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내 친구야'…경찰 밀친 미 '갑질' 판사 불기소 논란

뉴욕주 판사, 출동한 경찰관에 욕설 퍼붓고 '인맥 자랑'하는 영상 공개돼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출동한 경찰관을 밀치고 욕설을 퍼부은 미국의 '갑질' 판사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뉴욕주 1심 법원의 마크 그리산티(55) 판사 부부와 경찰관들 사이의 지난 6월 충돌 장면을 담은 경찰 보디캠 영상이 지역 매체 등에 공개돼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그리산티 판사와 아내 마리아는 뉴욕주 버펄로의 이웃집 가족과 주차 문제로 다투다 출동한 경찰관들과도 언쟁을 벌였다.

계속 소리를 지르는 마리아를 한 경찰관이 제지하려 하자 웃통을 벗은 그리산티 판사가 달려들어 경찰관을 밀치는 장면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이 녀석, 내 아내에게서 손을 떼는 게 좋을걸"이라고 협박한 뒤 자신의 인맥을 줄줄이 읊으며 경찰을 압박했다.


그리산티 판사는 "내 딸과 사위가 둘 다 경찰관"이라며 "내 아내를 체포하면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버펄로시 시장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봐, 난 바이런 브라운과 사이좋은 친구"라고도 말했다.

한 경찰관은 화가 난 듯 "우리를 부패해 보이게 만들고 싶으냐. 그게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것이냐"라고 소리 지른 뒤 "당신은 배지를 찬 모든 사람의 이름을 대면서 특별 대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리산티 판사 부부는 경찰에 구금됐으나, 형사 기소를 당하지는 않았다.

불기소 결정과 관련해 뉴욕주 이리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버펄로 경찰의 재량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고, 버펄로 경찰국은 아무런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그리산티 판사는 법원 징계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백인인 그리산티 판사의 인종과 지위가 불기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있다.

대리어스 프리전 시의회 의장은 "만약 아무런 직위가 없는 흑인이었다면 이 사건과 같은 결론이 내려졌을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관련 설명을 들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리산티 판사는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던 지난 2012년에도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의 카지노에서 다툼을 벌였으나 기소되지 않은 전력이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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