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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계 문화 유산의 달 주목받는 한인들

5월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 유산의 달(Asian-Pacific American Heritage Month)’이다. 주류 사회에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한인들이 눈길을 끈다. 본지는 스포츠 전문 기자 박도형 씨와 유대교 회당의 한인 유대인 여성 랍비 앤젤라 워닉 벅달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엔지니어가 펜 들고 야구장에

미니애폴리스 박도형씨

현재 박도형(미니애폴리스)씨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의 전담 기자(beat reporter)다. 동시에 그는 화학공학 엔지니어다.



박씨는 스탠퍼드 대학 재학 시절부터 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스탠퍼드데일리에서 편집장을 역임했고 화학 공학 엔지니어링으로 학사(2016년), 석사(2017년) 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카우트닷컴, 메이저리그 전문 뉴스 사이트(MLB.com)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박씨는 “이제 야구는 뉴스의 시각화와 자료 분석 등이 중요한데 엔지니어로서의 지식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니애폴리스로 이민을 왔다. 박씨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5월의 의미가 뜻깊다.

26일 박씨는 스탠퍼드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으로서) 어렸을 때 나는 타인종 친구 집에 가면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었고 어머니가 친구들이 싸오는 음식과 다른 종류의 도시락을 싸주는 걸 보면서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때 나는 미국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내가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스포츠 전문 기자로서 활동하는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박씨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활동이 미미한 스포츠 취재 영역에서 나는 한인의 정체성을 가진 것이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는 LG트윈스 팬인데 특히 요즘은 한국 프로 야구를 우리 집 거실 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흥미롭고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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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회당 수석 랍비로 활약

뉴욕 앤젤라 워닉 벅달

앤젤라 워닉 벅달씨는 현재 뉴욕 최대의 센트럴 유대교 회당에서 수석 랍비(2014년 임명)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세계 최초의 유대교 랍비로 임명됐다.

최근 조셉 전 변호사가 벅달씨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 전 변호사는 쿠바 한인 2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헤로니모’의 감독이기도 하다.

벅달씨는 주한 미군에서 복무하고 있던 유대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5살 때 워싱턴주 타코마로 왔다.

벅달씨는 “혼혈로서 한국인으로 자랐지만 동시에 유대인이었고 어머니는 불교, 이모들은 기독교 등 다양한 배경에서 자랐다”며 “나는 스스로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고 여겼는데 어머니는 오히려 내게 ‘어디에도 속할 수 있다’며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유대인을 한 가지 의미로 규정하는 건 어렵다.

그는 “유대인이 ‘민족 집단도 아니고 유대교도 안 믿는다면 도대체 무엇이 유대인을 뭉치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마 한인도 비슷한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벅달씨는 ‘모든 유대인은 서로 책임진다’는 탈무드의 내용을 인용했다.

그는 “유대인은 책임 의식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느끼고 결속력을 갖는다”며 “한인도 음식을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의 어떤 깊은 가치, 보존할 가치가 있는 진짜 본질을 찾아서 연대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벅달씨는 “그 가치를 보존하고 공유해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야 그것이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벅달씨는 예일대학에서 비교 종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 히브류 유니온 칼리지에서 히브리 음악과 랍비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뉴스위크 매거진에서 지명한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50인 중에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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