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흔든 '부부 건강'…상담 2배 급증
한인가정상담소 박제인 상담사 인터뷰
'코비디보스' 신조어까지
(코로나+이혼)
또 다른 30대 한인 부부의 경우 폭행 사건으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늦은 밤 아내는 "남편이 자신과 아이를 폭행하고 집 문을 부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에도 다툼이 잦아 이혼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이혼 재판 날짜가 미뤄졌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결국 가정폭력으로 번지게 됐다.
한인가정상담소 박제인(사진) 상담사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로 집안이 곧 직장이 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상담을 원하는 문의가 코로나 19 이전보다 2배 늘었고 특히 가정폭력 상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상담사는 "부부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집안일을 같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작은 애완동물 키우기, 가사 및 육아 분담하기, 부부간 감사 인사 나누기, 명상하기 등도 '코로나 이혼 예방법'이다"고 추천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부부갈등이나 인간관계, 분노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LA 카운티 정신 건강국과 아동보호국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한인들은 무료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 도입된 LA 정신 건강국의 예방 및 조기 개입(Prevention and Early Intervention)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단계별 케어(Stepped Care)는 수혜 조건이 대폭 완화되어 보다 많은 한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연령, 신분, 인종, 보험 유무에 상관없이 삶의 큰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해서 정신적 고통이나, 갈등, 관계의 문제를 호소하시는 이들이 3~4개월간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정신과 관련 진단을 받았거나, 진단명이 있거나 혹은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제외다.
한편 한인가정상담소는 현재 코로나 19 때문에 대면 상담은 피하고 화상상담(Telehealth) 혹은 전화로 진행하고 있다.
▶문의:(213)389-6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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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에 있으니…가사·육아 여성에 편중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속에서 가사와 육아 노동이 여성들에게 편중되며 전통적 성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부부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식사, 청소 등 집안일의 70%, 육아의 66%를 자신이 책임지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12세 이하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누가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 자녀의 학습을 돌보는데 시간을 더 많이 쏟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0%가 엄마라고 답했다.
부부간의 '동상이몽'도 눈길을 끈다. 여성들은 육아 전반 및 홈스쿨링 돌봄에 대해 '남편이 주 책임자'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와 3%에 그쳤다. 반면 남성들은 '전반적인 육아'와 '홈스쿨링 돌봄'에 대해 각각 24%와 45%가 자신이 아내보다 시간을 더 오래 쏟고 있다고 답했다. 서로 '내가 더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부부 갈등도 불거진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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