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6 석패지역 뚫어라' 재선플랜 시동…미네소타 방문

뉴멕시코·네바다·뉴햄프셔 등도 공략 대상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 당시 석패한 지역들을 '접수'하기 위한 재선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패했던 민주당 강세 지역들 가운데 표 차이가 10만표 미만이었던 주들을 집중 공략하는 틈새 노리기 전략을 통해 '파란 장벽'(Blue Wall·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으로 채색된 민주당 승리 지역)을 뚫고 재선 고지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면서 캠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패했던 주들에 대한 대결의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측은 이들 지역에서 '수성'을 위한 방어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미네소타주를 방문하는 것도 이러한 플랜(계획)의 일환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네소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4만5천표 미만의 차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에게 승리를 내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네소타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특히 '납세의 날'인 15일에 방문을 맞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입법 성과'인 세금 개혁안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함으로써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공화당 쪽에도 여지를 주고 있는 이 지역의 바닥 표심을 흔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외에 뉴멕시코, 네바다, 뉴햄프셔 등도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10만표 미만의 차이로 패한 지역들로 이번 캠페인의 주 타깃이다.

빌 스테피언 백악관 정치전략 국장은 이 지역 표심의 흐름과 관련, 현장에서 좋은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측은 대체로 재정적으로 제약을 받지 않는 상태여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겼던 지역에도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적극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RNC 측은 미네소타를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석패한 이들 지역에 집중함으로써 승리 주(州)의 명단을 늘리기 위해 조기에 재원을 투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측이 AP통신에 전했다.

이들 지역의 일부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비장한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다.

이들 주 가운데 네바다주를 빼고는 2020년 대선에 맞춰 상원의원 선거도 동반실시 되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선 '추가 소득'도 얻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아낌없이 '투자'할 경우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트럼프 캠프의 전략은 후보 난립에 따른 과열 분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만 오히려 강화시켜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가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스테피언 국장은 "우리는 그물을 넓게 쳐서 (공화당이 승리한 곳이 표시된) 지도를 더욱 확장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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