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 의미 연극으로 알려요"
영어 연극 '킹스 랭귀지'
1.5세 크리스 예진씨 극본·연출
2017년 프린지 페스티벌서 초연
23일 오후 7시30분 LA 문화원서
2017년 연극축제 '할리우드 프린지 페스티벌(Hollywood Fringe Festival)'에서 초연된 킹스 랭귀지는 15세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역사적 순간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애민정신이 600년이 지난 21세기 미국땅에서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연극이 탄생하는 데는 1.5세 한인 크리스 예진씨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극본과 연출은 맡은 그는 연극 제작에 앞서 조선왕조실록 중 163권에 달하는 세종실록을 몇달에 걸쳐 모두 읽었다. 사실에 입각한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단어가 어려워서 국어사전과 영어사전 등을 끼고 읽었다"며 "역사적 사실을 더욱 살리기 위해 대사의 많은 부분을 세종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와의 말씀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도 쉽게 한글 창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포커스했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한국의 마당놀이 형태를 부분적으로 차용했다. 한국 전통의 소리와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USC 박선영 교수는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이론, 한국 전통적 의상과 음악을 코미디와 함께 뒤섞어 마법과도 같이 보여준다. 앞으로 어떠한 연극들이 LA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알려져야 할지 비전을 제시해준다"고 평했다.
연극은 영어로 진행되며 세종대왕 역을 맡은 스티브 임을 비롯해 제시카 양, 모니카 조, 배도영씨가 열연한다.
이민 2세인 배우들은 "이번 연극을 통해 몰랐던 한국 역사를 배우고 세종대왕과 한글의 의미를 알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공연 관람은 무료지만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www.kccla.org)을 해야 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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