서 사립대학 편입 시에는 거의 아무런 혜택을 못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미 이전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고 다시 수강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로 인해 편입생의 졸업지연 시간은 한해 18만6000년에 달한다. 편입생 한명당 평균 반년 정도의 졸업 지연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연방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전체 대학의 40% 이상은 아예 이전 대학의 학점을 인정하지 않고, 제로 베이스에서 신입생처럼 다시 대학을 다녀야 한다. 같은 주립대학 산하의 4년제 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 사이에는 학점교환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이전 대학 학점을 모두 인정하도록 법으로 규정한 주는 플로리다, 워싱턴, 텍사스 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주는 같은 주에 속한 커뮤니티 칼리지의 주립대학 편입 승인을 신속하게 하고 거부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긴 하지만, 학점 인정을 강제하는 법률을 지닌 주에서도 대학이 자체적으로 거부할 경우 피할 방도가 없다. 편입을 인정해주는 것은 대학본부이지만, 학점을 인정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곳은 대학 내 단과대학과 학과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대학의 교육자치는 단과대학이나 학과 자치로 대표돼, 편입학생의 학점 인정 여부를 결정하는 단과대학 권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대학마다 학점 이수에 요구되는 학력과 연구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배타성이 지나쳐 엄청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학비를 더 지출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편입해 졸업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편입생의 졸업률은 일반 학생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진다.

모든 대학은 1학년 때부터 입학한 학생 대비 6년내 졸업을 졸업률로 산정하고, 편입생 졸업률은 별도로 추린다. 대체적으로 편입생 졸업률은 일반 졸업률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다.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 후 4년제 대학 편입생의 졸업률은 20% 포인트 이상 뒤처진다.

대학 순위와 연방정부 보조금이 입학생 대비 졸업률로 따져 계산되고 지급되기 때문에, 편입생을 별도로 알뜰하게 보살피는 대학은 드물다. 편입생 관리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매우 뒤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4년제 대학을 편입하려는 전략은 이러한 함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더 많은 학비를 지출하고도 졸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같은 4년제 대학간 편입의 경우에도 신중해야 하는 건 마찬가진데, 대학 입학 과정에서 더욱 신중하게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입학 후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애초에 대학 선택이 잘못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옥채/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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