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대한 달 탐사 굴기…“인간 도움 없이 AI로 달 착륙”

올해 말 발사 창어 5호 AI 시스템 구축
달 표면 사진 보고 착륙 지점 자체 판단
중국, 지난 1월 세계 최초 달 뒷면 탐사
2030년에 달 기지에 사람 상주 목표



중국중앙(CC)TV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착륙했다고 3일 보도했다.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 모습. [중국중앙TV 화면 캡처]





중국의 ‘달 탐사 굴기’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이를 이룰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말 발사하는 무인 탐사선 ‘창어(嫦娥) 5호’ 의 달 착륙 및 탐사, 지구 귀환의 전 과정을 AI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수석과학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84) 중국과학원 원사는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에서 열린 ‘2019 위성 포럼’에서 이 같은 창어 5호의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과학원의 어우양즈위안 원사가 산둥성 르자오에서 열린 '2019 위성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중국 중신망]





어우양 원사는 “중국 과학자들이 달 궤도진입·착륙·탐사·귀환 등 창어 5호가 가진 총 12개의 기술 난제를 해결했다”며 “(AI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달 궤도 진입과 달 토양 및 암석 수집, 지구 귀환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특히 창어 5호의 달 착륙 과정을 주도한다. 어우양 원사는 “인간의 도움 없이 AI가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창어 5호가 달에 연착륙할 것”이라며 “AI가 여러 곳의 사진을 찍어 직접 계산한 뒤 안전한 착륙 지점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엔 무인 탐사선이 촬영한 달이나 행성 사진을 지구에서 받아 살펴본 뒤 착륙 지점을 선택했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어우양 원사는 “달 탐사선이 사진을 지구로 보낼 때 1장당 1.3초가 걸리고, 이를 보고 지구에서 판단하는 데도 수 초, 다시 탐사선으로 명령을 보내는데 1.3초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AI가 자체 판단한다면 탐사 지점 선택에 걸리는 시간을 수십초 절약할 수 있다.



창어 5호의 달 탐사 과정. 지구에서 발사된 창어5호는 달에 착륙해 자체 채굴도구로 달 토양과 암석을 수집한 뒤 달에서 이륙한다. 이 발사체는 주위를 도는 궤도선에 도킹한 뒤 지구 주위를 돌다 캡슐 형태로 대기권을 통과해 지구에 귀환하게 된다.[자료 : 위키피디아]





창어 5호는 올해 말 중국 하이난(海南) 성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달 표면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등을 수집해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어우양 원사는 “창어 5호는 AI를 통한 자체 채굴 시스템으로 토양과 암석 수집 임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공언한 대로 창어 5호의 AI 달 탐사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구에서 발사된 창어5호는 달에 착륙해 자체 채굴도구로 달 토양과 암석을 수집한 뒤 달에서 이륙한다. 이 발사체는 주위를 도는 궤도선에 도킹한 뒤 지구 주위를 돌다 캡슐 형태로 대기권을 통과해 지구에 귀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달에서 지구로의 궤도 진입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생기는 고열도 견뎌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바늘을 옮기는 일'에 비유될 정도로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어우양 원사는 “과학자들이 반복적으로 다양한 조건에서 이번 탐사의 전 과정을 실험했다”며 실패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지난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식 웨이보에 창어4호가 촬영한 달 표면 모습을 공개했다. [중앙포토]





중국의 달 탐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지난 1월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 4호와 무인 탐사로봇 위투 2호를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건 세계 최초였다. 달은 지구 중력에 묶여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한 채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에 도달하는 건 그동안 불가능했다. 창어 4호를 통해 중국은 현재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달 뒷면의 지표면에서 지각과 핵 사이의 물질인 맨틀의 흔적을 발견했다.



중국 창어4호 인류 최초‘달의 뒷면’착륙 성공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연합뉴스]





중국은 올해 안에 창어 5호와 6호를 달에 보내 달 토양을 가져와 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쯤 달에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달 기지에 사람을 보내 머물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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