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파면" "나라가 니꺼냐" 실검1위 챌린지 주도자는 주부



실시간 검색어 챌린지로 '문재인을 파면한다'는 문구가 1위에 올랐다. [6.17 피해자 모임 카페 캡처]





최근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민주당 독재당' 등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이를 주도한 단체가 주목받았다.

일명 '실검 챌린지'를 주도한 단체는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소급적용, 재산세 폭탄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해 생겨난 여러 단체 중 하나다. 이들은 주로 6월 17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 중이며 현재 회원은 1만1000여명에 달한다.

실검 챌린지는 운영진이 특정 문구를 정해 공지하면서 시작된다. 회원들은 평일 오후 2~4시에 이 문구를 네이버에 검색한다. 이들은 1일부터 '김현미 장관 거짓말' '617 헌법 13조2항' '617 위헌 서민의 피눈물' '차별 없이 소급철회' 등을 주제로 챌린지에 나섰다. 29일에는 '민주당 독재당'이 실검 순위에 등장해 오후 7시까지 상위권을 지켰다. 심지어는 전날 문구인 '문재인을 파면한다'도 동시에 순위에 머물렀다.



 6.17피해자모임은 30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문재인과 176명의 표도둑들'이란 문구로 실검 챌린지를 진행했다. [6.17피해자 모임 카페 캡처]





네이버 측에 따르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검색량보다는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로 결정된다. 검색량 증가 그래프의 '기울기'를 본다는 의미다. A라는 검색어가 평소 검색 평균값이 10 수준이다가 1000으로 100배 오른 경우와 B 검색어가 평소 2000에서 3000으로 오른 경우 A가 우선순위에 오르는 식이다.

6.17 피해자 모임은 실검 챌린지 참여 시 주의사항도 공유한다. 카페에는 'IP 기반으로 실검을 카운트한다. 비행기 모드를 껐다 켜거나,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 모드를 켜는 등 IP를 바꿔가며 하는 게 중요하다'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면 안 되고 직접 키보드로 입력해야 한다'는 등의 팁이 올라와 있다.

"평범한 국민이 악법에 분노"
6.17 피해자 모임 대표 강모씨는 "우리는 순수한 시민모임이다. 우리 생존과 관계되는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며 "어떤 정당과도 연계점이 없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검 챌린지를 비롯해 위헌소송, 가두집회 등 다양한 형태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을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 강씨는 챌린지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평범한 국민'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부동산 사안과 관련해 모인 단체지만, 다소 정치적인 문구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강씨는 "초반에 '법안 반대한다. 김현미 경질해달라'고만 하니 정부가 국민 의사를 완벽히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 국회의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노예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국민이 공감하는 검색어로 해야 정부도 압박을 받는다. 국민 전체를 계몽시켜야겠구나 싶었다. 단순히 집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한테도 언제든 어떤 형태로 벌어질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검 챌린지가 여론을 왜곡한다는 우려도 있다는 질문에 강씨는 "시작은 우리가 했지만, 참여는 국민이 이어가고 있다. 다른 인터넷 카페에서도 참여한다고 알고 있다"며 "'드루킹'처럼 기계로 하는 게 조작(매크로)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2~4시에만 실검 챌린지를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정해진 시간 이외에 순위에 남아있는 이유는 국민이 동참하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그 정도로 극대화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소급적용 남발하는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 전국민 조세 저항운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세 저항' 집회 이어갈 것"
6·17 피해자 모임을 비롯한 '임대차3법 반대 추진위원회' 등 온라인 카페 회원들은 지난 2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부동산 대책에 항의하기 위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참가자는 5000여명이다. 이들은 오는 1일에도 여의도광장에서 조세 저항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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