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 반복 증시 '리스크 관리' 필요하다

인플레 감안 'CAPE 지표' 하락장 경고
부동산과 비교 '카디프 지표' 과열 신호
장기적 관점 투자전략 검토 필요한 시기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시장이 대대적인 하락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본 이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틀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고, 이는 최근까지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그래서 2019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도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더 높아졌다.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 돼 있고, 대폭 조정이 필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혹은 효과적인 리스크(risk) 관리라는 것은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내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있지만 아무도 그 타이밍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자산관리 전략을 짜진 않는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이지만 시장의 향배는 장기적인 자산관리 전략 자체와는 별개다. 확실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없는 경우 시장주기의 타이밍은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타이밍을 보다가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시(crash) 지표

보통 시장의 하락장을 예견한다는 지표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예일대의 로버트 쉴러 교수가 창안한 CAPE (Cyclically Adjusted Price-Earnings Ratio)라는 것이다. 쉴러 P/E, 혹은 P/E 10 이라고 불리는 이 지표는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주가수익 지수 (P/E ratio)라고 볼 수 있다.

실제 경제환경을 반영해 주식가격이 평가절상된 상태인지 또는 평가절하된 상태인지를 판단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CAPE가 높으면 시장 전반의 주식가격은 과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표가 낮으면 당연히 과소평가된 것이다.

이는 시장 하락을 예견하는 지표로 창안된 것은 아니지만 CAPE가 높은 시기 다음에는 곧 하락장이 뒤따라왔기 때문에 시장환경을 분석하고 전망할 때 하락장을 경고하는 용도로 언급해왔다. 그러나 CAPE 비율(ratio)은 지난 수년간 역사적으로 높은 상태를 지속해왔음에도 시장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같은 '크래시' 지표를 무시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눈여겨볼 만한 지표가 또 있다. 신규주택의 중간값 대비 주식값의 지표다. 위의 차트는 지난 100여년 이상의 해당 지표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표시된 것처럼 이 지표가 2.0대를 넘어서면 증시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1.0대 이하로 떨어지면 증시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 지표가 최근 2.0 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신규주택 중간값 대비 주식값의 비율

이 지표는 투자자문 서비스 간행물 '사운드 어드바이스'의 그레이 카디프가 개발했다. 사운드 어드바이스 측은 자사의 정기 간행물에서 이 지표가 90년대 후반기 이후 처음으로, 그리고 1895년 이후는 불과 여섯 번 째로 2.0선을 넘어섰다며, 증시의 하락장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지표는 카디프가 투자 결정을 할 때 직접 사용해온 지표다. 게다가 카디프는 자사의 모델 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해 지난 20년간 S&P 500을 상회한 성적을 낸 몇 안되는 투자자문사 중 하나다. 카디프의 포트폴리오는 연간 복리수익률 기준으로 S&P 500과 대비해 2.4%가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그만큼 비중있게 고려할만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카디프는 이 지표가 가장 비중이 큰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자산 사이의 자금 이동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이 비율이 2.0선을 넘어서면 주식시장으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금유입이 이뤄진 것이고, 이는 곧 증시가 경제환경이 허락하는 한도를 넘어서 과열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카디프의 지표는 단기 지표는 아니다. 2.0대를 넘어섰다고 곧 하락장이 온 것도 아니고, 올 것이라는 뜻도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지표가 2.0선을 넘어선 이전 다섯 차례 모두 최소한 수년래 50% 하락장이 따라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안

CAPE 등 다른 금융지표들이 계속 경고 사인을 보내왔지만, 아직 시장은 큰 하락장을 경험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회복세가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또 다른 주요 지표가 경고 사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는 곧 '주의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당장 하락장이 온다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리스크 관리'에 대해 다시 신중하게 생각할 계기로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이다.

아직 분명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없다면 더 늦기 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검토하고, 이에 따라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최소한 검토가 필요한 환경은 무르익고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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