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엡스타인만…28명의 여성과 함께"

과거 트럼프와 사업 파트너
"92년 마라라고 파티" 폭로
노동장관, 사퇴 요구 거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 지난해 9월 17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미국 노동자 위원회 모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AP]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지난 1992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8명과 함께 파티를 벌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출신의 사업가 조지 호우라니는 뉴욕타임스에 "지난 1992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캘린더 걸' 대회를 진행했다. 28명의 여성이 참여했다"고 전하면서 "유일한 게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사업 파트너였던 호우라니는 "나는 엡스타인을 정말 잘 알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심하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호우라니는 "엡스타인을 내 이벤트에 오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트럼프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유함 여성 플로리다 부동산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수십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왔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막역한 관계였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 관해 "멋진 녀석" "같이 어울리면 정말 재밌다"고 표현한 바 있다. 물론 자신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자 9일 "오래 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 15년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11년 전에는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끝에 중형을 규정한 연방법에 의한 기소를 모면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을 처리한 플로리다주 남부연방지검 검사장을 맡아 사퇴압력을 받고있는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검찰은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항변하며 '봐주기' 논란을 반박했다.

어코스타 장관은 "돌이켜보면 형량 협상이 안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엡스타인을 무죄로 빠져나가게 하는 것 보다 유죄를 인정하고 엡스타인을 성범죄자로 등록시키는 것이 검사의 셈법으로 볼 때 더 안전한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사회부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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