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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가수의 마음과 대중의 욕망

얼마 전 한국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JTBC의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무명 가수들이나 데뷔 후 한 때 반짝 이름을 알렸으나 세월이 지나 잊혀진 가수들을 경연에 출연시켜 다시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기회를 준다는 나름 좋은 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가 이름 대신 번호로 소개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했었지만 지지하는 가수들이 생기면서 부터는 그 가수들이 다음 라운드로 가느냐 못 가느냐 만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마음이 갔던 가수 중에 '33호'가 있었다. 20년 전에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해 대단히 유명한 히트곡이 있었지만 노래와 가수가 함께 유명해지지는 못 했던 불운의 가수였다.



방송 패널들은 33호에 대해 "히트곡이 워낙 유명해서 무명 가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싱어게인 취지에 맞는 참가자인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런 패널들에게 33호는 "노래만 유명했지 자신은 한 번도 유명 가수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무덤덤하게 답하는 모습에 어딘지 모르게 짠하게 보여서 마음이 더 갔던 것 같다.

그 덤덤한 대답 속에서 대중의 사랑을 붙들기 위해 지난 세월동안 해 왔던 지난한 노력과 그럼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이 묻어나서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갈망을 담은 그 가수의 마음이 대중의 마음 속 어딘가의 욕망과 비슷하다고 느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고 있을까. 자신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으며 어떤 동기부여를 받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글로벌 회사에 들어가는 것인가. 연봉과 인센티브로 해 마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인가. 아니면 자녀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대학교에 합격하는 것인가.

우리의 목표와 동기는 세상으로부터 오는 것인가 아니면 하늘로부터 오는 것인가. 성도로서 이 질문들에 확고한 답을 내지 못한다면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할 때다.

www.fb.com/theegital


한규정 / 박사ㆍ음성인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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