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학력경시대회 우승 이끈 한인 코치들 "자신의 생각 표현하는 스피치 실력 키워야"

린다 강·알리나 이 코치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

가주 10종 학력경시대회에서 우승한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 팀의 코치인 알리나 이 수학교사(왼쪽)와 린다 강 칼리지 카운슬러가 우승패를 보여주고 있다.

성적 낮아도 경시대회 지원 가능
특성에 맞는 과외활동 찾아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고 학생들을 다독였는데 아이들이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습니다."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주 10종 학력경시대회에서 우승한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 팀의 코치로 활약한 알리나 이 교사와 린다 강 카운슬러는 인터뷰 내내 "학생들이 정말 즐겁게 열심히 준비했다. 아마도 그게 우승 비결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가주 대회에 참여한 고등학교 팀은 총 68개 팀. 참가한 학생대표 규모만 600명이 넘는 올해 대회에서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팀은 LA통합교육구(LAUSD) 소속 학교가 아닌 남가주 독립학교 소속으로 출전해 총점 5만8910.20점을 기록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2등을 한 엘카미노리얼 차터팀과는 2000점 이상, 3등에 오른 프랭클린 고교팀과는 3700점 이상 차이를 벌여 은근히 오는 25일부터 미시간주 블루밍턴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우승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10종 학력경시대회는 매년 정해진 주제를 놓고 미술, 경제, 에세이, 인터뷰, 언어, 수학, 음악, 사회학, 스피치, 수퍼퀴즈까지 총 10개 분야를 공부해 겨룬다. 팀은 보통 9명으로 구성되는데 GPA 2.99 미만 학생들로 구성되는 '대표팀(Varsity)', GPA 3.0~3.74 사이의 '학구팀(Scholastic)', GPA 3.75 이상인 '우등팀(Honor)'으로 나뉜다. 선수들은 분야별로 제출된 문제를 풀고 에세이, 인터뷰, 스피치, 수퍼퀴즈로 주제에 대한 지식을 입증해야 한다.

올해의 주제는 '1960년대 변동기'. 공부할 범위가 광범위하고 양도 만만치 않아 이를 조절해주고 끌어주는 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시대회팀 코치를 맡은 지 2년째인 이 코치는 원래 수학 교사다. 칼리지 카운슬러로 근무하고 있는 강 코치의 경우 지난해 처음 코치로 합류하면서 방과 후와 주말에 남아 학생들을 끌고 있다.

이 코치는 "수업이 끝나면 팀원들의 학업 스케줄과 숙제, 학업량 등을 파악해 '10종학력경시대회 협회'에서 매년 발표하는 주제와 가이드북에 맞춰 공부할 범위를 정해주고 진행 상황을 돕는다"며 학생들이 대회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코치한다'고 자신들의 역할을 설명했다. 하지만, 경시대회 출전을 앞두고 받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때론 친구나 엄마처럼, 때론 치어리더가 되어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 코치는 "아무래도 한창 성장기를 겪는 학생들이다 보니 이성문제부터 성적까지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한다"며 "아이들이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면서 정신적·감정적으로도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주 대회 우승만 7번째인 그라나다힐스 경시대회팀의 우승 비결은 뭘까?

이 코치는 "대회 주제가 매년 학기 초에 오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가 힘들다"며 "동기가 분명하면 학생 스스로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 그만큼 결과도 좋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또 경시대회팀 활동에 대한 조언으로 "아무리 좋은 특별활동이라도 학생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학교 생활까지 힘들어질 수 있다"며 "특히 경시대회는 엄청난 공부량으로 스트레스가 많다. 먼저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그런 활동을 좋아하는지 점검한 후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학 교사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코치는 "수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가 단단하지 않으면 공부가 힘들다. 공식이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업시간에 모르는 내용은 교사에게 질문해 답을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코치는 대입 지원을 앞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한인 학생들 가운데 집에서 가까운 대학조차 방문해보지 않고 지원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꽤 많다"며 "미국에는 우리가 이름을 아는 대학보다 모르는 대학이 더 많다. 학생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서 지원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코치와 강 코치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일반적으로 한인 학생들은 발표력,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연설 능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자신있게 말하고 발표하는 법을 집에서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전국대회 준비로 주말까지 반납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이들은 "성적이 낮아도 경시대회 팀원이 될 수 있다. 노력한 만큼 성적은 오른다"며 "대학은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본다. 미리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꼭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교육연구소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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