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M 졸업 패션쇼 통해 올 패션 트렌드…발랄·화려·생생

전세계의 패션 트렌드는 정상급 디자이너의 손에 달려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톱 클래스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곳은 유명 패션대학의 졸업 패션쇼다.

패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창의력 넘치는 디자인이 바로 이곳 학생들 손길에서 창출되기 때문.

세계적 유명 패션 전문대학 FIDM(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이 매년 마련하는 우수학생 졸업 발표 패션쇼인 '데뷔(DEBUT)'에 전세계 유명 디자인 하우스 관계자와 패션 비즈니스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6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FIDM의 '데뷔 패션쇼'에도 많은 패션계 자이언츠가 참석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패션계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의 기발한 작품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문희원씨가 디자인한 의상. 흑과 백의 조화를 통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조셉 곤잘레스의 밝은 색상 의상들. 어깨 라인이 강조됐다.
애덤 제임스 작품. 네트 디자인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특히 올해 FIDM의 데뷔 쇼에는 패션 디자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문희원씨가 참여 클래식하고 품위 있으면서 컨템포러리한 감각의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FIDM의 '데뷔'쇼를 통해 본 창의력 넘치는 올해의 패션 트렌드를 살펴본다.

이번 데뷔 쇼에 등장한 디자인의 공통적 특징은 '대담한 어깨 라인'과 '네팅 트렌드' 그리고 비비드(Vivid) 컬러의 등장이다. 대담한 프린트 흑과 백의 조화도 이번 무대를 빛내준 주제였다.

숄더 패드를 넣어 어깨 라인을 부풀리거나 과감하게 키운 파워 숄더 디자인은 지난해부터 올해 크게 유행할 복고풍으로 예견되어왔던 디자인. 지난 3월 전세계 패션 도시에서 열린 패션 위크를 통해 올 가을과 겨울 두드러지게 유행할 트렌드로 부각된 디자인이다. 이번 데뷔 쇼에서도 거의 대다수 학생이 어깨 라인을 강조했다.

바다에서 어부들이 생선을 낚는 그물을 연상하는 '네트 디자인'도 데뷔 쇼를 반짝이게 했다. 그물에서 영감을 얻은 네팅 트렌드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레 과시하는 입체적 질감으로 사랑받아왔지만 한동안 유행에서 밀려나 있던 디자인. 올해 다시 돌아와 드레스부터 캐주얼까지 네트 디자인이 유행할 것이 점쳐진다.

선명하고 강렬한 느낌의 옐로 그린 핑크 레드 블루 등의 비비드 칼러 등장도 올해 데뷔 쇼를 달군 주목할 만한 주제다. 패션은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 FIDM의 패션디자인학과 학장인 유명 디자이너 닉 베레오스는 "그동안 패션의 흐름을 살펴보면 어두운 경제와 혼탁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항상 밝은 색이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치부터 경제까지 모든 분야가 혼란스러운 때 디자이너들은 경쾌한 색을 의상에 대입해 옷 입는 주체나 보는 사람에게 함께 기쁨을 주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

"올해 학생들이 비비드 칼러를 다채롭게 활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닉 베레오스는 강조한다.

이외 올 데뷔 쇼의 또 하나 특징은 흑과 백의 조화. 정장부터 파티 드레스와 캐주얼 복장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블랙과 화이트는 환상적 매칭 컬러로 선보였다. 특별히 문희원씨는 흑과 백의 조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의상으로 호응을 얻었다. 우아하고 섹시하다는 평가였다. 블랙과 화이트를 "컬러 가운데 가장 화려한 색"으로 정의하는 닉 베레오스는 흑과 백을 "패션의 급변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품격있는 컬러"라고 정의한다.

그는 비비드 컬러와 함께 '블랙 앤드 화이트'도 여전히 올 유행의 물결에 합류할 것으로 예견한다.

FIDM이 매년 우수 졸업 예정자의 작품을 발표하는 데뷔 쇼에는 의상 패션 디자인과 함께 공연 의상(Theatre Costume)과 텍스타일 전공생을 위한 체어 디자인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많은 학생이 각 분야에서 매우 창의적 디자인의 작품을 선보여 격려를 받았다.

유이나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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