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덕목은 학생 향한 인내와 사랑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나요?”

새 학년을 시작한 교사에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다. 이 젊은 교사는 작년보다 몇배가 더 힘들다고 했다. 가르치는데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너무 새롭고 절차도 복잡하단다. 학부모들과 일일이 출결 사항을 확인해야 하고, 학생들이 컴퓨터와 와이파이(WiFi)는 있는지, 준비물은 마련했는지 확인하고, 게다가 커리큘럼까지 계획하고 준비하다 보면 밤 10시까지 해도 끝이 안 난다는 푸념이었다.

나는 은퇴 후 지난 몇 년 동안 캘스테이트 노스리지(CSUN)에서 교생 훈련지도 교수로 활동했다. 처음 만나는 교생에게 내가 묻는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여부다. 이 질문은 평생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나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초등학교 교사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굳은 믿음이다. 하루 7시간씩 6~7세부터 10대로 들어서는 나이의 어린애들을 가르치는 이들이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중·고교 교사와 달리 초등학교 교사들은 언어, 쓰기, 수학, 사회, 과학 같은 기본적인 과목부터 체육, 미술 등 예체능 과목까지 다양한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은 학생들의 개성과 능력 면에서 개인차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교사로서 학생들의 문화적 배경과 가정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동시에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개인적으로 능력과 적성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지도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다. 말하자면 교사는 모든 학생을 한결같이 사랑으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 프로그램에서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학생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기본적 조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인내다. 아직 어린아이들이지만 개성이 다르고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기준을 세워놓고 모든 학생을 그 기준에 맞추는 건 어렵다.


한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를 대상으로 이유 없이 괴롭히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때로는 타이르고 때로는 꾸중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애들이 있다. 이럴 때 화가 치밀어서 그 아이를 불러 야단을 치고 부모님을 부르겠다거나 교장 선생님에게 알려 큰 벌을 주게 하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훈계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나를 포함해 오랜 교사생활을 한 분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이럴 때가 바로 인내의 힘이 필요한 때이다. 화가 치밀어 오는 것을 조절하고, 참고 또 참으면서 문제 학생과 계속 대화하고, 반에서 그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맡기고, 칭찬해 주는 일을 반복해서 시도해보아야 할 것이다. 인내는 사랑과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학생들을 1년 동안 맡아서 가르치는 것은 인생의 아름다운 관계 중의 하나이다.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준비과정이다. 그 과정의 첫걸음을 함께 걸어주는 분이 바로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미래의 지도자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하루하루는 거의 제2의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해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목표인 것이다.

정정숙 이사 / 한국어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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