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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너무 감격스럽다"

한인 교계도 실내 예배

한인 교회들이 부활 주일(4일) 전후로 저마다 현장 예배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지난 4일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도 실내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김상진 기자

한인 교회들이 부활 주일(4일) 전후로 저마다 현장 예배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지난 4일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도 실내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김상진 기자

부활 주간 속속 재개
모처럼 활기 되찾아

"아직은 신중히" 중론
"보건 수칙 준수해야"


완연한 봄이다. 팬데믹 사태로 움츠렸던 교회들이 다시 기지개를 편다. 저마다 현장 예배를 재개하고 있어서다. 팬데믹 사태가 불거진지 1년이 지났다. 교인들은 기나긴 시간을 버텼다. 그만큼 다시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은 설렘을 전한다. 교인들은 현장 예배 재개를 반색하고 있다. 이면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가 재봉쇄 명령에 다시 예배를 중단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각종 감정이 교차하는 한인 교계의 분위기를 살펴봤다.

대부분 한인 교계들의 현장 예배 재개 시점은 공교롭다.

부활 주일(4일)을 전후로 저마다 현장 예배를 속속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김 목사(호프커뮤니티교회)는 "코로나와 부활 주간이 직접적 관련은 없지만 이 시기에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게 교회가 마치 '부활'처럼 생명을 다시 얻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주변 목회자들도 속속 현장 예배를 재개를 준비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교인들 역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계에서는 부활 주일 전 일주일 간 고난 주간을 통해 예수가 고통을 감내하며 걸어갔던 고난의 길을 묵상한다. 반면 고난주간을 보낸 뒤 맞이하는 부활은 신비와 환희다. 예수에게 고난의 종착은 죽음이 아닌 부활이었다. 교회들이 지난 1년간 고통을 감내해온 시간과 닮은 점이 많은 이유다.

현재 각 교회들은 현장 예배 재개를 주보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의 경우 지난주 고난주간 특별 저녁 집회를 본당에서 진행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부 현장 예배도 부활 주일인 4일부터 온라인 예배와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교회 주차장에서 교회 아이들을 위한 부활절 행사도 진행했다.

주님의영광교회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회적 거리 두기 활동 제한 등 철저한 방역 수칙만 준수한다면 누구든지 참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 역시 4일부터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 교회는 보건 수칙을 지키기 위해 방역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참석자를 위한 QR코드도 준비했다.

이밖에도 베델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등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이 성인 예배는 물론 교육부 예배까지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에 다니는 김모(29)씨는 "청년부도 다시 모이게 됐다. 다시 교회로 나와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귀한 일인 줄 몰랐다. 팬데믹 사태로 예배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부활 주일을 맞아 현장 예배가 재개되자 교인들의 감회는 새롭다. 지난해 부활 주일은 팬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너무나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부활 주간 성찬 예배를 위해 성찬 세트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령하는가 하면 해마다 교회들이 진행했던 '계란 찾기(egg hunt)' 이벤트까지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교인 신정은(39.풀러턴)씨는 "이번 부활절 분위기만 봐도 이제는 코로나가 거의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현장 예배도 재개되고 교회들이 확실히 다시 활기를 찾는 느낌"이라며 "아이들도 다시 교회에 나가서 부활절 분위기를 접하니까 너무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론 교회들이 현장 예배 재개로 인한 기쁨에만 도취하는 건 아니다. 이미 각 교회들은 지난해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당국이 재봉쇄 명령을 내리자 현장 예배를 다시 중단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현장 예배를 재개하면서도 교회 관계자들은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절대 방심할 수는없다. 팬데믹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닌데다 변이 바이러스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교회 역시 지역 사회 가운데 존재하는 기관이다. 커뮤니티의 안전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 등 만약의 사태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A카운티공공보건국도 지난주 학생들의 봄방학과 기독교계의 부활절 기간 등이 맞물린 것과 관련해 코로나 재확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보건국 바버러 페러 국장은 "(부활절 같은) 종교계 행사 등으로 인해 다시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코로나가 확산할 위험 역시 증가할 수 있다"며 "보건 당국도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종교 기관에도 보건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감리교단인 연합감리교(UMC) 역시 오는 5월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열리기로 했던 특별 총회를 다시 8월로 연기했다. UMC가 특별 총회를 연기한 것은 이번을 포함 벌써 두번째다.

UMC 교단 관계자는 "총회 연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며 "곳곳에서 1000여 명 이상이 모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연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여론 조사 기관들은 잇따라 팬데믹 사태와 종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조사를 보면 미국내 개신교인 10명 중 9명(86%)은 "팬데믹 사태 가운데 교회의 대응 방식은 매우 적절했다"고 답했다. 또 갤럽이 발표한 조사를 보면 팬데믹 기간 교회나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시설에 신도로 가입했다는 응답률은 47%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193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이자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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