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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삶에서 시작하는 은퇴설계

미래에셋과 함께하는 은퇴투자 가이드 3.

누구나 어렸을 적에 '장래희망' 하나쯤 가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장래희망은 그저 '꿈'에 그친 경우가 다수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장래희망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했거나, 이를 이루기 위해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학창시절의 장래희망과 비슷하다.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은퇴가 다가올수록 실현이 요원해 보인다. 그 이유 역시 은퇴 후를 막연히 상상했거나,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은퇴설계(retirement planning)'라는 명목으로 계획을 세워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은퇴 후가 불안하다면 은퇴설계의 초점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은퇴설계의 핵심은 '은퇴 후 삶을 구체화' 하는 데 있다. 생활비로 월 25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니 얼마를 더 저축해야 한다고 말하는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각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다르고 이에 따라 원하는 삶과 재정적 필요 수준도 다르다. 은퇴 후 삶을 개별적으로 구체화하여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비재무적 요소를 먼저 고려하라



제대로 된 은퇴설계는 노후에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하며 살지 구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월 생활비가 얼마 필요할까' 보다 '은퇴 후 내 삶이 어떤 모습일까?' 하는 비재무적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은퇴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서 시작하면 조금 더 수월하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는 수면 등 필수시간과 와병시간을 제외하면 약 10만8000시간 가량이 주어진다. 소일거리를 찾을지 여가에 집중할지, 자녀들과는 어떻게 지낼지 현재 삶의 패턴을 토대로 미래를 구상한다. 그렇게 하면 은퇴생활의 윤곽이 잡히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비용이 산출된다. 이를 위해 얼마를 저축해야 하고, 어떻게 자산을 운용할지는 금융기관이나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으면 알 수 있다.

▶은퇴 생활의 리스크를 미리 고려하자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은 은퇴 생활 중 닥칠 수 있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은퇴설계에 대비책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다 보면 미처 놓칠 수 있는 요소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오래 사는 장수 리스크가 문제가 된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은퇴 생활이 더 길어지고, 병을 치료하는 기간과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생각보다 오래 살 수 있다고 가정하고, 노후자산과 소득의 수명을 종신까지 늘리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가족력과 생활습관을 고려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병이 있다면 보험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또한 은퇴 생활 중 가족과 관련된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 리스크도 있다. 성인 자녀 부양, 황혼 이혼 등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자녀가 있는 미국인 79%가 자녀에게 생활비, 집세 등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결혼 비용을 보태고, 4명은 주택 구매 비용을 지원한다. 황혼 이혼으로 인한 재산 분할과 주거 분리로 인한 생활비 증가도 은퇴생활에 경제적 타격이 될 수 있다. 향후 자신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미리 재정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어렸을 적 장래희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원하는 은퇴생활을 실현할 기회가 남아있다.


심현정 /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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