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통'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에 지명

10일 백악관 "대사 지명" 발표
북미회담 실무협상 주도 활약

후임에 미나 장 부차관보 거론
국제분쟁 전문가·가수 경력도

한인에서 한인으로 외교관 바통 터치가 이뤄질 것인가.

미국 주요언론은 10일 일제히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성 김 필리핀 대사가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됐고 그의 후임으로 한인 미나 장 국무부 부차관보(32)가 지명됐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마닐라의 미국대사관은 "아직 후임자가 확정된 사실은 없다"라며 일단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지난해 미국-북한 사이의 비핵화 회담 과정에 관여한 성 김 필리핀 대사를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했다.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직 경력대사 다음인 경력공사이기도 한 김 대사는 국무부에서 주한 미국대사와 6자회담 수석대표·한국과장·대북정책 특별대표·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에 나선 김 대사는 싱가포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했다. 또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에 참석하는 등 2016년말부터 필리핀 대사로 근무하며 북미대화에 깊이 관여했다.

한편 미나 장 부차관보의 대사직 임명설에 대해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문적 식견을 갖춘 여성 대사가 임명될 경우 양국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환영했다. 과거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아 국제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으로 근무한 장 부차관보는 아이티·소말리아 등지의 원조·개발·지원정책 연구를 펼치는 국제구호단체 '링킹 더 월드'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나오기 시작한 필리핀 대사 임명 절차가 실제로 추진될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영어·한국어는 물론, 페르시아어(파르시)까지 구사하는 장 부차관보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고충처리 위원회에서 장기간 근무한 지역 분쟁 해결 전문가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소말리아·나이지리아·필리핀에서 지역 알력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CNN·포브스·포춘지에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방침을 여러차례 기고하기도 했다. 또 팝 가수로 영어와 한국어로 부른 음반을 내기도 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매력적인 외교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취향을 감안, 임명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웃 중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기 위한 '미녀 외교관 카드'를 실제로 행사할지 향후 백악관의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대사관측의 부인에도 불구, 최종적으로 장 부차관보가 대사로 임명될 경우 2006년부터 3년간 마닐라에서 근무한 크리스티 케니에 이어 필리핀에 부임하는 미국의 두 번째 최고위직 여성 외교관이 나올 전망이다.

스포츠부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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