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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털려 신고했더니, 이웃 두 집도 당했더라”

장열 기자의 사건 스트레이트

한인 피해자가 전한 사건 얘기
“연쇄 절도단 잡은 건 신고 정신”
증언 모여 수사팀까지 결성
추적 5개월 만에 일망타진


어바인, 풀러턴 등 고급 주택가를 돌며 수십 건의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한인 1명을 포함, 일당 5명이 결국 검거됐다. <본지 5월20일자 a-1면>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된 지 5개월 만이다.

오렌지카운티검찰 등 7개 법집행기관 연합으로 구성된 'AB109 테스크포스(TF)'팀 관계자는 “작은 증거의 조각이 모여 퍼즐이 완성된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신고와 증언, 주택가 보안 카메라 등을 통해 얻은 증거가 모여 이룬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검거는 범죄 피해를 입었을 때 신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오렌지카운티검찰 킴벌리 에드 공보관은 “범죄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크지 않거나 혹은 추가 피해를 입는 게 두려워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은 계속되는 신고를 통해 연쇄 절도라는 단서를 잡았고 결국 테스크포스팀이 수사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용의자가 뒷마당을 통해 침입 ▶고가의 물품만 절도 ▶고급 주택가 ▶빈집 대상 ▶도주를 위한 차량 대기 등 수법, 대상, 범행 발생 지역이 대부분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애너하임경찰국 셰인 캐린거 공보관은 “수사팀은 전문적으로 여러 명이 역할을 분담해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동종 범죄 전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한 예로 빈집을 정확히 노렸다는 점은 우발적이 아닌 거주인의 동선, 집 내부 상황까지 살피며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검거된 용의자들은 대부분 주택 침입 절도죄로 가석방 중이거나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용의자들의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다. ‘빈집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현재까지 드러난 44건의 범행 중 4건은 심지어 집 내부에 사람이 있을 때 발생했다. 모두 최근 발생한 사건이었다.

용의자들의 신원은 풀러턴경찰국이 확보했다.

풀러턴경찰국 밥 던 국장은 "피해 주택 및 인근에 설치된 보안카메라에서 입수한 영상을 종합해 용의자 5명의 신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범행에 쓰인 SUV 차량까지 파악해 끈질긴 수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용의자 신원 확보에 성공하면서 증거 확보 등을 위해 해당 차량을 추적, 용의자들을 쫓는 비밀 작전까지 진행했다. 일망타진을 위한 수사팀의 집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해자 주모씨(어바인)는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의 경우 아무도 없는 대낮 정오에 뒷마당으로 들어와 유리창을 부수고 금품을 털어갔다”며 “피해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경찰에 신고했는데 당시 비슷한 시간대에 주변 두 집도 같이 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택 절도 범죄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찰은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우편물 등이 쌓이지 않도록 믿을만한 이웃에게 수거를 부탁해 둘 것 ▶블라인드나 커튼 등을 평소 때와 같이 둘 것 ▶알람 및 보안 카메라 설치 ▶가정용 조명 또는 라디오 등을 틀어놓을 것 ▶각 지역 경찰국 등에 휴가 시 방범 순찰(vacation check) 요청 등을 조언했다.

풀러턴경찰국 존 라두스 공보관은 “풀러턴시도 거주민이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요청을 하면 해당 거주지에 대해 무료로 방범 순찰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최대 4개월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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