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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바위에 구멍 뚫어 돌조각 먹고 모래 배설하는 민물조개

강 바닥의 바위에 굴을 뚫고 들어가며 갉아낸 돌 조각을 먹고 모래를 배설하는 민물 조개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학과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 대학 해양생물학자 루벤 쉽웨이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필리핀 보홀섬 아바탄강에서 발견된 특이한 민물조개의 생태에 관한 연구결과를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벌레처럼 생긴 이 민물조개에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라는 학명을 붙였다. 라틴어로 바위를 뜻하는 '리토'에다 '배좀벌레'의 뒷 두 음절을 합성해 만들었다. 배좀벌레는 바닷물에 사는 조개류로 배 바닥에 달라붙어 나무를 갉아먹어 목선에는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위협적 존재였다. 배좀벌레라는 이름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리토레도도 껍질이 두 개인 쌍각류 조개로 배좀벌레와 비슷하지만 나무대신 돌을 갉아먹는 등 새로운 속(屬)으로 다뤄야 할 만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배좀벌레류는 손가락 굵기로 홀쭉하고 크기도 작지만 리토레도는 통통한 편이며 반투명한 몸을 갖고있고 최대 1까지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좀벌레는 드릴 역할을 하는 이중 껍질에 수백개의 보이지 않은 작은 이빨을 갖고있지만 리토레도는 밀리미터 크기 이빨 수십 개를 갖고 바위에 굴을 뚫는다.

배좀벌레가 맹장을 이용해 나무를 소화하지만 리토레도는 이 기관이 아예 없다. 대신 장에는 돌 조각이 가득 차 있으며 화학적으로 굴을 뚫어놓은 바위와 같은 성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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