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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급감 자바시장 온라인·탈중국 가속화

코로나 직격탄…생존위해 시장 다변화 고심
관세전쟁에 물류까지 막히자 베트남으로 선회

코로나 19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변화가 앞당겨질 듯 하다. 사진은 LA 자바시장의 모습.

코로나 19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변화가 앞당겨질 듯 하다. 사진은 LA 자바시장의 모습.

“코로나19로 회사가 난리가 났습니다.”

지난달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만난 A 의류회사의 박 모(41) 사장은 비명을 지를 듯했다. 이 회사는 이날 직원 한 명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직원을 귀가 조처했다. 오후 1시쯤이었다.

박 사장은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남아 7시까지 근무했다. 하지만 물품 재고정리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일감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자바 시장의 한인 비즈니스가 코로나 이후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당장은 변화에 적응하고 따라가기 바쁘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지나가면 적응을 위한 몸부림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A사는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대폭 줄자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월급도 20%가량 삭감했다. 지난해는 매출 400만 달러를 올렸지만, 올해는 최악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주로 유럽과 남미 등의 의류 브랜드에 주문자 상표를 부착하는 OEM 방식으로 상품을 생산·공급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해외 주문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젠 현금 흐름이 불안해 다음 달 직원 월급을 걱정할 판이다.

이런 상황은 A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의류업체 대부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내수 판매가 급격히 줄었고, 해외 의류 브랜드에 OEM 형태로 상품을 제조·공급하는 업체도 주문 물량이 크게 줄어 인력 조정과 월급 삭감 등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온라인 전화를 미룰 수 없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로는 ‘온라인, 온라인’ 했지만, 실제로 뛰어들기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섣불리 손을 못 댔다. 하지만 코로나 19를 계기로 ‘반드시 해야 한다’며 온라인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이 떨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의류가게들이 이젠 온라인 시장 진출을 필연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다운타운에서 의류 점포 3곳을 운영중인 B사장은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국면에 맞춰 선제 결정”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점포 2곳의 문을 닫고 온라인 쇼핑몰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중국 가속화도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다. 10년 넘게 중국공장에서 원단을 수입해 오던 C 사장은 최근 고민은 커졌다. 그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져 가뜩이나 물량 확보에 애를 먹었는데 코로나로 한계점에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C 사장은 “결국 차선책으로 베트남 공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역대표부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에 돌입했다. 중국 내 임금 상승 등으로 자바시장의 탈중국은 오래 전에 시작됐지만 코로나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인 업체들이 선호하는 곳은 베트남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코로나로 인한 물류 지체를 피할 곳으로 베트남이 최적이기 때문이다. 자바에서는 베트남이 ‘제조업의 메카’로 불리는 중국 광둥 지역을 대체할 ‘뉴 광둥’이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광둥 지역은 이미 임금 인상과 각종 규제로 매력을 잃고 있던 차에 코로나로 그 속도로 빨라질 수 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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