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년 모아야 내집 마련…10평 찾아 3년마다 이사

국토부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정책 1위로
'주택구입 자금 대출 지원' 꼽혀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스1]





수도권에 사는 김대한(가칭)씨가 내집 마련을 하려면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평균 8.6년을 모아야 한다. 1인당으로 봤을 때 31.77㎡(9.6평)의 주거 공간을 위해 3년마다 이사를 한다.

그가 청년(만 20세~34세)이라면 주거 면적이 더 작고 이사는 더 잦다. 27.3㎡(8.3평)의 공간을 위해 1년마다 이사해야 한다. 김씨가 원하는 주거 지원 정책 1위는 ‘주택구입 자금을 위한 대출 지원’이다. 2018년 집 없는 한국인의 거주 실상이 이렇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12월 개별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전국으로 봤을 때 10가구 중 6가구가 내 집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자가점유율이 49.9%다. 임차해서 사는 경우 월세 내고 사는 사람(60.4%)이 전세 사는 사람(39.6%)보다 많았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주거비 부담은 전년 대비 높아졌다. 연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평균 6.7년(2017년 6.4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었다. 수도권의 경우 7.9→8.6년으로 기간이 늘어났으며, 도 지역은 4.5년으로 전년과 같았다.

생애 최초 주택마련을 위해 걸리는 시간도 6.8(2017년)→7.1년(2018년)으로 늘어났다. 이명섭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주거실태조사 기간이 지난해 하반기로 9ㆍ13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평균 거주 기간은 7.7년이다. 자기 집일 경우 10.7년을 살며, 임차가구일 경우 3.4년을 거주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주택상태에서 가장 큰 불만은 ‘방음’이었다. 4점 만점에 2.83점으로 최저점을 받았다. 반면에 채광상태(3.18점)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31.7%)이 1위로 꼽혔다. 전세자금 대출(18.8%)ㆍ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3.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강미나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혼한 지 5년 이내의 신혼부부가구는 자가점유율이 44.7→48%로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맞춤형 주거 지원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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