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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잦은 분야지만 여성 더 많아져야”

광고디자인계 꿈나무
장하은 모션디자이너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장하은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장하은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모션 그래픽' 호기심 수강
"아이디어 '무궁무진' 기회,
내친김에 음향공부 욕심"


“드라마가 시작될때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잖아요. 그게 제게 영감을 줬지요.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어요.”

웅장한 음악과 주인공을 소개하는 드라마 시작 화면을 보면서 꿈을 키워온 장하은(25)씨의 직업은 모션 디자이너다. 모션 그래픽 디자인은 컴퓨터 그래픽의 한 분야로 실제가 아닌 컴퓨터 화면 속에서 어떤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구현하는, 창작력이 필요하다. 덕분에 밤샘이 잦고 힘들어 여성 디자이너가 드물다. 여기에 한인 장하은씨가 어려서의 꿈하나로 시작해 당당히 자기 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마 클립을 모아 어설픈 실력으로 원하던 영상을 줄곧 만들었습니다. 그때도 나중에 영상에 필요 한 그래픽을 만드는 직업을 갖게 될지 전혀 몰랐죠.”



유학은 텍사스로 왔다. 고교를 졸업하고 패서디나에 있는 명문 디자인 스쿨인 아트센터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물론 당시에는 남들이 선호하는 전공을 선택했다. 세부전공으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지만 워낙 재능있는 경쟁자들이 넘쳐서 멈짓했다. 그러다가 일러스트레이션 세부 트랙 중 하나인 모션 그래픽을 발견했고 호기심반 관심반으로 한 코스를 수강했다.

장씨는 “사실 남들이 다하는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전공을 결정하는데 용기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어려서의 꿈들이 모션 디자인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멋진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에 장씨는 푹 빠졌고 이후 모션그래픽으로 완전히 전향하게 됐다. 3번의 인턴십을 거치며 모션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장씨는 “어렵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익히고 밤새는 일이 많아지면서 힘들긴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너무 지치지 않았다”며 “덕분에 교수와 디렉터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인턴십을 하면서 참여했던 넷플릭스의 페오리아 왕자(Netflix series Prince of Peoria) 타이틀 영상물이 에미상 후보에 올라가면서 기억에 남을 경험을 했고 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갖는 계기도 됐다. 장씨는 현재 모토롤라 레이저 광고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회사 로스요크(Los York)에서 디자이너 겸 애니메이터로 자리를 잡았다.

“모션 디자이너가 되면서 인턴십부터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여러 회사에서 수많은 디자이너와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았다”는 장씨는 “매번 느꼈지만 남성 디자이너들에 비해 여성 디자이너들이 흔치 않았다”며 나름 자부심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성에게 기회가 적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로스요크에서 일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게 있다. 컨셉트에 알맞는 디자인이라면 오히려 아이디어의 제한없이 만들 수 있어서, 창작에 대한 욕구도 채우고 재미있게 작업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는 것이다. 장씨는 “장르만 다를 뿐 다른 분야 디자인 회사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한 기회가 많기에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이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인 여성 후배들이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했다.

장씨는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운 덕분에 음향에 대한 감이 다르다. 내친 김에 모션디자인을 위한 음향공부도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일해보고 싶지만 규모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상도, 음향도 후회없는 작품을 꼭 만들어 보고싶다”고 밝혔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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