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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알람 잦은 오작동 화재 때 안전불감증 우려

담배연기·조리 등에 민감
자주울려서 떼면 위험천만

한인타운 등 LA일대 아파트 내 설치된 화재 경보음이 작은 연기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오히려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은 연기에도 경보음이 울리기 때문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정작 큰 화재가 났을 때 아무도 대피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송은경씨는 요즘 아파트 내 화재 알람 소리가 '경보음'이 아닌 '소음'으로 들린다며 하소연했다.

송씨는 "처음 경보음을 들었을 땐 큰 화재라도 난 줄 알고 급히 짐을 싸 밖으로 나갔다"면서 "알고 보니 담배연기로 인한 오작동으로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집에서 문을 활짝 열지않고 고기를 굽거나 요리를 하기라도 하면 아파트가 떠나갈 듯한 경보음이 울리기 일쑤여서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재 알람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주민은 너무 자주 울리는 화재 알람 때문에 집 안 경보음 장치를 아예 떼어버렸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처럼 화재가 나지 않았음에도 경보음이 울리는 경우가 너무 잦다 보니 주민 대부분은 화재 알람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씨는 "진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과연 주민 중 얼마나 발 빠르게 대처할지 걱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담배 연기, 모기향, 스프레이,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빗물, 동물 배설물, 먼지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선 평소 자주 점검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재 경보장치 업체 GPS 파이어의 토드 도머 기계 시스템 담당자는 "대부분 화재 경보의 오작동은 응용 프로그램이 잘못됐거나 잘못된 위치에 장치가 부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방기 및 에어컨 통풍구와 너무 가까운 곳에 연기 감지기가 설치됐거나 부엌에 열 감지기가 있는 경우 경보음이 울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건물 내 환기가 잘 이루어지도록 통풍구 역시 잘 설치하는 것도 이러한 경보음 오작동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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