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은 이제 그만 화합과 단결합시다”

호소문 낸 박해달 전 미주총연 총회장
“현직 총회장들 자진사퇴-새 출발” 당부

“지난 10여 년 간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미주한인총연합회(미주총연)를 지켜 보면서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민 1세들이 피 땀 흘려 일군 한인 이민사가 깊이 뿌리 내리고 열매 맺기 위해서는 반창고를 붙이는 게 아니라 대수술을 감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앙일보에 미주총연과 한인 사회를 향해 “분열과 갈등은 이제 그만, 화합과 단결의 시대로 갑시다”라는 호소문을 낸 박해달(사진) 전 미주총연 총회장은 “미주총연이 새해에는 250만 미주 한인을 대표하는 기관 단체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이도영 초대 총회장이 별세, 미주총연 최고참 총회장(2대)이 된 그는 “10여 년 전부터 반복되는 법정 싸움과 이로 인한 갈등과 반목을 지켜보면서 더 늦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긴 책무이자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때 대표 기도를 준비하면서 조국과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고 자문했다는 박 전 총회장은 “침묵하는 것은 모두에게 죄를 짓는, 잘못 하는 일이라고 생각,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직접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난 해부터 1년 이상 두 명의 현직 미주총연 총회장들(박균희, 남문기)과 직간접적으로 수 차례 연락, 총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과감하고 모범적인 지도자상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또 한 해가 저물어가도록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박 전 총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오랜 친분을 갖고 있는 현직 총회장 두 분은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성공한 삶의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한 개의 단체에 두 명의 회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위에서 이를 부추기는 이들도 문제”라며 “각자 자신의 정당성만 주장해선 해결이 안 된다. 자신의 진정한 명예를 돌아보고 후세들이 더 큰 꿈을 키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용퇴라는 살신성인의 결단을 해주셨으면 한다. 자랑스런 미주 한인 이민사의 큰 지도자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직 두 총회장의 자진사퇴가 이뤄지면 미주총연은 앞으로 신설될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정한 간접선거를 실시함으로써 격심한 경쟁으로 인한 오랜 분열을 해소하고 미주 전 지역 전•현직 회장들이 참여하는 상벌위원회 등 각 분과위원회를 통해 백년대계의 시스템을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는 죽을 때까지, 또 죽어서도 미주 이민사를 꽃피우는 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5년 미국 유학을 온 이민 1세대 박 전 총회장은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10%가 되면 아시안, 나아가 코리안 대통령이 배출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250만 미주 한인들께서도 살고 있는 미국에 애국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미주총연이 일부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발전을 위한 한인 동포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따뜻한 애정과 질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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