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27% 정신질환…거리 안전 위협

LA보건국 작년 5월 기준 통계
조현병 등 중증질환 치료시급
작년 거리청소비 3100만달러
치워도 다시 텐트촌 '악순환'

'실업.렌트비 폭증.약물중독'이 맞물려 노숙자 문제를 키우고 있다. 더욱이 전체 노숙자 3명 중 1명은 중증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abc7뉴스는 LA카운티 공공보건국(CDPH)자료를 인용해 노숙자 27%가 중증 정신질환(serious mental illness)을 앓고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을 겪는 노숙자가 실업과 각종 약물남용에 노출돼 문제 심각성을 더 키운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LA경찰국(LAPD)도 노숙자가 유발하는 사건.사고가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2018년 5월 기준 LA카운티 노숙자는 총 5만3000여 명이다. CDPH는 이 중 약 27%가 '조현병.조울병.우울증' 등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최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신건강전문의 존 트시림파리스는 "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이들을 도와주는 일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시림파리스는 "정신질환 노숙자를 비난하기는 쉽지만 문제해결 방법은 아니다"라며 "정신질환 노숙자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bc4뉴스는 작년 LA시가 노숙자 밀집지 환경미화 청소를 1만5000회 예산 3100만 달러(경찰 지원비 470만 달러 별도)를 썼지만 효과는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LA시 위생국은 LA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 노숙자 텐트가 밀집한 특정 지역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 위생국 직원은 해당 지역에 미리 청소를 공지하고 당일 현장 쓰레기와 노숙자 짐 등을 정리한다.

하지만 지역 주민은 '변하는 것은 없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LA시 위생국이 노숙자 텐트 밀집지를 청소해도 효과는 그 순간일 뿐 하루도 안 돼 노숙자가 다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노숙자 텐트 밀집-거리청소-텐트 밀집은 반복된다. 반면 LA지역 노숙자 텐트 밀집지 수백여 곳에 설치한 공중화장실은 총 12개뿐이다.

405프리웨이와 베니스 불러바드 인근 주민 로만 샘밀리는 "우리 세금을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시가 더 나은 노숙자 예방책에 예산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노숙자 지원주택 등 관련 예산 4억6000만 달러를 승인했다. 이 예산은 주민발의안H 통과 후 판매세에 0.25센트 추가해 충당하고 있다. 카운티 정부는 노숙자 지원주택 공사를 시작해 1만4000명 이상에게 영구주택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사회부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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