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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국제마라톤 1위 싹쓸이 잭 유씨

“달리기-농사-국화 재배까지 건강한 노년”

잭 유(사진•85)씨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1968년 애틀란타 침례대학으로 유학 왔다. 졸업 후 침례교회에서 일을 하다가 1985년 중국 선교를 떠났다. 중국인들을 상대로 성경 공부를 가르치다가 공안에 걸려 옥고를 겪을 뻔도 했다.

당시 6개월마다 한번씩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캔사스시티에 살던 딸 집에 기거하던 중 어지럼증으로 쓰러졌다. 높은 혈압과 높은 콜레스테롤 탓이었다. ‘운동하라’는 의사의 말에 걷기부터 시작했다.
복싱을 비롯 축구, 테니스 등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식단 조절을 통해 1년만에 40파운드를 줄였다.

10년 동안 달리기 연습을 계속 하다가 2014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80세에 처음 시카고마라톤에 참가해 세운 기록이 5시간 5분! 연령별 1등이었다. 2015년, 2017년, 2018년에도 80대 부분 1등을 차지했다. 2016년 베를린 마라톤과 2017년 뉴욕 마라톤, 올 3월 LA 마라톤서도 역시 1등이었다.

그의 달리기는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며느리가 시작했고 딸이 함께 뛰었다. 얼마 후 70대인 여동생이 달리기를 시작했고 안사돈까지 가세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열린 샴록 셔플 8K 대회에 가족 5명이 모두 완주했다.



“신은 인간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주시는 것 같다. 나에게도 오래 참는 능력을 주셔서 잘 뛰고 있다.” 그는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우선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건강해야 생각하는 것이 좋아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부인 유춘지씨도 처음에는 같이 뛰었다. 그러나 허리 수술 후 함께 뛰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유 씨는 봄이면 농사일로 바쁘다. 시카고시로부터 텃밭 2곳을 임대, 고추를 비롯 토마토, 케일, 양파, 블루베리 등을 길러 이웃과 나눈다. 시카고 시가 가장 경작을 잘한 주인에게 주는 전체 1위 상도 3차례나 받았다.

그의 또 다른 취마는 ‘국화 재배’. 5년째 대국(큰 국화)과 소국(작은 국화)을 키우는데 대국은 교회에 나눠주고 소국은 분재로 해서 지인들의 묘소 앞에 꽂아준다.

시카고 피터슨 노인 아파트에 부인과 함께 거주하는 그는 종종 알링턴 하이츠 실린 시니어 건강센터에 나가기도 한다.

아들은 벧엘 크리스챤 교회 목사이다. 딸은 인디애나대학을 나와 경제학 교수를 하다가 지금은 샌디에고에 거주한다. 손주는 모두 6명. 손자 넷에 손녀 둘이다.

“혼자 자기 시간에 맞춰 뛸 수 있고 돈도 많이 안 들어서 좋아요.” 그의 얼굴엔 행복이 넘쳐 흐른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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