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주전장과 김복동, 이해찬은 봉오동전투… 여권 '극일 영화' 관람 줄이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설훈 최고위원이 지난 2월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에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에 앉아있다. [뉴시스]






항거:유관순 이야기(2월), 부재의 기억(4월), 기생충, 에움길(이상 6월), 봉오동 전투(8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들어 당 지도부 등과 관람한 영화들이다. 주로 역사성에 방점을 두고 작품을 고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세월호를 다룬 ‘부재의 기억’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을 제외한 세 작품은 반일 정서와 관련이 있다.

‘항거’는 일제 강점기 3.1운동을, ‘에움길’은 위안부 문제를 영화 소재로 삼았다. 개봉 일주일을 맞은 ‘봉오동 전투’는 대한 독립군의 무장 항일 투쟁을 묘사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를 다뤘다. 현재까지 관객 225만여명을 동원했는데 광복절을 앞두고 민주당이 단체 관람을 추진하면서 올해의 ‘이해찬 무비 픽(pick)’ 다섯 번째 영화로 낙점됐다.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봉오동전투를 기록한 영화 '봉오동전투'는 7일 개봉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에서 민주당 관계자 100여명과 함께 영화 ‘봉오동 전투’를 관람한다. 당 관계자는 “광복군 활동의 역사적 의의에 깊이 공감하는 당 소속 의원 30여명과 당직자 70여명 등 100명가량이 단체관람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참석자 규모가 커 영화관 한 관을 통째로 빌릴 계획이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가 진행되면서 여권에선 이른바 ‘극일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올 초 ‘항거’관람 때부터 반일 민족주의 영화를 고르긴 했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진행하는 이번 행사가 시기적으로 반일 감정 고취에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우리 민족의 항일정신을 담은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극일 정신’을 고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달 30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김복동'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조국 페이스북]






두 달에 한 번 꼴로 단체관람을 추진하는 이 대표보다 최근 더 열렬히 영화를 통한 극일 마케팅을 주도하는 인사도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영화 ‘김복동’ 시사회에 참석했다.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다룬 영화다.

조 후보자는 영화를 본 뒤 페이스북에 “제작사에서 영어·일어 등 외국어 자막을 넣어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그가 청와대를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본 영화는 지난달 25일 개봉한 ‘주전장(主戰場)’이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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