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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기

남가주 지역 소재 쇼핑몰 주차장에서 최근 한인 여성들을 상대로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절도 용의자들은 대부분 마켓에서 쇼핑을 끝내고 나와 차에 올라탄 여성이 조수석에 핸드백을 놓아두고 트렁크에 쇼핑물품들을 싣는 사이나 카트를 반납하는 사이를 비롯해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출발 준비하는 짧은 순간에 조수석 문을 열고 핸드백을 낚아채 대기하고 있던 공범차량을 이용, 도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이나 카톡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절도범 주의와 함께 피해방지 요령 관련 게시물들이 공유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보이는 게시물은 경찰관이 썼다고 알려진 '여성을 위한 9가지 안전지침'였다. 전직 경호원 출신으로 방어술, 생존술 등의 교육에도 나서고 있는 팻 말론의 세미나 내용들 가운데 자기 방어를 중심으로 간추린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읽어보니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과연 그럴까하는 호기심이 들어 구글링을 해봤다. 팩트체크 전문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게시물은 지난 2001년 처음 등장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남녀노소 상관없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아 몇 가지 항목에 대한 소개와 지적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쇼핑이나 외식 후 차에 탑승하거든 바로 잠금장치를 하고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쇼핑몰 절도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차량 탑승 전에 반드시 조수석, 뒷좌석에 누가 숨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이 있으면 차에 타지 말고 쇼핑몰이나 업소로 다시 돌아가 경비원이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 권고됐다.

두 번째는 강도가 지갑이나 가방을 요구할 때 직접 건네지 말고 다른 곳에 멀리 던져라였다. 강도가 지갑에 신경을 쓰는 사이 반대방향으로 도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만일 강도가 금품뿐만 아니라 신체적 위해까지 가할 의도가 있거나 자신의 요구를 묵살한다고 받아들일 경우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고 또 방어무기가 될 수 있는 가방을 손수 포기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는 상대방이 지척에 있을 경우 신체에서 가장 든든한 부위인 팔꿈치로 공격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여기서는 평소에 훈련을 해보지 않고서는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네 번째, 범죄자가 총으로 위협할 경우 가능하다면 지그재그로 뛰며 도망가라. 달릴 경우 총격 100번 중 4번밖에 맞추지 못하며 맞더라도 대부분 치명상은 피할 수 있다는 지침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범행이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벌어지는데다 명중 확률이 낮더라 하더라도 총상을 입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건물 내 비상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것과 특히 야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집 문을 열어주지 말 것,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할 것 등이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상식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대담하게 절도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만큼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친다는 차원에서 알아둔다면 피해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박낙희 / 사회부 부장·OC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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