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떠난 청년들 "대학 진학 이후엔 안 다녀"

기독 청년 신앙·교회 인식조사 (2)

교회 청년부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사진은 미주 지역 한 교회의 청년부 집회 모습. [중앙포토]

"꼭 교회 가야겠다는 마음 없어"
신앙 생활은 구원, 영생 위해

교회 청년부도 '빈익빈 부익부'
신앙은 사적 영역에서 더 도움

청년 기준은 결혼 여부로 판단
예배는 온라인보다 교회 선호


기독교내 청년 이하 세대가 줄어들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교계내 젊은 세대가 도미노 현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젊은층을 살려야 한다"는 외침은 교계 현실상 헛헛하다. 최근 '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본지 2월16일자 A-14면> 청년 세대를 알아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이번 조사가 미주 한인 교계 청년 사역에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한다. 한국은 물론 미주 지역에서도 기독 청년의 비율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다.


그런 분위기 가운데 그래도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은 왜 '신앙 생활'을 이어나갈까.

보고서에 따르면 '구원 또는 영생을 위해(3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신앙 생활의 이유를 개인에게서 찾았다. 청년들은 주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28%)' '습관적으로(19.1%)'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4.4%)'라고 답했다.

반면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5.3%)'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2.9%)'라는 응답도 있었다.

신앙이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가정(79.1%) 인간관계(76%) 등에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보고서에서는 "조사 결과 청년들은 신앙이 공적인 영역보다 사적 영역에서 더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며 "직장 일터 학업 등은 신앙적으로 발전이 있어야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교회 청년부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한국의 경우 대형교회(1000명 이상 출석)중 98.3%의 교회가 청년부를 두고 있었다. 반면 소형교회(99명 이하)는 59.7%의 교회만 청년부를 운영중이다.

대니 한(36ㆍLA) 목사는 "미주 한인 교계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미자립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들은 상당히 드물다"며 "워낙 활동적인 시기다 보니 같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갈수 밖에 없다. 일부 중대형교회를 제외하면 요즘 청년부가 제대로 운영되는 교회는 많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으로 보면 '청년'의 기준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청년들은 대부분 그 기준을 결혼 여부로 판단했다.

청년부 자격 조건에 대해 절반 가량(50.6%)의 응답자가 "결혼하면 청년부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실제 청년 사역 현장에서 논란이되는 이슈이기도 하다.

한인 2세 사역을 하는 필립 이 목사는 "사실 청년부에 '나이 제한'을 둘 수가 없다. 연령 차별 문제도 있기 때문에 결혼하면 졸업하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며 "때문에 20대부터 40대 미혼자까지 청년부 내에서도 나이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때문에 보이지 않는 갈등도 생겨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교인(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신조어)'들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교회를 떠난 청년 중 대부분이 '대학생 시절 또는 취업 전(35.2%)'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취업 후(23.9%) 고등학교 시절(21.1%) 결혼 후(9.9%) 등의 순이다.

교회 불출석에 대한 이유도 물었다.

청년들중 절반 이상(54.2%)이 "꼭 교회에 가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기독교인 정체성의 핵심 근거에 대해서는 청년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때문"(45.8%)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난 것(21.8%)' '오랜 시간 신앙 생활을 한 것(16.2%)'이라고 응답했다. '예수가 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을 믿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팬데믹 사태는 분명 청년들의 교회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청년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예배 참석 횟수가 줄었다"(56.3%) "다른 교인과 교제가 줄었다"(59.8%) "성경 읽는 시간이 줄었다"(30.1%) "기도하는 시간이 줄었다"(32.4%)라고 응답했다.

젊은 세대이지만 팬데믹 기간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역시 낮았다.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지만 예배에 대한 관념은 오프라인을 더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들 대다수(67.6%)가 "교회 현장 예배가 더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예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65.8%)이라고 답했다. 교회의 현장 예배가 "진짜 예배"라고 답한 청년은 3.7%에 불과했다.

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은 "청년들은 신앙 수준의 질적인 변화에서도 34.3%가 '약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며 "코로나 사태는 청년들의 경우에도 신앙적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팬데믹 사태 가운데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청년들 10명 중 8명(78.9%)이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에 대해 "약간 만족한다"(61.1%) 또는 "매우 만족한다"(17.8%)고 답했다.

청년들은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이용 경험(중복응답 가능)과 관련 예배ㆍ설교(55.4%)를 가장 많이 접속했다. 이어 찬양(38.6%) 신앙 지식(15.9%) 신학 강의(14.7%) 간증(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팬데믹 기간 현장 예배 강행 등으로 일부 교회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청년들은 절반 이상(66.1%)이 "감염 확산을 막기에 교회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답했다. "적절히 잘 대응했다"고 답한 청년은 20%에 불과했다.

한인 2세 사역을 맡고 있는 준 최 목사는 "코로나19로 교회 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청년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또 다른 방식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익히고 있다"며 "오히려 코로나가 청년 사역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와 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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