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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추억] 친일인사 저격 전명운 의사 막내딸

레이크우드 전경용 여사

1908년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장인환 의사와 함께 친일 외교관 더햄 스티븐스를 사살한 독립운동가 전명운 의사의 막내딸 전경용 여사(영어명 마가렛 전 표·사진)가 지난 25일 레이크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8세.

한국 국가보훈처 기록에 따르면 전명운 의사는 1908년 3월 23일 오전 9시30분 경 스티븐스가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페리선창에 도착했을 때 권총을 발사했고 탄환이 발사되지 않자 권총을 든 채로 스티븐스를 돌진하며 권총으로 가격하면서 스티븐스와 격투를 벌였다. 이 때 스티븐슨은 장인환 의사가 발사한 총탄 3발에 가슴과 다리, 어깨에 맞아 사망했다.

전명운 의사는 사건 후 장인환 의사와 공범자로 체포됐으나 애국심에 감복한 재판관이 전명운 의사를 무죄로 선고, 1908년 6월 27일 석방됐다. 하지만 장인환 의사의 재판 중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이름을 마크 필즈로 변경해 그해 12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피신했다. 이곳에는 1907년 안중근 의사가 망명, 장차 이토 히로부미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명운의 저격사건은 안중근이 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909년 7월 LA에 돌아온 전명운 의사는 결혼해 1남 2녀를 두었지만 1929년 상처했다. 그 후 생계가 막연해 자녀들을 천주교 고아원에 맡겼는데 외아들은 사망했다. 전명운 의사는 조국의 광복을 지켜봤지만 생활고 끝에 1947년 11월 19일 사망했다. 현재 LA위티어 천주교 묘지에 안장돼 있다.



두 딸(전경숙·경용) 중 막내인 전경용 여사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74년 한국에 사회복지사로 파견갔다가 LA에 돌아온 후 소셜워커로 근무했다. 이후 홀트아동복지회 디렉터로 일하다 은퇴했다. 전 여사의 장례식은 지난 29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컬버시티에 있는 홀리 크로스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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