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광장] 코로나 시대 정신건강의 중요성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이후 공식적으로 1년이 지났다. 최근에 그동안 병환에 대처하며 병원에서 환자를 보살핀 가족들과 함께 지난 시간을 회상하기 위해 웨비나(webinar)를 개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로움, 마스크 착용에 따른 ‘얼굴 없는’ 만남에서 오는 심적 거리감 등이 깊은 것을 본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인간관계에 주는 충격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팬데믹 기간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끼친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경험한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계속되는 상념으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문화생활이나 외부활동 등의 결핍에서 오는 공허를 대체하기 위해 고심하기도 한다. 오랜 재택근무와 자녀 돌보기로 직장과 집의 경계선이 없어지면서 활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많은 경우 자신의 삶의 가치와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기 보다는 가족에게 짐이 되고 자신의 헌신이 무의미하다는 어두운 자화상을 표현한다.

정신건강이 약해질 때 예상되는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즉 이전보다 쉽게 눈물을 보인다든지 혹은 어떠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깊은 수면을 갖는 것도 어렵다. 때로는 대화 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딴 생각에 빠져들어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험을 한다. 역설적이지만 코비드19에 관한 뉴스를 쉬지 않고 보는 것도 정신건강이 약해진 것의 한 증상이 될 수 있다.

그간에 일어난 병원 업무의 변화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가운데 병원에서 영적인 돌봄을 담당하는 부서 상담자들의 심적 고충이 크다. 아픈 환자를 병상 가까이서 만나고, 슬픔을 겪는 사람들을 자주 돌아보아야 하며, 가족과 작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주관하는 업무가 크게 제약을 받았다. 대면상담이 여의치 않아 인터넷이나 원격상담이 이뤄지지만 상담을 받는 사람이나 상담을 제공하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어려움을 준다.

영적 돌봄을 담당하는 필자와 동료 원목들의 환자 및 가족 상담 기본 프로토콜이 여러모로 바뀌었지만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상담하는 업무는 이전보다 더 확장됐다.


현대 의학계는 효과적인 진료와 영적 상담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인류가 겪는 정신건강상의 고통은 영적 돌봄을 광범위하게 필요로 한다. 우리가 아직 팬데믹 기간에 살고 있음을 생각할 때 얼마 전 지나간 부활절의 소망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금 팬데믹 기간에도 육체적인 또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이런 사람들을 배려하고 돌보는 마음은 뜻밖의 기쁨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 모두의 가정에 부활의 소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본부 행정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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