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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몬티 사건'을 아시나요…태국인 건달 도움으로 단서 확보

직접 영장 쓰고 사건 마무리
조사관 티케이 김 씨 인터뷰

당시 티케이 김 감독관이 받았던 제보 편지. 내부 구조까지 상세히 그려졌다.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 제공]

당시 티케이 김 감독관이 받았던 제보 편지. 내부 구조까지 상세히 그려졌다.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사 박물관 제공]

티케이 김은 가주노동청에서 수석 부커미셔너로 활동하다 은퇴한 인물이다. 엘몬티 사건 당시 그는 노동청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했다. 지난 4일 그에게 25년 전의 기억을 물었다. 그는 본인의 한국 이름과 사진 등이 공개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당시 급습 작전을 주도했다는데.

“사실 그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어디 가서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그런 걸 자랑하고픈 생각이 없었다. 그냥 현장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나에겐 그 일도 하나의 사건일 뿐이었다. 그래도 감금돼 있던 피해자들(72명)의 인생을 바꿔준 것이니까 의미는 있었다.”

-어떻게 수사가 시작됐나.



“당시 태국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런 공장이 있다고) 소문이 좀 있었다. 그쪽 동네 건달을 좀 알았다. 그 친구를 맥도널드로 데려가서 콜라를 사주며 구슬렸다. 그랬더니 자기보다 더 ‘나쁜 놈’이 있다면서 슬슬 말해주더라. 그 도움으로 제보자를 만났다. 거기서 탈출했던 여성의 남자친구의 제보를 통해 단서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현장 주변에 머물며 수사에 매달린 게 ‘6월20일’ 이니까…수색 영장까지 들고 급습한 건 한달 반 만이었다.”

-어떻게 증거를 잡았나.

“내부를 봐야 하는데 담장이 높았다. 무장 경비원까지 있더라. 칼날이 있는 철조망까지 둘러싸고 있었다. 새벽에도, 밤에도 주변에 머물며 미행도 하고 잠망경도 사용했다. 노동청 인턴 직원이 그 앞에서 볼펜을 떨어뜨리는 척 하며 오가는 차량 번호도 몰래 확보했다. 그런 식으로 진행했다.”

-급습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그날 새벽 5시에 진행했다. 영장도 내가 직접 썼다. 영장 집행 때는 지역 경찰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 엘몬티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우리랑 INS(이민귀화국·현재 ICE) 애들이랑 같이 쳐들어갔다. LA타임스 사진 기자 하나도 데리고 갔다. 피해자들은 태국인들이었다. 물론 통역도 데리고 갔다.”

-마무리는 어떻게 했나.

“당시 현장에서 압수한 돈, 보석류 등 물품을 처리하는 것도 내가 했다. 법적으로 피해자들에게 그 돈을 나눠주는 것까지 맡았다. 엘몬티 사건 자료를 박스에 모두 모아두었다. 케이스 노트만 두께가 2인치였다. 은퇴할 때 ‘어떻게 할까’라고 했더니 ‘놔두고 가라’고 하더라. 그게 스미소니언으로 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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