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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인권단체가 직원 차별"

"영어 미숙자 임금 적게 지급"
여성 실무진들 폭로 회견

윤대중 회장·지도부 줄사퇴
연례 행사·사업 등 파장 예상

4일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 등 민족학교 직원들이 민족학교 크렌셔 사무실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4일 김영란 프로그램 매니저 등 민족학교 직원들이 민족학교 크렌셔 사무실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이민자 권익옹호단체인 '민족학교'에 20년간 몸담았던 윤대중 회장이 4일 오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1983년에 설립된 민족학교는 봉사, 교육, 문화, 권익옹호, 선거참여, 저소득층, 이민자 등을 위한 정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타운 대표 단체다. 지난 98년부터 민족학교에서 근무해온 윤 회장은 4일 "현재 민족학교를 혼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며 이사회에 사임을 표할 것이다. 현 실무진을 중심으로 새롭고, 민족학교 정신을 잘 계승해 나가는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사임을 한 배경에는 이날 오전 민족학교 1세대 여성 실무진들이 소집한 기자회견과 연관이 있다. 김영란 크렌셔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해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민 1세대 여성 실무진들은 "민족학교 내에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면서 지도부의 조나단 백 사무국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족학교가 ▶영어에 미숙한 한인 여성 실무자들의 임금을 차별 지급했고 ▶2~3년간 임금을 인상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노조 결성 과정에서도 배제했으며 ▶회의시간에 영어만 사용해 영어 미숙 직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카(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프로그램)' 수혜자 등 이민자 권익 옹호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으며 ▶그외 커뮤니티 저소득층 사업도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매니저는 "민족학교의 존재는 이민권익활동 등을 통해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인데, 지금 지도부는 오히려 지원 사업들을 축소시키고 있다"면서 "지도부 경영에 분명히 문제가 있고 이사회에서는 이 부분을 분명하게 직시해 다시 한 번 민족학교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김 매니저는 저소득층 아파트, 커뮤니티 봉사활동 등과 관련된 사업에 지난 1년간 지도부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런 관리를 받지 못했다. 그저 자원봉사자나 소수 실무진들에게 맡겨졌을 뿐 지원도 없고 인원은 오히려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시민권 신청 돕기 프로그램이나 이민법 관련 서비스, 선거 안내 등은 지원해줬지만, 기존 민족학교에서 우선시 했던 다른 이민자 권익 활동에 지원이 되지 않고 실무진이 배제됐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들의 주장에 대해 지도부 김용호 디지털 부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하나하나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백 사무국장을 포함해 세 명의 지도부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별개의 이유"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민족학교 행보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물론 주요 지도부층이 모두 사의를 밝히면서 당장 오는 7일 민족학교 설립 36주년 기념 연례 갈라 행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다카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오는 12일에 있을 예정이어서 민족학교 내부 분란이 정작 이민자들에게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오늘 기자회견은 지도층이 보다 책임을 지고 단체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 것이지 당장 단체를 떠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사퇴 발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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