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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날로 커지는 'KOREA' 브랜드 파워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에 이어 최근의 방탄소년단(BTS) 열풍까지 한국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급작스럽게 커지고 있다.

기자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BTS 가사와 멜로디를 미주·유럽·아시아 청소년들이 몇만 명씩 떼창으로 부르고 한글까지 배우는데 정작 나라마다 제대로 가르치는 유능한 선생님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한다. 6년 전 싸이의 '강남 스타일' 돌풍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초등학생인 둘째는 요즘 한국 방송·노래에 부쩍 심취하며 한류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재미있고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것에 자발적으로 쏠린다.

최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부 앨라배마주에서는 한국어가 3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로 나타났다. '배마'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이곳은 미시시피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로 꼽힌다.



그런데도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은 단연 현대 자동차 공장이 자리 잡은 때문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한국어는 앨라배마 외에 조지아·버지니아주에서도 3위 언어로 자리매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의하면 한국어 사용 인구는 미 전역에서 대략 110만414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0.34% 가량인 셈이다. 하지만, 언어를 포함한 한국의 대중문화와 브랜드 파워는 방탄소년단 열기에 힘입어 더 빠른 속도로 퍼질 전망이다.

두 달 전 9만 명을 수용하는 패서디나 로즈보울 구장이 이틀 연속 매진된 것은 외국인 그룹 공연 사상 보기 힘든 경우였다. 입장권 가격도 폴 매카트니·롤링 스톤스 콘서트보다 비쌌다.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 미디어도 군소언어로 비주류 대중문화를 노래하는 한국의 청년그룹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중이다.

200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한국어 확산은 세계적인 국제도시 외에도 시골지역(?) 학교 곳곳까지 파고들며 K팝 로고·한국 영화·한국문화 동아리 결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중문화 개방을 선언한 4반세기 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왜색 문화가 대한민국을 퇴폐적으로 물들일 것"이라 지레 겁을 먹었던 우리 사회는 지금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전하기에 이르렀다.

영어 자막을 자국어로 번역하던 해외 한류 팬들은 아예 직접 한국어 배우기에 나서며 무더기로 한국 유학을 감행한다. 한국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퍼지며 각국 대학내의 한국어 수요도 증가추세다. 또 동아시아 학과의 일부로 제한된 채 일본·중국에 밀리던 한국학은 전담 석좌교수제 도입-학술 지원-비디오 컨퍼런스로 독립되며 외국 대학에 직접 강의하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까지 늘려나가고 있다.

K팝의 선전이 한국어 수요를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2세들에게도 모국에 대한 긍지를 일깨우고 있다. 전세계 72억 인구 가운데 국내외 1억 명 가까운 인구가 사용하고 디지털 문화에 걸맞은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한글이 인터넷 파워 덕을 톡톡히 누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모국은 소모적인 정쟁과 끝모를 이념대립으로 어지러우며, 이웃 일본과도 최악의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KOREA'란 브랜드 제품이 더욱 커지기 위해서는 친정집부터 안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봉화식 전략 콘텐츠 TF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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