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부상까지…설 자리 더 좁아진 강정호

31경기서 타율 0.133, 5월 무안타
잇딴 헛스윙에 삼진율 34% 넘어



이달 무안타인 피츠버그 강정호가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반등할 수 있을까. 미국 현지에선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15일 ‘음주운전 때문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풀 시즌을 뛰고 있는 강정호가 몸부림치고 있다(Struggling). 올 시즌 98타석에 나와 타율 0.133, 출루율 0.204, 장타율 0.300을 기록 중’이라고 썼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예전보다 헛스윙(삼진율 34.4%)을 더 많이 하고, (좋은 공을) 더 자주 놓친다’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만 그런 게 아니다. 여러 상황도 좋지 않다. 강정호는 지난 14일 왼쪽 옆구리 근육 염좌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정호는 사흘 동안 휴식한 뒤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큰 이상이 없으면 열흘 뒤 복귀가 가능하지만, 부상이 심각하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강정호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부상보다 타격감이 문제다. 강정호는 정규시즌 31경기에서 12안타, 4홈런, 8타점뿐이다. 이달 들어 선발 출전 경기가 거의 없다. 5월 성적은 7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 2볼넷이다. 극심한 부진에 부상까지 겹친 상황이다.

지난주 피츠버그 지역지 트리뷴 리뷰는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2년 공백이 있는) 강정호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강정호에 대한 구단의 인내심이 바닥난다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홈런 1위(7개)에 오른 걸 보고, 헌팅턴 단장이 그를 너무 믿었다는 비판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에서 8번째로 많은 연봉(300만 달러·36억원)을 받는다. 당분간 방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주 디 애슬레틱 인터뷰에서 "이제 30경기를 했을 뿐이다. (한국에서 뛰었던) 2009년 4월 슬럼프는 더 심각했다. 이 시기를 극복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자리가 확고했던 KBO리그 시절과 달리, 현재 강정호의 자리는 위태롭다.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다면, 5월도 되기 전에 출전 기회를 잃었을 것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기회를 충분히 얻었던 강정호는 부응하지 못했다.

강정호가 자력으로 회생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강정호 대신 기용된 선수들이 부진해야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강정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면서, 피츠버그는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뛰던 제이크 엘모어를 불러올렸다. 엘모어는 트리플A 31경기에서 타율 0.380,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 대신 주전 3루수를 꿰찬 콜린 모란은 타율 0.239, 3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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